날 죽이려는 쪽에 3명, 날 살리려는 쪽에 2명 이렇게 5층의 입구에서의 대치는 오래 계속 되었다.
" 심..심장이 필요해, 네놈의 가죽도 "
" 우리에겐 다른 방법은 이미 없어 "
" 우린 살인자들이 아니다. "
" 문제를 풀고 올라갈수 있다면 이러지 않는다 "
처음에는 대등하게 마주보고 있던 이 상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한 사람의 조용한 말 소리때문이었다.
" 그럼...이제 심장이 3개네? "
저쪽 진영은 점점 우리 진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점점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무기를 든 사냥꾼이였고, 우린 그저 사냥감과 같았다.
이런 대치상태와 우리의 뒷걸음질이 계속되었을때였다.
" 나..나 생각이 바뀌었어 "
말을 꺼낸 그는 날 살리자고 말했던 사람중 한명이였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줄은 알았지만...이제 두명이다.
' 어쩌지...마지막 내 옆에 있는 사람까지 저쪽으로 가버린다면 ... 확실히 이젠 날 노려올꺼야, 하지만 희망은 있어.
아까 부터 뒷걸음질을 친 덕분에 아무 의심없이 내 뒤는 6층의 입구로 이어져 있으니까...이를 악물고 뛰어가면 적어도 모니터 앞에는 설수 있을꺼야 '
나는 내 다리를 붙잡고 의지를 다시 잡았다.
푸욱...!?
!!!
날 버리고 저쪽 진...진영으로 가던 그의 가슴에는 뾰족한 돌과 손이 관통해 있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그의 목소리에 뭍혀 나즈막히 소리가 들렸다.
" 이제...2개 "
- " 뛰어! "
나는 마지막까지 날 옹호해준 사람의 손을 잡고 6층의 입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릴 따라오는 사람의 수는 2명. 나의 몸상태 때문일까 우리와 그들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었고, 나와 같이 달리고 있는 그는 나 때문에 달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제기랄...업혀요 "
- " ....? "
" 빨리 업히라고! "
나는 어리둥절 해 하면서도 그의 손에 이끌려 그의 등에 올라 탔다.
왜 일까...남에게 의지한다는 생각때문이었을까?... 어이가 없게도 나는 그의 등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끄응...여기가...어디지?
" 이제 정신이 좀 들어요? "
말소리가 들려온 곳은 아무것도 모이지 않은 암흑 가운데에서였다.
눈을 몇번 감았다 뜨니 아까 나에게 등을 빌려주었던 그의 모습과 작은 동굴처럼 생긴 이 곳의 윤곽이 드러났다.
" 자...말해봐요, 답이 뭐예요? "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보다 내 눈에 뛴 것은 가죽에 쓰여진 피로 쓰여진 숫자들이였다.
" 빨리 답이나 말해! 당신 때문에 지금 매우 위험한 짓을 해버렸으니까 "
' 이사람...살인자인가?...말도안돼, 그럼 왜 날 구해준거지? 살인마라면 내 심장으로 윗층으로 올라갈수도 있는데 왜 굳이 날 살려둔거지? '
- " 왜...왜 날 살린거죠? "
난 가죽을 응시하면서 말했다.
" 아... 그 걸 보고 하는 말인가...이봐요, 난 말해두지만 사람을 제 이익을 위해 해친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저건 날 공격하던 녀석이 흘리고 간 겁니다. "
그는 내 눈을 응시하는 듯했지만...난 두려운 마음에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 "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처음에 당신은 그들과 같이 행동했잖습니까?... 그리고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왜 날 가만히 두느냐 입니다 "
" 이봐요....후우...저도 언젠가 당신처럼 이 5층에 올라왔어요, 필사적으로 도망을 쳤고 막다른 벽에 막혔을때... 생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요?... 그때 전 돌을 들어 제게 달려드는 한사람의 머리를 부수어 버렸어요 "
그는 말을 하면서도 오른 손으로 했다라고 보여주듯 손을 들어보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 그 후로 그 살인자들은 날 자신들과 동급으로 생각했었나봐요. 날 공격하지 않았으니까요...자, 이제 아셨으면 답을 말해요. 난 그 당신의 한마디 때문에 같이 죽을뻔했으니까 "
- " 마지막 질문...5층에 최근에 올라온 여자 아이를 못보았나? 키는 이만하고 머리도..."
" 이봐, 아저씨... 답을 말하라니까 참 답답하게 구시네..."
- " 제발...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제 딸입니다. "
나는 그를향해 무릎을 꿇었다.
......
" 후우...최근에 여자는 두명이 올라왔어요, 한명은 입구에서 잡힌 것 같고.....죄송해요, 아무튼 한명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입구에서 분명히 봤는데 사라졌어요. 시체도 없고 해서 밑으로 아니면 위로 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
입구에서 봤던 이상하게 닮은 시체가 딸아이라고 생각했는데...그랬는데 한명이 더 있다니...
...감사합니다...
- " 답은...9...9입니다. 후우.."
' 예진이가 아직 살아 있을 수도 있다...그때 살아남길 잘한거야...밑에는 어르신이 계시니 위로 올라가보면 알겠지...윗층은 조건이 있는 층이니까...그나저나 이 다리가....커헉!'
커헉!!!
갑작스래 내 목을 잡은 두 손은 날 허공에 뜨게 만들었다.
- " 커헉...왜...왜 이러..."
" 이런 빌어먹을 사기꾼..! "
출처 : lem0n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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