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강 사이에 있는 피라미드...그건 도전, 그리고 통로였다. >
생각 해야 한다.
지금 딸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나 밖에 없으니까...지금 내가..
으으..윽!
문제가 적힌 모니터 앞으로 움직이려니 온몸의 신경들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들리지 않는다, 나에게 들리는 것은 오직 딸의 울음소리뿐이었다.
' 자, 생각해보자, 어르신은 메소포타미아를 적고 떨어지셨어...하지만 두강의 사이 라는 것은 메소포타미아인것이 확실해....하지만 어르신이 간과한 것은 도전과 통로의 의미..'
...으윽..!
조금만더 버텨라...
'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전과 통로를 의미하는게 도대체 뭘까?...메소포타미아가 답이 아니라면...답이 아니라면, 그에 관련된 사항임이 틀림이 없어.....잠깐!? 왜 내가 피라미드를 빼먹었지? '
답에 점점 다가간것을 느낀 난 모니터 앞에 힘들게 서서 생각했다.
' 두 강 사이가 메소포타미아라면 그 뒤에 있는 피라미드는 메소포타미아와 다른 개념...전혀 다른 개체야..그렇다면...메소포타미아안에 있는 피라미드...설마....그건가? '
항상 피얼룩이 져 있는 키보드가 찜찜하다고 생각했던 난 그 위에 피로 얼룩진 내 손을 얹었다.
' 메소포타미아의 피라미드...그것은 신에 대한 도전이였고, 신과 연결되는 통로였지...바벨탑..! Tower of Babel !!! '
그르릉...
머리속에서 딸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걸까...딸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까...
나는 무언가 모를 소리를 쫓아 최대한 빨리 윗층으로 올라갔다.
4층에 있을 위험에 약간 움츠려 들기도 했지만 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힘차에 땅을 차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
내가 위로 올라가자 마자 , 누군가가 뛰어가는 소리들렸다.
나는 그 소릴 듣고 내 딸아이가 아닐까 생각해서 좀더 발이 움직이는 속도를 빠르게 했다.
4층에 도착하니 높은 습도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와 피..에 정신이 혼미해져 쓰러질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저기 멀리 뛰어가고 있는 누군가를 향해 쫓아가기 시작했다.
- " 멈..춰! "
그냥 상대방에 멈춰주길 바라며 말을 했지만 말을 하고 난뒤 후회했다.
' 예진이라면 내 목소리를 알아주겠지...아냐..지금 목을 다쳐서 목소리가 내 목소리가 아니야...차라리 예진아라고 소리칠것을...바보같으니...'
저 멀리 뛰어가는 누군가는 내 목소리를 듣고 움찔하더니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듯 했다.
다리가 다쳐 좀 더 빨리 뛰어가고 싶지만 내 다리는 예전부터 한계였다. 점점 늦어지고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그러던 중 뛰어가던 누군가가 벽앞에 멈춰섰고 ,....
설마..!!
딸아이가 위층으로 가는 통로앞에 서 있었다.
좀더...조금만더 가고 싶었다. 딸아이가 있는 저 앞으로..저 앞으로
' 말을 해볼까...하지만 지금 내가 여기서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면 예진이는 의심할꺼야...누군가 다른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며 온다고 생각할 테니까...방법은 나 자신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어..뛰어야해'
조금더..조금더..
관절에선 이미 피가 베어나오고 눈앞에 있어야할 내 딸은 어디로 갔는지 어두운 암흑만 보였다.
오로지 딸을 봐야 한다는 뇌의 집념을 따라 지금은 아무 힘이 없는 육체가 움직였다.
조..조금더...
이젠 다 왔을거라 생각되어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흐릿하게 눈으로 들어오는 영상이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었고, 내 딸일거라 생각하는 그 누군가는 5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 그렇구나...그렇구나...내 딸은...잘있구나...문제도 훌륭히 풀고..'
그대로 쓰러지려던 순간...이제껏 날 지탱해주던 관절이 너무 아파왔고 그대로 서있을수 밖에 없었다.
' 그래...이대로 쓰러지면 안돼...딸아이가 올라간 5층...5층이야..심장의 층...올라가야한다. 내 심장이 뜯기고 가죽이 벗겨지더라도 그것을 통행료 삼아 딸아이를 살려야해! '
5층으로가는 입구의 모니터앞으로 온 나는 문제를 확인했다.
< 간밤에 떨어진 무언가는 밤하늘에 빛나는 Regulus의 눈물 >
이제 이 문제를 풀고...올라가는 거야, 올라..올라가야해...
어라...왜 벽이 움직이지?...땅도 움직이네...어...어?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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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em0n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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