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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드디어 20년만에 결승 진출을 하네요. 먼저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정신력 + 투지 = 팀웍'의 승리네요. 마지막 인저리 타임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의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 국대의 희망을 봤습니다. 오늘 경기에 대한 간단한 관전평과 결승 전략에 대해서 몇 자 나누고자 합니다.
1. 노련한 경기 운영의 슈 감독 : 전반전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가 유리한 상황인 것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루를 더 쉰 점, 이라크의 기성용이라는 '야심'의 결장 등등... 하지만 슈 감독은 결코 서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시작합니다. 즉 승부처를 후반전이라고 생각 한 것입니다.
이는 선발 명단에 '한교원'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라크의 주된 공격 루트는 측면의 크로스이고, 그것도 '한교원'이 맡고 있는 측면이었습니다. (이라크 측면 공격수들은 빠른 스피드의 돌파와 반박자 빠른 크로스입니다.)
여기에 한 선수를 투입해서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 거친 몸싸움으로 이라크의 측면을 잠재웠습니다. 사실 저는 오늘 '야심'의 결장이 컸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유는 이라크 중앙에서 측면으로 볼 배급을 탁월하게 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앙이 약화되자, 이라크는 거의 종적으로, 즉 측면에서 측면으로 아니면 중앙을 생략하고 측면 돌파만 시도하니, 우리 수비가 대비하고 막기가 쉬워진 점이 있었죠.
여기에 뜻 하지 않은 '세트피스'에서 이정협이 골을 넣으면서 한층 더 전반이 안정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연습 많이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2. 후반의 승부수 : 초반에 너무 쉬운 행운의 골
후반 들어서 슈 감독은 한 교원을 빼고 '이 근호'를 투입합니다. 비도 오고 하루도 덜 쉰 이라크는 전반 끝나기 전에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죠. 이에 슈 감독은 후반전에 '한 골 더'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골차는 가장 힘든 게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을 짰죠.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를 투입, 적의 측면을 노릴 생각이었는데.. ㅎㅎ
후반 시작하자 마자 김영권의 행운을 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더 쉽게 풀려갑니다. 이후 우리 선수들이 좀 '흥분?'해서, 이전의 조심스러운 수비보다 소위 '발을 뻗는' 수비를 하면서 후반 중반까지 고전을 했습니다만, 이미 이라크는 체력과 중앙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서, 매우 단순하고 무딘 공격을 했습니다.
후반 30분 넘자 우리 선수들 체력도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좀 아슬 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이라크의 공격은 날카롭지 못해서, 이미 지역 수비에 눈을 떠가는 한국 수비수들의 협력으로 그래도 그러저럭 잘 막아냈습니다. (오늘 골키퍼의 몇번의 미스는 좀 다듬어야 하겠지만 ㅎㅎ)
아무튼 그 결과? 2대0으로, 무실점으로 그것도 90분 안에 손쉬운 승리를 챙기면서 결승에 진출했네요.
토요일날 결승에 호주가 올라올 것을 예상하면서 몇가지 대비책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측면과 중앙의 밸런스가 잘 잡힌 호주
호주와 이라크는 측면이 강하고 크로스 위주의 전통적 공격 방법을 선택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여러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1) 홈 경기라는 점, 2) 호주 선수들이 피지컬에 강하다는 점, 3) 측면도 날카롭지만, 중앙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케이힐'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점 등등은, 호주와의 경기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점을 말해 줍니다. 즉 오늘 후반처럼 이렇게 쉽게 크로스가 올라가게 하면 호주에게는 당할 수 있다는 거죠. (결정력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호주는)
그래서 오늘 전반처럼 오히려 전반전에는 지난번 호주전 처럼, 이근호, 한교원을 다 써서라도 수비적 2선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즉 미리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거죠.
2. 부분 전술과 발이 느린 수비수들
공중전에 강하지만, 의외로 세밀함이 떨어지고 발이 느린 호주 수비수들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드는 부분 전술이나, 한번에 찔러주는 뒷공간 패스에 약점을 보입니다. 지난 번 호주 전도 호주는 이렇게 당했습니다. 우리가 잘 참고해 봐야 하구요.
그래서 아마도 후반전에 슈 감독은 어느 시점에서 기성용을 공미로 세우는 모험 수를 둘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여기서 우리의 딱 하나 아쉬운 점 - 공격을 좀 풀어줄 창의적 선수 : 이청용이 그리운 이유입니다.) 그래서 한번의 킬패스나 측면을 허무는 부분 전술을 통한 낮은 크로스는 우리의 득점 루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홈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물론 호주가 4강 패할 수도 있지만 ㅎㅎ) 게다가 리턴매치입니다. (호주는 한국을 이겨서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고 우승 하고 싶을 겁니다.)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잘 하고, 후반에 카운트 펀치를 매겨야 하는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무실점으로 버티어야죠)
이제 딱 한경기 남았습니다. 진정한 '왕의 귀환'이 될 시간은 이번 주 토요일입니다. 잘 쉬고 아무쪼록 오늘처럼 투지 +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다시 호주를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국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 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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