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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3398
    작성자 : 크르르릉
    추천 : 10
    조회수 : 2995
    IP : 121.130.***.1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3/24 23:02:58
    http://todayhumor.com/?panic_13398 모바일
    군생활중 실제 겪은 이야기.
    제가 gop 에서 근무할때 이야기 입니다.

    그날은 A형근무 연속 3일후 4일째 후반야 근무에 들어갔을 때 였습니다.

    [간단히 설명 하면 gop에서는 근무를 3팀이 주간(해뜰때부터 질때까지), 전반야(해지고 밤12시까지), 
    후반야(밤12시부터 해뜰때까지) 를 나눠서 하는데 C형근무는 정상적인 3교대, B형근무는 시야가 제한되는
    달이 없는날이나 안개가 낀날 추가근무를 서는것, A형근무는 실제로 북한의 도발이나 기타 실제상황때
    모든팀이 근무들어가는것으로 상황 종료 될때까지 근무지에서 먹고 잠도 안자고 있는것입니다.]  

    아무튼 3일 연속으로 잠도 거의 못잔 상태라 선임이랑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죠.

    근무를 서는중 선임이 잠시 오줌을 누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있던 근무지는 초소를 기준으로 앞에는 진지와 철조망이 뒤에는 절벽이 있었습니다.

    그 절벽은 높이가 꽤 됐지만 초소와 약 5미터 정도 거리에 있어서 왠만하면 그쪽으로는 갈일이 

    없었습니다.

    선임은 초소 옆 숲에다가 오줌을 싸고 있었고 저는 멍하니 초소안에서 선임이 오줌 싸고 있는걸 

    보고있었습니다. (ang?)

    근데 선임이 갑자기 "야 어디가!!" 이렇게 소리지르더니 절벽으로 달리고, 그걸 보고있던 저는

    본능저그로 절벽으로 달리는 선임에게 몸을 날려서 숄더 태클로 넘어뜨리고 그충격으로 저도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땅바닥에 엎어져있던 선임이 갑자기 저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임 : 야 이새끼야 왜 갑자기 절벽으로 뛰고 지랄이야!!!

    라고 외치면서 때리다가 선임이 흠칫 놀라더니 때리는것을 멈추었습니다.

    선임의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오줌을 싸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절벽으로 뛰는것을 보고 선임도 본능적으로 저에게 몸을 날렸는데

    제가 절벽을향해 앞에서 뛰고 선임이 뒤에서 몸을 날린것이라 제가 앞에있고 선임이 뒤에 있었어야하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본인이 앞에 있고 제가 본인 몸을 덮친 상황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든게.

    저는 분명 선임이 "야 어디가!!"라고 소리치는것을 듣고 달렸고, 

    선임은 제가 달리는 것을 보고 "야 어디가!!" 라고 소리치고 저에게 달려든 것인데..

    선임이 뭔가 헛것을 보고 달렸다고 결론 지었으나 선임은 끝까지 절벽을 향해 달리는건 저였다고 합니다.

    그날 저희는 그냥 피곤해서 헛짓거리를 했다고 찝찝하지만 웃어 넘겼고 나중에 gop에서 내려와서

    들었는데. 문제의 저희 근무지에서 예전에 그 절벽에서 자살한 사람이 꽤 된다구 하더군요

    만약 그때 제가 선임을 숄더태클로 넘어뜨리지 않았다면.. 제 선임이 그 사람들중 하나가 될뻔하지

    않았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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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4 23:20:56  168.126.***.137  돌아이빨대
    [2] 2011/03/24 23:51:02  211.202.***.143  
    [3] 2011/03/25 01:18:51  119.75.***.171  김수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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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1/03/25 05:18:37  59.31.***.236  
    [6] 2011/03/25 09:14:38  122.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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