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Y ? "
- " 응 , 답은 try야 "
" 시도하다...잖아. 그럼 뭐야? 아빠는 다시 / 탈출 / 시도하다...다시 탈출을 시도한다고? "
그렇지...다시 탈출을 시도 하는거지...탈출...
- " 아, 마지막 10층에서 탈출하려고 문제 풀다가 틀려서 이리로 떨어진거야 하하...실수를 해서... "
지금 예진이와 함께 10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단 한가지 목표, 딸아이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
마지막 층에 가면 그 녀석과 대화가 가능하니 딜이 가능할지도 몰라...내 영혼을 담보로 해서라도...
그래서라도 딸아이에게 많은것은 가르쳐 줄수 없어... 이 아이는 단지 가슴속에, 머리속에 나갈수 있다는 '희망' 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니까..
우리는 끝이 없어보이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걸어가며 내가 없어진 그날 부터의 집안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피앙새의 이야기를 들었고 집안 경조사 이야기도 들었다.
- " 그래...너네 엄마가 잘 있어서 다행이다..."
다행중 다행, 희망속의 희망이였다.
" ....그런데...엄마는... "
- "응? 뭐라구? "
쾅!!!
뭐!!! 뭐지!?
예전에 내가 발로 차서 넘어져 버린 문 너머로 들리는 굉음과 점점 다가오는 발자국소리...뛰어오고 있다!
- " 뛰어! "
나는 예진이의 손을 잡고 드디어 지옥의 1단계로 들어갔고 기억에 존재하는 1층을 벽을 등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 아...아빠!!! 저기!!! "
발자국 소리들을 피해 달리던 예진이가 가르킨 곳은 모니터앞이였다.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은 참혹했다.
한사람이 다른사람의 위에 올라타 마구 폭행하고 있었다.
더욱이 밑에 있는 사람은 한쪽손이 불편한듯 했고, 한참의 구타가 있은 후에 피의자는 무언가를 뺏어 2층으로 올라갔다.
" 아..빠..."
우선은 모니터 근처로 가야 문제를 보고 다음층으로 넘어갈수 있다.
아직 모니터 옆에 그가 쓰러져 있지만...
- " 아빠가 다녀올께 여기 잠깐 있어 "
딸아이를 불빛이 얼마 없는 곳에 두고 쓰러져 있는 그를 향해, 그 옆에 있는 모니터를 보러 조심조심 이동했다.
...
문제를 확인한 뒤 딸에게 돌아가려는 순간.
"...오...오랜만...일세,..자네..크큭.."
이 목소리는!!
- " 어르신! "
이전에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신 그 분, 윗층에서 나쁜무리에 의해 돌아가신 줄 알았던...그 분이..
- " 어르신 살아계셨군요!? "
" 크크...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네, 저기...날 좀 부축해 주겠나? "
나는 축 늘어진 어르신의 어깨를 부축해서 조명이 밝은 곳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고 , 그제서야 그의 처참한 몰골이 들어왔다.
- " 어르신...그..."
" 하하..쿨럭쿨럭, 약간 보기 흉한가? ... 아까 내가 죽은 줄만 알았다고 하니 아마 윗층에서 그 몹쓸놈들을 만난 모양이로군 "
- " 네...분명히 그들이 어르신의 손을 가지고 있어서... "
"하하하...알다시피 손목이 잘린다고 사람은 죽지 않는다네, 대부분의 이곳 사람들은 지혈을 잘 하지 못해서 그럴뿐이지...그나저나...자네가 저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면, 자네도 이젠 알고 있겠군. "
말없는 답답한 침묵..
- " 그래도 저에겐 다시 10층에 올라갈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 녀석과 만나야 합니다. "
" .....확실히...그 녀석을 보려면 위로 올라가야 하지...하지만 자넨 아직도 나갈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로군...이 늙은이는 모든걸 포기하고 여기서 연명하고 있는데 말이야...물론 아까 자네가 봤을지 모르지만 식량때문에 어린것들에게 몹쓸짓을 당하기도 하지만 말일세 "
- " .....저에게는... "
" 아빠! "
멀리서 나를 지켜봤을 딸아이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눈물을 흘리며 나를 향해 뛰어왔다.
어르신 : " 바로 그 이유가...이런이런...어쩔수 없겠군 "
앉아계신 어르신을 뒤로 하고 딸과 문제를 확인하러 갔다.
지금 여기서 지체 할수 없다.
10층...우리가 가야 할 곳은 그곳이기 때문에...
< 겨울 하늘에 보이는 빛나는 보석은 가장빛나는 시리우스로 부터 찾을 수 있다. >
출처 : lem0n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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