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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3374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
    조회수 : 2768
    IP : 210.99.***.1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3/24 11:50:06
    http://todayhumor.com/?panic_13374 모바일
    [펌][브금주의]등가교환 season2 ) 3


    < 1, 7, 1, 9, 14 >



    문제를 보고 당황해 하는 예진이는 나에게 왠지 모를 도움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 " 아 이건 아까 말한 문제야 이걸 푸느냐 못푸느냐에 따라서......"

    " 죽는...거야? "



    긍정의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 " 그래도 문제 풀면 해결되니까 ..하하..걱정마 이런건 쉽다구! "

    이제 갓 17살이 된 아이에게 이런 시련은 감당하기 힘들겠지..

    - " 걱정마 아빠가 있잖니~ 괜찮아 괜찮아 우리 공주님은 아빠가 지켜줄테니까. 자~ 답이 뭐냐면..."

    " 안돼! 안돼 아빠 ..."



    키보드에 답을 치려던 내 손을 잡고 심각한 얼굴로 날 바라보는 딸아이는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 입을 오물거렸다.



    " 아까 아빠가 위험한 사람들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고 ...아무튼 위험하다고 했잖아...처음부터 아빠도움만 ...받을순 없어 "



    내가 마지막으로 집을 나올때만 해도 그저 철부지에 어린소녀였는데...딸아이눈에 눈물이 모니터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걸 보고 모니터를 등지고 섰다.



    " 그러니까...그러니까 내가 풀어볼께..."

    벌써 다 커버린 딸을 바라보며 난 방 중앙에 떡하니 앉아 있었다.







    흠...딸아이가 그렇게 말을 하고 문제를 골똘이 바라보던게 벌써 이틀하고도 5시간이 지났다...후우



    - " 저기...예진아...아직이니? 시간이 얼마 없단다 "

    " 아빠 방해하지마, 이제 얼마 안남았어 "



    D-3시간

    - " 예진아..."

    " 다 풀었어풀었어! "



    D-2시간

    - " 아빠가..."

    "안돼안돼! "



    D-1시간

    - " 이제 얼마남지..."

    " 마지막이야!!! "



    간신히 나는 죽음의 창이 내려오기 30분 전에 딸아이를 진정시킬수 있었다.

    그리고는 문제를 처음 보는 순간에 떠올랐던 답을 키보드에 입력하곤 엔터를 눌렀다.



    그르릉...



    죽음의 창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야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털썩하고 주저 앉아 버렸다.





    라는 낯익은 문구가 모니터에 띄워지고 나는 내옆에서 왠지 분해하는 딸아이를 바라보았다.



    " 아빠! 어떻게 그렇게 답을 빨리 알아채는 거야?! "

    - " 하하하..."

    웃으면서도 이런 비상식적인 현실에서도 천진난만한 사고를 해주는 딸아이가 고마웠다.



    - " 아까 문제 기억해? "

    " 응! 1, 7, 1, 9, 14 숫자 5개! "

    - " 우리 딸은 어떤 답들을 생각했는데? "

    " 그냥...다 더해보기도 하구, 어떤 법칙이 있나 보기도 하고..곱해보기도 하고...그나저나 답이 뭐야 아빠? "



    궁금하긴 한지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매달려왔다.



    - " 하하하...아깐 니가 풀어본다며, 이렇게 쉽게 가르쳐 줘도 되는거야? "



    딸아이는 생각하는 사람의 포즈로 한참을 있더니 결심에 찬 말투로 말했다.



    " 그럼 힌트! "



    - " 힌트는 답은 무조건 영어로 쓴다는 거랑 반점 ( , ) 이야 "



    왠지 모르게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예진이는 한동안 내 옆에서 한참을 고민했고 나는 그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댕...댕...댕~



    다시 시계는 12시를 가르켰고 모니터에는 어김없이 다음문제가 표시되었다.



    ....? 아직도?



    - " 예진아 ...설마 아직도? "



    애가 나를 닮아서 그런지...고집이...



    " 정답은 again. 맞지? "



    나는 대답대신 딸아이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왠지 자식을 둔 입장에 뿌듯해져서 였지만 다음문제는 같이 풀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조금더 ... 조금더 비교적 이 평화로운 이방에 있고 싶었다.

    옆에서 싱글싱글 웃고 있는 내 딸아이에게 다음층부터의 지옥을 보여주기가 싫었다.



    " 아빠 봐봐, 다음문제!! "



    나는 딸아이의 손에 이끌려 모니터 앞으로 갔다.



    < 12 a 4 , 10 g 4 >


    출처 : lem0n님 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3/25 23:11:30  112.163.***.13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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