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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abinogi_133645
    작성자 : 스키욜트
    추천 : 14
    조회수 : 717
    IP : 121.132.***.8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10/19 20:49:14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645 모바일
    톨비쉬 구속글 보고 필받아서 써보는 알밀(..밀알?) 구속글
    주의: 밀레가 선지자들 편이 됩니다.
    밀레가 얀데레입니다.
    알터랑 밀레밖에 안나옵니다.
    알터가 감금당합니다.
    글쓴이가 신사입니다.
     
     
     
     
     
     
     그러니까, 언제부터였더라?
     기억을 잃지 않는 다난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커져서, 그런 자가 나타나면 꼭 품고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 자신을 동경하는 그에게 몹쓸 짓인걸 알면서도 그 열망을 그만두지 못 하게 된 것이.
     그의 눈에 담긴 것이 단순히 영웅을 향한 동경과 열정이 아닌 다른 열기를 지닌 감정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래서, 선지자들이 손을 내밀었을 때 뿌리치지 못하게 된 것이.
     
     
     
     그러니까, 언제부터였더라?  
     
     
     
     
     
     지하실의 경첩은 기름칠이 되지 않아 불쾌한 비명을 내질렀다. 언젠가는 기름칠을 해야지, 언젠가는 저 녹이 슨 경첩을 새것으로 갈아야지 하면서도 갈지 못 하고 있었다. 이 안에 있는 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샌가 머릿속에서 낡은 경첩 생각은 싹 날아가고는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곳을 드나드는 것은 자신 뿐이었으니, 드나들 때 빼면 생각나지 않는 경첩을 고치기 위해 부러 애를 쓸 필요도 없기는 하였다.
     "배고프죠, 알터? 어제부터 계속 아무 것도 안 먹었잖아요. 간단하게 콘소메 스프하고 양파스프 끓여왔는데, 어느쪽이 좋아요? 만드는게 간단한 샐러드나 치즈빵을 구워올까 싶었지만 역시 그건 소화에 안 좋을 것 같았거든요. 아,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알터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줄게요. 재료들은 다 있거든요."
     불이 꺼진 지하실은 어둡고 탁한 공기가 흘렀다. 어서 빨리 알반 기사단을 정리해야해, 그래야 그를 이런 곳이 아니라 좀더 제대로 된-그래, 가령 넓고 푹신한 침대가 있는 침실이라든지- 장소에 가둘 수 있으리라. 이런 곳에 너무 오래 두면 아무리 기사단원이라 하더라도 폐에 나쁜 벌레가 꼬일지도 몰랐다. 상상만으롣 기분이 좋아져, 밀레는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려 웃는 얼굴을 지어보였다.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조잘거리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밀레시안님…."
     아무래도 저 지하실 문이 열리기 전, 그는 조금 울었던 모양이었다. 빨갛게 부은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것이 애처로와보였다. 너덜너덜해져 반쯤 벗겨진 옷-아니, 그것은 더이상 옷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천쪼가리에 가까웠다-차림에 촉촉히 젖은 눈은 가학심마저 일었다.
     가엽기도하지…. 밀레는 들고온 음식을 아무렇게나 버려둔 채 알터에게 다가갔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져도, 내용물은 쏟아지지 않는다. 어차피 그렇게 설계되었는걸-그래, 어차피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망가지지 않는 건 밀레시안인 자신이나 저 음식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밀레시안은 알터의 머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어미가 제 자식을 품에 안듯 자애로운 손길이었으나, 안긴 상대의 몸이 수갑과 족쇄로 구속되어 있는 탓에 일견 기괴해보였다.
     "왜그래요, 알터? 어디가 아픈가요?"
     "…밀레시안님, 제발 부탁이예요. 저를 풀어주세요, 밀레시안님. 더이상 저때문에 밀레시안님이 죄를 짓는 건 싫어요, 밀레시안님…저 가슴이 너무 아파요…."
     목소리는 애처로웠다. 이 목소리라면 저승으로 떠나가는 애인이라도 벌떡 일어나 다시 돌아올거야, 분명.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애인은 없었다. 죽어서 머리만 남은 상관이라면 또 모를까. 밀레는 키득키득 웃었다.
     "미안하지만, 알터."
     밀레시안은 알터의 이마에 살풋 키스했다. 오랫동안 지하실에 방치된 탓에, 알터의 머리칼에서는 퀘퀘한 지하실의 냄새와 사내 특유의 머릿기름 냄새가 조금 섞여 풍겼다. 하지만 이건 내가 이렇게 만든거야. 내가 그를 이렇게 가두었어.
     "당신을 내보내면, 나는 죽어요. 마음이 새카맣게 타버려서 죽어버려요. 이미 다 타버려서 숯덩이가 된 가슴이, 당신때문에 다 타버려서 잿더미만 남을거예요. 그래도 좋아요? 네?"
     그때, 나를 좋아한다고 한건 거짓말이었나요? 밀레시안은 알터의 귓가에 속살거리며, 나긋한 손길로 그의 가슴을 더듬었다. 채 성인이 되지 못한 소년의 몸은 나긋하면서도 단단하게 손바닥에 감겨들었다. 알터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아, 이 소년을 이렇게 망가트린건 나야.
     
     
    기묘한 행복감에 젖어, 밀레는 알터의 눈물을 핥았다. 목줄기로 흘러내린 눈물은 조금은 쓰고, 또 달콤했다.
     
     
     
     
     
    --------------- 
     
    사실 저는 톨비쉬보다 알터를 더 좋아합니다. 알터만 보면 막 울리고싶어요. 알터가 많이 아프고 괴로워서 울었으면 좋겠어요.
    알터야 이 누나가 많이 애낀다....핳
    출처 모바일 워드패드에서 모바일 오유로 써서 컴퓨터로 들어와 수정하니까 글이 다닥다닥 붙어서 다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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