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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13364
    작성자 : 청운객
    추천 : 69
    조회수 : 2852
    IP : 27.115.***.138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3/01/19 19:41:59
    http://todayhumor.com/?military_13364 모바일
    음주단속하다가 만난 무개념 여자, 그리고 내 후임 2탄.txt

    ---------------------------------------------------

     

    1탄 :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1506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베스트에 올라갔습니다.

    일하다가 바쁘지만 그래도 몰래몰래 계속 써봅니다.

     

    ----------------------------------------------------

     

     

     

    우리가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폭탄 발언은 자그마한 치안센터를 조용하게 만들었음.

    난 순간 '이 여자 지금 마법의 날인가?'하는 위트있는 생각을 함. 내가 수경(육군 병장)은 수경이었나봄.

    그래 이 여유야말로 수경의 포스지...그렇게 자화자찬하다가

    개말년에 왠 미친년을 만나서...이 생각하는데 갑자기 걔 아버지가

     

    그래 저사람들까지 데리고 경찰서가자 그럼 됐지?

     

    막 이럼.

    되긴 뭐가 돼 이 미친교사야;;; 우리가 이 늦은시각에 본서에 왜 들어가;;;

    하여간 술처마시고 운전한 놈들은 이래서 안됨 정신상태가 도라이임;;; 아버지나 딸이나 똑같애;;;

    그때서야 느낀건데 여자한테서도 술냄새가 좀 남. 아 이여자도 술마신거였음;;;

    아니 아버지가 술마시고 음주운전하는데 안말린 딸내미나 딸이 이러는데 옹호하는 아버지나;;;

    차만 BMW타면 뭐해 차주인 정신상태가 병원가야할 수준인데.

     

    여학생 : 감방가자고!!! 경찰이면 그렇게 막 여자몸 훑어봐도 되냐고!!! 아 하여간 경찰새끼들 인터넷에서 보던 쓰레기짓이 나한테 일어나네 와!!!

     

    내 마음속으로 '야이 썅년아 그건 내가 할말이다;;' 싶었음.

    예쁘긴 진짜 예쁜데 진짜 사람은 외모가 아니라 성격을 봐야한다는걸 새삼 느낌.

    내가 센터장에게 구원의 눈길을 청하니까 센터장이 험험하더니 좋게좋게 이야기하려함.

    그래 내가 학생 어머니하고 아는 사이인데 어쩌고 저쩌고 ㅇㅇㅇ선생님도 술좀 줄이시라니깐 왜 또 술마시고 나와서 음주운전하냐고 어쩌고 저쩌꼬

    학생도 어렸을때 나 본적 있는거 같고 우리 대원들이 혈기왕성한 나이라 실수를 한거 같은데 넓은 마음으로 봐달라고(시바 우린 그런거 안했다니깐!)

    막 그렇게 이야기함. 센터장이 저자세로 나오니까 학생은 아 그건 됐고 저 아저씨들이 내 다리하고 막 쳐다봤다고요! 하면서

    그럼 경찰서가서 보자고 막 난리침.

     

    난 일단 오렌지쥬스 다 닦고 상경 한놈은 일단 나가서 무전대기하고 있고 아까 빡칠뻔했던 상경이랑 같이 안에 있으려했음.

    근데 이번엔 'ㅅㅂ!' 이러면서 이년이 아까 자기 아버지가 마시다가 남은 종이컵(물든거)을 내 후임한테 던진거임.

    근데 시바 와 나 살다살다 내후임이 그렇게 운동신경 빠른거 처음 알음.

    물 쏟아져서 맞았는데 종이컵 떨어지는걸 손으로 잡음 ㅎㄷㄷ. 그러고보니 이새끼 경찰행정학과였지;

    그리고 후임이 '야이 씨빨년아!!!' 외치면서 그 종이컵을 여학생한테 던져서 헤드샷시킴. 여자가 꺅하고 비명지름.

     

    좌중이 순간 조용해짐.

     

    여자가 비명지르면서 시발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경찰이 민간인한테 폭력 썼다고 미친거 아니냐고 막 욕하고

    센터장도 야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이러고 있음.

    헐 이새끼 영창가려고 하나 왜 이래;;;;;; 난 개벙져서 보고만 있었음;;;; 내 말년생활을 테러할 최강의 사건이 온거 같았음;;

    순간 포스가 작렬했음 내가 말릴랬는데 애 표정이 진짜 사람 하난 찢어죽일 기세.

    의경 생활 단속 생활 하루이틀하는 것도 아닌놈이 상경인 녀석이 왤케 빡돌아 수경인 나도 참는데;;

     

    후임 : 에이씨빨!!!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야 이 ㅆㅃㄴ아 니가 그렇게 잘났냐? 어? 니몸에 그렇게 자신있냐 이 ㅆㄴ아

    커피? 커피 타주면 그냥 고맙게 처마실것이지 뭐? 홍차? 홍~차아? 야 ㅇㅇㅇ수경이 니보다 나이가 3살이나 많아

    사회나가면 니 선배야 새꺄 근데 뭐? 커피라도 타주면 아 감사합니다하고 쳐마셔야지 뭐? 커피 내리는건 없냐고?

    야 ㅅㅂ 여기가 무슨 다방이냐? 카페야? 너 지금 여기에 커피 처마시러온줄 아냐? 와나 진짜 미치겠네 이런 개념없는 년을 봤나

    여기 센터장님도 그렇고 ㅇㅇㅇ수경도 그렇고 전부 니보다 나이 많아 ㄱ호ㄹ년아 예의범절을 X구멍으로 배웠냐 ㅆㅂㄻ야

    니는 이제 막 사회초년생인 년이 음주운전하다가 잡혀서 벌금수배 걸려놓고 ㅅㅂ 좀 똑바로 살아라 ㄱ가튼 년아!!!

    말을 해도 썅년이 내가 니보다 살아도 몇년은 더 살았고 여기 소장님은 니 두배는 더 사셨다 이 썅년이 할말못할말 구분 못하고!!

    내가 니몸을 봤다고? 야 ㅅㅂ 내가 니몸을 봤다면 내 두눈깔을 뽑아서 먹물에 찍어 내 콧구멍에 쳐넣고 니한테 무릎 꿇고 싹싹 빈다 

    남자의 약속이다 난 절대 보지 않았다 생사람 잡지마라. 그리고 물하고 쥬스는 처마시라고 준거지 던지라고 준거 아니다 ㄱ년아.

    먹을거로 장난치는거 아니라고 안배웠냐 와 가정교육을 무슨 판타지소설로 받았냐.

    영창? 시바 영창가자 영창 까짓거 기율대 15일 갔다오면 되지 시발 그래도 내가 가기전에 니 하나는 쥑인다.

    내가 보기엔 넌 존나 처맞아야 정신을 차릴거 같다 썅년아!!!

     

    와 이놈이 욕하나는 진짜 작살터짐 역시 바닷가 살던 놈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봄.

    욕이 훨씬 찰졌는데 그때 나도 워낙 경황중이라서 기억하는게 저거임.

    이러면서 이놈이 허리춤에 손을 갖다댐.

    우리 치안센터엔 실탄은 없고 가스총만 있는데 그 가스총도 원래는 센터장이 달고 다녀야되는데 센터장이 귀찮아서 대원한테 떠넘겼고

    대원들끼리 돌고 돌면서 매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그 후임이 달고 있었음.

    그걸 나만 눈치채고 있었음 나머지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고. 만약 알고 있었다면 일이 더 커졌을듯

    일반인이 보기엔 진짜 권총같이 생겨서;;

    헐 이 미친놈이 지금 가스총을;; 돌았나 이게;;;;; 진짜 미친거 아닌가;;

    내가 순간의 기지로 걔 허리에 있던 가스총을 내가 먼저 빼감. 그때 센터장도 눈치챈거 같은데 나머지는 잘 상황이해를 못한듯함.

    내가 왜 그 가스총을 빼갔는지도 이해를 못한거 같았음 여학생은;

    생각해보니 이 좁은데서 가스총 쏘면 우리 다 쓰러지잖아....

    후임이 자기 허리에 가스총 없으니까 잠깐 날 보더니 옆에 우리 호신용으로 짱박아둔 장봉을 꺼냄(시위진압할때 쓰는거).

    얼마전에 옆동네 경찰서에서 살인사건 일어나서 그거 대비한다고 냅둔건데 그걸 들더니 막 여자한테 다가감.

    말은 길지만 이 순간의 상황이 몇초만에 일어나서 센터장은 야야 너 미쳤어? 이러고 있고

    여학생은 그제서야 이놈이 진심인걸 알았는지 막 비명지르고 아버지란 사람은 술이 다깼는지 여학생 앞을 막아섬.

    나? 나는 이대로 두면 후임놈 영창가겠다 싶어서 뜯어말림

     

    나 : 야야야 아무리 빡쳐도 그러는거 아냐 이 미친놈아 정신차려 새꺄

    후임 : 아 이런년들은 존나 처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는데 말입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때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나 : 야이씨;;; 넌 이런애 때리고 영창가서 늦게 전역하고 싶냐;; 야 정신차려

    후임 : 사람이 살다보면 반드시 화를 내야 할때가 있는데 말입니다. 그때가 지금인데 말입니다.

    나 : 야 지금 니 고참 말 안들을거냐? 하지 말라고 새끼야!!!

    후임 : 청운객 수경님도 화나지 않는지 말입니다? 이런년은 쳐맞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막 그러면서 장봉 휘두르려함 내가 앞에서 개말림 야이 미친놈아 저런년때문에 인생 망칠거냐고 말림

    뒤에서 막 여학생이랑 사람들이 떠드는데 그땐 나하고 내 앞에 있는 후임밖에 안보였음;

    여튼 내가 좋게좋게 말하니까 일단 알겠다면서 장봉을 내려놓길래 다들 안심하려는 찰나

    얘가 장봉을 여자옆 바닥에 개세게 던짐 원래 장봉으론 그런 소리 나기 힘든데 쿠앙! 하는 소리 날정도로.

    여자 막 쫄아서 눈물 글썽거리고 아버지는 옆에서 달래고 있고 경찰서가자는둥 뭐라는둥

    센터장이 일단 너 일단 보자면서 이러고 난 바깥에 있는 상경보고 순찰차 언제 오냐고 물어보러나가려는데

     

    후임한테 쌍욕 들은 여학생이 잠깐 멍때리더니 갑자기 울어버림;;;

     

    진짜 어린애처럼 우와아앙 ㅇ흐헉흐허ㅓ헝ㅎ으흐허허헝흐허ㅓ어ㅓ어허ㅓ헣헝 우아아앙흫허허허어러러흫허허허헝흐허흐흑허헝 

    이러면서 울고 있음. 내 살다살다 이렇게 처절하게 우는 여자애는 초딩때

    내가 고무줄 끊고 여자애들 머리카락에 흙던지고 장난칠때 이후론 처음봄;; 막 화장 지워지고 난리남 생각보다 화장은 안했지만...

    이렇게 예쁜 여자애가 저렇게 우니까 몹시 가엽고 불쌍해짐;;; 조금전만 해도 뭐지 이 미친년은...제정신인가 싶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어찌 이리도 간사한지...여튼 옆에 휴지 막 뜯어서 줬음.

     

    순간 다들 개당황함;;; 걔 아버지가 막 울지말라고 달래고 있고 센터장은 아까 그 상경 데리고 가서 막 쪼으고 있고

    나 혼자 보고서 쓰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잡생각하고 있었음.

    내 후임놈 영창가는거 아냐? 잠깐만 지금 분대장 외박 나가서 내가 임시분대장인데 일터지면 나도 영창인가?

    아 어쩌지 저놈이 저렇게 화낼줄 알았나 아 전역 한달 남았는데 뭐야 이게 아 갑자기 똥마렵다....자고 싶다...벌써 새벽 1시네...

    현실을 이탈하고 싶었음 내 말년에 이런 일이 터지다니 말년에...말년에...(롤코 최병장 나오기 전이었음)

    대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음 기율대...기율대 밖에 없다....

    으아니...말년에 기율대라니....기율대라니....

     

    그리고 순찰차가 왔음. 내가 일단 밖에 있던 상경한테 헤비콘하고 다 치우고 치안센터 들어오라하고 직원분들께 인계하기로 함.

     

    순찰차에서 직원 두명 내려서 우리 치안센터에 들어오는데 분위기보더니 나한테 야 무슨 일 있었냐 물음.

    내가 그때 그 직원이랑 친한 사이여서 아 있긴 한데 안에서 말하기 좀 힘들다캐서 직원 둘 데리고 바깥에서 서로 담배피면서 이야기함.

    편의상 그때온 두 직원들 중 젊은 직원(나랑 친함)을 A, 나이든 직원을 B라 하겠음.

    대충 줄이면 음주단속하다가 벌금수배자 둘 잡았는데 여차저차해서 여자가 미친짓을 해서 분위기가 몹시 안좋았는데

    ㅇㅇㅇ대원이 빡쳐서 막 여자를 때리려고 했다 여자가 무서워서 지금 울고 있는거다 막 이렇게 이야기함.

    직원들은 처음엔 여자가 잘못했네 이러다가 그 다음은 대원이 잘못했네로 바뀜.

    특히 B는 전적으로 대원탓이라고 말함. 그런것도 참는게 경찰의 일인데 그거 하나 못참냐며.

    저건 대원 하나 잘못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경찰서 전체의 잘못으로 끝날 일임.

    경찰서장에게까지 피해가 올만큼 파워;;;;

    민간인이 경찰 때린거야 이제 인터넷이나 신문에 기사도 안돌정도로 별거 아니지만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인 민간인을 때렸다는건 진짜 하이라이트에 콩까듯 까일거였기 때문에

    물론 직접 때린건 없고 처음에 종이컵 던진거 밖에 없지만 그것만 해도 엄청난 사건이었음. 게다가 쩌는 폭언 ㅎㄷㄷ;;;

    전의경 출신분들은 더더욱 와닿을거임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인지;;;

     

    원래대로면 바로 그 두명 데리고 경찰서가야 되는데 여학생이 하도 서글프게 울고 도저히 상황 정리가 안됨.

    센터장도 빡쳐서 이새끼도 데리고 가라며 아까 그 후임 가리켰고 내일 아침에 바로 경비계에서 이새끼 처리하라고 쌍욕함.

    내가 그러면 저도 같이 따라가겠다고 함.

    직원이 뭘 나대냐는 표정으로 보는데 일단 제가 분대장이므로 저도 가는게 맞다고 이야기함.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나는 멋졌던거 같음 사회에서는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바쁜뎈ㅋㅋㅋㅋ

     

    하여간 그 여학생 아버지(처음 음주운전했던 사람)랑 직원들이랑 막 좋게좋게 이야기함.

    우리 대원이 화가 나서 막말한 것도 있지만 여학생이 먼저 종이컵을 던지고 욕을 하지 않았느냐(내 오렌지빛으로 물든 춘추점퍼 ㅠㅠ)

    우리 대원하고 여학생하고 서로 사과하고 좋게좋게 끝내고 음주운전건만 해결하고 끝내자 요러코롬 돌아감.

    경찰서에 조사차 가면 일이 커지고 게다가 그사람은 교사에다가 아내가 정치인이라서 이 이상 일이 커지길 바라지 않는 모양인거 같음.

    애초에 교사가 음주운전하다가 걸렸다니 -_-; 말세 아님? 하여간 그렇게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함.

    아저씨가 딸애한테 좋게좋게 이야기함 하여간 일이 커져서 좋을게 없으니 어쩌고 저쩌고 그냥 넘어가자고 함.

    여학생이 잔뜩 뻘개진 얼굴을 들면서 아버지를 보는데 뭔가 인생의 설움이 가득한 표정임 ㅠㅠ

    하여간 아 나 기율대는 안가겠구나....다행이다....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데

    울음이 잦아든 여학생이 훌쩍거리면서 말함.

     

    여학생 : 저기...훌쩍....욕해서 미안한데...정말 미안한데요....그래도 경찰서에는 같이 가요....아저씨들 잘못은 했잖아요?

     

    옆에서 걔 아버지가 한숨쉬고 센터장도 한숨쉬고 직원들도 한숨쉬고 나도 한숨쉬었음

    아 제발 님 자제좀...

     

     

     

     

    일하면서 쓸라니까 끊어지네요 몰래 오유하기도 너무 힘듬

    조금 이따가 바로 3탄 씀 원래 이번편에 다 쓸랬는데 일이 바쁘네여.

    청운객의 꼬릿말입니다
    만약 여기에 한편의 뻥이라도 있다면 다시 입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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