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쓱 보고, 난도질하는 사람이 많기에 제 포지션부터 밝혀야겠죠?
저는 메갈 극혐합니다.
누가 올린 자료에 게시판 이름보고 바로 정 뗐어요.
굉장히 잘못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참 답답합니다.
왜냐구요? 적절한 대응 같지가 않아서요.
김자연씨가 메갈에서 만든 티셔츠를 샀습니다.
메갈을 안한다고 했는데,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근데 메갈을 했든, 그렇지가 않든,
티셔츠 하나 때문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직업적 불이익을 당하는 게, 좀 그렇다라구요.
역지사지로 내가 오유티를 입었을 때, 메갈 애들이 나에게 여론을 형성해 질타하면,
나도 불이익을 당해야 하나?
그들에겐 분명 제가 틀린 사람일텐데, 방법 자체가 정말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이런 폭력적인 방식을 쓰면서까지, 김자연씨가 공격할 가치가 있냐는 거죠.
단적으로 말하자면, 롯데 기업도 정말 싫어하는데,
롯데과자 사먹은 사람한테 뭐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니가 사먹은 과자는 롯데를 살찌울거다. 그러니까 너는 당해야한다는 느낌이었죠.
어쨌든 다 그렇다칩시다.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니까요.
하지만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죠.
그러니까 메갈은 극혐하는데, 김자연씨 사건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맘에 안드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정의당, 전우용씨, 김의성씨 다 여기 해당하겠죠.
웹툰 작가들 중에도 분명 있을테구요. 페미니스트 중에서도 있을 겁니다.
그럼 다 싸울 필요 없잖아요.
서로 의견이 다르면 존중하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설득이 안되면 다른 생각 가졌다고 여기면 그뿐입니다.
메갈이 아닌 사람을 메갈로 만들 필요 없어요. 굳이 공격할 필요도 없구요.
왜 적을 일부러 늘립니까?
이것도 다 그렇다칩시다.
근데 지금 결과를 보니,
어제 아침은 메갈 대 오유가 아니라, 페미니즘 대 오유로 싸우고 있었어요.
페미니즘은 나쁜 게 아닌데, 악용하는 게 나쁜 건데도 말입니다.
오늘 아침은 웹툰 대 오유로 싸우고 있습니다.
대체 메갈이 뭐길래 웹툰이 메갈을 대신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가장 좋아할 사람은 메갈이라는 거죠.
자기 대신에 페미니스트와 웹툰이 대신 싸워주고, 자기 편이 되어 주는데 얼마나 기분 좋겠습니까?
그 리스트의 작가들 전부가 메갈 인증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찾아보니 메갈 인증한 작가는 극소수였고,
단순히 김자연 사건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전우용씨, 김의성씨, 정의당, 웹툰 작가... 다 메갈 낙인을 찍어대면, 누가 남죠?
애초에 전우용씨나 김의성씨가 메갈을 할 사람같이 보이십니까?
내일은 과연 우리 오유가 뭐랑 싸우고 있을까요?
진짜 문제인 메갈은 건드리지도 않고,
왜 우리는 다른 것들과 싸우고 있습니까?
그리고 이 싸움의 끝은 뭐고, 뭐가 승리입니까?
웹툰을 무너뜨리는 것? 아님 페미니즘을 없애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