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 7, 9, 11, 13, 15, 23, 26, 27.
총 10개의 입구번호...그중 26, 13, 9 는 입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나는 꽤 한참동안이나 누워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간호가 아니였다면 이 위험한 곳에서 이 상처로는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누워 있다고 아무 것도 안 한것은 아니다. 아이작 뉴턴은 전염병때문에 집에 고립되었을때 공부를 했다고 했다. 난 입구에 대해 생각했다.
목성이란 답에는 나는 의문을 두지 않는다. 목성은 정답이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목성에 대한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에 어울려 추리한 입구에서 답을 적은 세사람은 모두 떨어졌다.
나는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 걸까? 내가 그냥 지나친 무언가가 있을까?
" 몸은 좀 괜찮나? "
- "예...감사합니다" 그때 그 아저씨다.
" 자네가 누워있을때 오랜만에 다들 모여서 상의를 했지만 입구의 위치는 알아낼수 없었다네..."
- "..."
" 아...그리고 부탁이 있네. "
- 무슨 부탁이 있다는 걸까? 문뜩 그를 보니 약간 그늘진 얼굴이다.
" 만약에 자네가 입구를 알아냈다면 우리가 자는 틈에 윗층으로 올라가 주기를 바라네..."
- " 어째서? "
" 나는..아니 우린 지금 이 생활을 만족하고 있다네...솔직히 윗층..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네..그러니 만약 알게 된다면 그냥 떠나주게."
- " 그렇다면 평생 여기서 사실 생각이십니까!? " 약간 고양된 소리로 내가 말했다. 솔직히 말도 안된다..그렇게 많은 희생을 치루어서 올라왔는데 여기서 포기하다니...
" 나도 알아..자네가 생각하는 것들. 하지만 우린 여기까지 오면서 친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고 자기 자신도 죽을 뻔하며 여기까지 온걸세! 우린 이제 더이상 힘이 없어...이해해 주길 바라네"
- 고개 숙인 그가 약간은 측은해 보였다. 아저씨와 소년... 하아..
그렇게 그는 떠났고, 그 후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즉 이 층에서 위로 올라갈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다..
1, 3, 7, 9, 11, 13, 15, 23, 26, 27.
수 많은 수열과 수 많은 규칙을 이 수들에 대입해 보았지만 늘어나는 건 한숨과 이 층에 머무는 사람들뿐이다...
답은 목성. 목성은 5번째 행성. 5를 집어 넣어도 마땅히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마냥....마냥???
무의미하게 모든 수를 더했는데 우연히도 5의 배수가 나왔다. 135.그럼...혹시?
135/5=27. 이거였나?...하...하...허무하군..세사람이나 지옥으로 떨어뜨린 문제가 이렇게나 간단한 것이였다니. 제길..제기랄.
나는 인사를 하러 그를 찾았다. 간호도 해주셨고 정이란게 있으니.
" 입구를 알아낸 모양이군."
- " 네." 단번에 그는 나의 용무를 알아챘다.
" 그런데 뭣하러 여길 왔나...그냥 가면 되는 것을..."
- " 인사하러 왔습니다."
" 자네 이것 좀 봐주겠나? "
- 그가 꺼낸 것은 손바닥만한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한장의 사진, 한 아이의 돌사진이다.
" 내 아일세...내가 여기올때 3살이였지. "
-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눈물을 보고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 자네 김해라는 곳을 아나?"
- 난 끄덕였다.
" 자네 나가거든 내 안부..를 전해 주지 않겠나? "
- 뒤돌아선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 사진 뒤에 주소랑 전화번호가 있네. 꼭...나는 잘있다고 마누라와 애한테 전해주게나 "
- 몇번은 만져서 색이 바래고 너덜해진 사진을 건네는 그는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 하...늙어서 주책이구만...미안허이...그럼 잘가게, 난 좀 자야겠구만 "
-그를 뒤로한채 입구로 향할때 난 들었다. 누구보다 큰 소리로 우는 마음속 울음을...
밖에 나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나는 그의 사진은 가슴팍 주머니에 넣고 27번 입구로 향했다.
모두가 잠든 , 이곳에서는 밤이라고 칭하는 시간. 조용히 입구가 열리는 소리가 7층을 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자신과는 다른,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이상을 쫓아가는 한 사나이의 등을...
8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굉장히 사람들의 발길이 덜 간 것 같다.
" 이 층부터는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죽습니다. 신중한 판단 하시길바랍니다. 다시 내려가셔도 무방합니다. "
하...하하하...나는 고민없이 문을 열었다. 가슴속에 사진을 만지며...
들어가니 피비린내와 나뒹구는 시체들...아...또..
6층과 비슷한 방의 크기. 방 한 가운데에 모니터와 키보드가 있다. 하지만 모니터가 꺼져있다. 키보드 왼편에는 모니터가 들어있는 기둥에 왠 구멍이 뚤려있다. 피가 흠뻑적셔진...
시체들을 살펴본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왼손..이 없다. 여기도 통행료가 있는 건가?
분명히 그런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문제를 못풀면 죽는다는 이야기밖에 없었다. ...그럼..설마?
설마하는 생각에 피가 고인 주먹만한 구멍에 손을 집어넣자 무언가 내 손목을 감았고 팔찌를 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내 모니터가 켜졌다.
알았다. 이 층은 왼손을 담보로 문제를 풀 자격을 ...즉 등가교환이라 이건가...이 방에 있는 시체들은 문제를 못풀고 출혈 과다로 죽었겠군.
라고 생각하자 모니터에 문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지옥 앞에 선 그는 그 곳을 들어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가야 할 것인가를 한참 고민하다가..."
라는 문제가 뜨고 밑에 12:00 이라는 시간이 떴고, 조금이지만 손목이 조여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 : lem0n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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