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인테리어나 공간을 구성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겠죠. 하지만 집은 기본적으로 추울때 따뜻하고, 더울때 시원해야 하는 법이죠. 기능성을 무시한다면 아무리 예쁘게 꾸미고 산다해도 ㅠㅠ
건축게시판은 따로 없으니 인테리어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1. 단열재의 종류
크게 세가지 종류로 구성되어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기단열재, 무기단열재, 열반사 단열재
요 세가지 종류를 벗어나지 않을겁니다.
유기단열재란?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스치로폴 (스티로폼),
가장 기본적인 단열재고, ㅅㅂㅎㅊ족발같은걸 시켜도 온도유지를 위해 포장박스로 쓰입니다. 가공이 간편하고 가볍고, 싸기 때문입니다. 정식 명칭은 비드법 단열재입니다. 불이 약합니다. 전통적인 단열재이지만, 성능개선된 제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이소핑크 라고도 말하는 압출법 단열재 (현장에서 아이소핑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실 아이소핑크는 벽산에서 나온 압출법 단열재 브랜드 입니다. 마치 퐁퐁이 히트를 쳤기 때문에 주방세재를 퐁퐁이라고 부르는것과 같죠)
이렇기 핑크핑크하게 생겨서 아이소핑크라고 이름지었나봐요 비드법 (스치로폴)단열재보다 약 20~30%정도 성능이 좋은 제품군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쓰이는건 경질우레탄보드 입니다. 비드법 대비해서 절반정도의 두께면 기준을 맞출 수 있고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서 씁니다.
경질이라하면 연질이 아니고 딱딱하다는 거죠. 요렇게 생겼습니다.
비드법단열재 (스티로폼)의 두배정도 좋다고 보면 되여, 1.8배? 정도? 일거에여 아마...
요기까지가 대충 유기단열재 들이에여, 수성연질폼이나 이런애들도 있는데 사실 많이 쓰는 편은 아니라서... 일단 이정도만 아시면 될거에여.
유기단열재 특성은 불붙이면 탄다는거에요. 막 탐. 비드법같은애들 불붙이면 그냥 녹아없어짐. 압출도 마찬가지, 우레탄은 막 녹진 않는데 가스가 엄청 몸에 안좋음. 저기에 불붙이면 예전 독일 홀로코스트 시절 쓰던 독가스가 뿜뿜해여. 얼마전에 김포장기동에서 시너에 불붙는 사고때문에 저기에 옮아붙어서 인부들 여러분들이 돌아가셨어요. 그렇다고 유기단열재가 모두 불에 잘타는건 아니에요. 불연은 아니지만 준불연으로 나오는 페놀폼 같은 제품도 있어요. 그건 확실히 좀 안탐.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무기단열재로 넘어가볼까여?
무기단열재는 기본적으로 불에 안타는 애들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되여. 재료로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암석! 하나는 유리! 입니다. 알아볼까여?
미네랄울이라는 제품이 있어요. 광물에서 섬유를 뽑아냈다고 보시면 됨. 돌을 막 섬유화해서 뭉칫뭉칫하면 아래처럼 된대여
안타여. 얘는 진짜 안탐. 근데 문제는 성능이 너무 떨어져요. 스티로폼보다 성능이 떨어져요. ㅠ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또 시공할때 몸에 안좋고 알러지 반응 일어나시는 인부들도 계시대요... 국내에서 두군데서 생산하고 있을거에요
다음은 글라스울
유리로 뽑아낸건데, 이것도 역사가 오래된 제품이에요. 외국에서 엄청 마니써여. 안전하고 가격도 미네랄울보다는 착하기 때문이에여.
생긴건 요렇게 생겼어요. 이녀석은 뭔가 타긴좀 타는데 녹아도 유리덩어리로 되고 유독가스가 안나와요.
유리로 면을 짰다고 생각하시면 되여. 밀도에 따라 다르지만 스티로폼 정도의 성능이 나온다고 보시면 되여.
여기까지가 무기단열재 입니다. 특징은 안전하다는 것이 있어요. 안녹고 타더라도 유독물질이 나오지 않아여. 단점은 성능이 조금... 습기에도 조금 약해서 물먹은 솜처럼 변함... 그래서 내단열이나 중단열에 적합해요. 습기노출이 덜한곳에 쓰는 경우가 많져.
열반사 단열재
말도 많고 탈도 많아여. 님들 한강공원 놀러가면 맨날 하나씩 사는거 있자나여, 맨날 쓰고 다시써야지 했다가 나갈때 까먹고 안들고 가서 맨날 새로사는거 그거... 돗자리...
은색 빤짝빤짝한 그거에여. 그게 사실 열반사 단열재임. ㅋㅋㅋㅋㅋ 황당한가여? 다른건 우리 겨울에 추우면, 얇은옷 겹쳐입으라고 하고 막 패딩입고 하잖아여. 그런걸 이용한거에요. 근데 이건 열을 반사해서 단열을 하겠다는 엄청난 야심을 가진 제품이에여.
님들 과학시간에 열전달방법이 세가지가 있다고 배웠을거에여, 복사, 대류, 전도 요 세가지를 통해서 열이 전달된다고 들었을 텐데, 위의 유기, 무기 단열재들은 열전도를 막는 열전도값이 있어서 두께를 조절해가면서 건축용단열재로 써요. 근데 요녀석은 그런게 없음 그냥 콘크리트에 이거 붙인다음에 열관류율 시험이라는걸로 실험체 통과를 해서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녀석이에여.
제가 이 글을 이렇게 길게 쓴 이유는 바로 이녀석 때문이에여. 이 열반사를 쓰면 집에 무조건 결로 생겨요. 절대로 생깁니다. 그 이유가 뭐냐구요 두가지가 있어요.
1. 이녀석이 시험성적 받을 때는 콘크리트벽이랑 완전 밀실상태로 만들어서 열관류 값을 인정받아요. 그런데 현장에 그렇게 시공할수 없죠.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샘플채취를 한다면 이녀석은 무조건 제성능이 안나오게 되어있어요. 현장에선 이렇게 시공되기 때문이에여
저렇게 안으로 움푹 들어가있는 부분들은 단열층이 다 깨지게 되있어여. 이렇게 시공 안하고 빤빤하게 시공한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여. 단열재에 구멍이 나고 기밀은 다 깨지게 되져.
2. 반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표면이 오염되면 아무기능을 할수가 없어요. 님들 거울 더러우면 얼굴 비춰짐? 저거 시공하고 나면 그 위에 돌같은걸로 마감해여. 그러면 그 안에 먼지들이 쌓일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돌을 떼어내고 청소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번 더러워지면 그냥 수십년동안 붙어있으면서 역할은 못하는거임.. ㅇㅇ
----------------------------------여기까지 설명 끝 다음부터 하고픈말 시작 -----------------------------------------
솔직히 우리 살면서 신혼때나 사회초년생일때는 빌라에 월세로 들어가거나, 신혼집을 빌라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거에요. 물론, 모아둔 돈도 많고, 집안에서 서포트 많이 해줘서 아파트로 시작할 수 있죠. ㅠ 눙물. 아파트의 경우에는 신경 안쓰셔도 되요. 다만,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는 다르죠 (소곤소곤). 근데 빌라는요. 저 돗자리 단열재를 겁나 많이 써요. 정말 심할정도로... 지나가다가 저런건물 보시면 아 저기는 입주하면 안되겠다 생각하시면 되여. 그러면 저런 불량집을 어떻게 피하냐구요? 팁을 드림 ㅇㅇ
1. 돌마감이 되어있는 빌라라면 일단 의심해라
열반사단열재를 쓰면 거의 대부분 돌마감을 하는 경우가 많아여, 예를들면
요런식으로 마감되어있는거. 빤딱빤딱한돌, 현무암 이런거 다 마찬가지에여. 돌마감이 절대 나쁜건 아니에여. 외관도 수려하고, 오랫동안 오염도 덜하고요. 근데 열반사를 쓰면 필연적으로 저런마감을 할 수밖에 없어여. 그래서 의심해봐야됨. 물어보세요. 건축주나 분양하는사람한테 단열재 뭐썻냐고. 괜히 나중에 결로생겨서 하자보수를 요구한다던지 소송한다던지 하면 그건 그거대로 개빡치는 일이니까 애초에 문제없는 집에 들어가는게 중요해여...
결론은 돌마감이 다 열반사를 쓴 현장은 아니지만, 열반사를 쓴 현장은 다 돌을 쓴다. 요렇게 보시면 되여. 그러면 돌마감 말고 뭐가 있느냐? 좀 보기엔 덜이쁘지만 드라이비트가 있어여.
이런식으로 마감되어있는 건물은 적어도 열반사는 아니에여.
2. 마감으로 의심했다면 두번째로는 지은지 얼마 되었느냐.
2014년 이후에 준공이 된 빌라중에서 드라이비트 마감이 되면 적어도 결로는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이 되여. 단열법규가 2013년에 한번 강화되고 2016년에 한번 강화됐어요. 2016년 하반기 이후 허가된 완전 신축이면 더 좋겠지만, 2013년 강화된 법규를 적용받은 건물들은 2014년 이후에 준공되었을 확률이 높죠. 또는 2013년 중에 준공난 것들중에서도 있을 수 있어요.
3. 성남시, 고양시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고양시는 일괄적으로 열반사제품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성남시도 마찬가지에여. 성남시의 경우에는 최근에 외단열 했을 때 화재에 안전한 제품으로 쓰라고 일괄교시를 내렸어요. (최성, 이재명, 역시 민주당이 일 잘함) 대체적으로 지자체에 따라서 이런게 좌지우지된다는것도 웃기지만, 그래도 고생안하고 살려면 정말 신경 많이 써야 됩니다.
----------------------------------마무리 ----------------------------------------------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건 단열재 관련해서 공부하다보니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기 때문이에여. 첫번째로는, 저런 허접한 제품들은 주로 서민층의 주거환경에 많이 보인다는 것, 건축사사무소라는 사람들은 (당연히 아닌사람도 있습니다.) 자부심을 잃고 준공만 난다면 싼거 위주로 설계를 반영해서 건축주 기분맞춰주는 허가쟁이가 되었다는 점 두가지 측면에서에여.
추운 건물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은 입주민들이고 입주민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는 사람도 많아여. 더러워서 아파트 분양받는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전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빌라들도 충분히 좋은 주거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2등급 집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함도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그냥 살아가는건 아니라고 봐요. 왜 빌라에서 10년 20년 사는게 어때서요? 잘 지은집이고 자기 생활패턴에 맞으면 아파트단지보다 더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줄요약을 해드릴게여. 부동산이나, 분양받을 때에 한가지만 물어보세요. 여기 열반사 단열재가 들어갔나요? 몇년도 허가인가요? 이 두가지만 확인하시고 들어가신다면 적어도 결로스트레스 같은건 좀 덜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