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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335
    작성자 : SperoSpera
    추천 : 11
    조회수 : 3465
    IP : 121.159.***.1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5/12 23:52:03
    http://todayhumor.com/?history_1335 모바일
    '만기요람'에 의한 조선군 표준 무장
    ==========================================================================================
    연재나 이런 잡글들은 그만둘까 고민이 됩니다, 글을 몇분이나 보시고 계실까 하는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토텐코프님 같으신 능통하신 분이 연재를 시작하시기도 하고, 무조건 반대보다는 리플로 말해달라는것도

    제 평소 어투나 행실이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초면에 명령질은 기본이요, 나보다 모르면 나대지 말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인지,

    고민이 되서 말이죠, 아무튼 사설은 이만 하고 본문 시작하겠습니다
    ==========================================================================================


    만기요람은 1808년 순조8년. 국왕의 정사에 참고하도록 정부 재정과 군정의 내역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이중 본문에 인용할 군정편에는 각 부대 및 관련관서의 직제와 운영, 교통통신, 군사요충지등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출전은 만기요람. 군정편-2. 훈련도감. 군기.에서 가져왔습니다


    기병.


    마군은 갑주ㆍ환도ㆍ통아ㆍ편곤이 각 1, 장전 20, 편전 15 [연한이 없습니다.]

    교자궁ㆍ후궁(帷弓) 각 1 [연한은 8년입니다.]

    유삼(油衫) 1이다. [연한은 7년입니다.]

    갑주는 신품은 10년, 구품은 7년인데 연한 이내에 파상하는 자는 곤장으로 처벌하며, 분실하는 자는 곤장을 치고 배상시키며, 실화로 소실된 것은 배상시키지 않는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인 일반적인 두정갑입니다.

    만기요람에 보면 훈련도감의 갑주 3830벌이 있는데 그 중 철갑이 839벌이고 그 중 744벌을 마병에게 나누어 주었다.라고 나옵니다.

    성종실록에 보면 50보 앞에서 새로 제작된 갑옷에 활을 쏘게 했는데 갑옷이 능히 화살을 막더라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새로운 양식의 갑옷을 철두정갑이라고 추정합니다. 이 철 두정갑은 손바닥의 1.5배~2배의 철판을 썼기 때문에 방호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편곤은 조선 기병의 주무기입니다.

    사무라이에게 일본도를 빼면 이야기가 안되듯 조선기병에게 편곤을 뺀다면 그건 조선기병이 아닌겁니다.

    편곤은 창이나 검과는 달리 타살무기에 속합니다. 적을 내려치는데에 유용한 무기입니다.

    원래 편곤은 보병용 무기로 마상용편곤은 몇차례의 실전을 거쳐 개량됩니다.




    환도는 조선군의 부무장입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권총과 같은 개념이죠. 사실 환도는 실전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일본도와 헷갈리기 쉬운데 간단하게 보자면 환도가 길이에서 비교적 매우 짧습니다,

    또한 환도는 기병용 환도와 보병용 환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보병용 환도는 일본도 만큼 긴 녀석도 있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환도의 길이를 줄여달라고 상소를 올릴정도로 그 불편함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더불어 보병에게도 환도는 실전용 병기는 아닙니다. 최소한 상층부에서는 길이가 길고 파괴력 있는 환도를 지급하려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가격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대가 환도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죠




    각궁은 조선의 대표적인 활로 그 길이에 따라 후궁과 장궁으로 나누어 집니다. 기병들이 사용했던건 후궁입니다.

    교자궁은 저리갈나무로 만들었는데 각궁에 비해 떨어지지만 제작비용이 저렴하다는게 장점이죠.

    조선 기병은 각궁과 교자궁 2 점 모두 함께 소지합니다.





    위가 편전과 통아 아래가 장전과 홍시입니다.




    왼쪽이 삼혈총입니다. 임란 이후 조선 기병들이 소유한 휴대형화기인데 총구가 3개라는 게 특이점입니다.

    당시 훈련도감에선 삼혈총 153자루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삼혈총은 명중률과 파괴력이 낮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후기엔 신호용으로만 사용됩니다.

    만기요람에 따라 훈련도감이 보유한 병기 중.. 마상총 205자루가 보입니다.

    조총을 마상총으로 이용하는건 청군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조선은 청 기병들의 마상총의 위력에 반해 독자 개발하여 보급하였죠.

    오른쪽 사진의 아래쪽이 일반 조총이고 위가 마상총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크기가 조총의 절반정도죠. 요즘으로 표현하자면 '카빈총'일까요.

    그런데 저 마상총 총구가 하나 만은 아닙니다. 마상에선 장전하기도 불편하고 장전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이러한 낮은 명중률을 보완하고자, 총구를 늘려 2.3발을 동시에 사격을 할수있게 만들어 집니다. 그 수량이 그리 많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시도 자체는 훌륭하다고 볼수가 있지요

    정조때 승문원 판교 손석주가 정조에게 상소합니다.

    전마와 군복 색깔은 다소 볼만하지만 군기로는 한벌의 쇠도리깨와 방망이가 있고 15개의 쓸데없는 긴 화살이 있는데 불과합니다.

    지금 만약 마상총을 각각 한자루씩 주어 군사들로 하여금 총 쏘는것을 연습하게 한다면 3천의 정예한 군사가 일당백이 될수 있을것이니 라고 말이죠.


    이런 분들 때문에 나라가 발전합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요

    조선기병들은 적진을 향해 마상총과 활을 일제사격을 한뒤 편곤 등으로 돌격하는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뭐 대부분 장거리 화력으로 전투를 종결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이외의 기타 개인 장비 로는 유삼, 풍안경, 천리경이 있습니다

    유삼이란 우의입니다. 비나 눈을 막는 옷이죠.

    종이나 목면에 기름을 먹여서 만드는데 목면으로 만드는 목유삼은 종이로 만드는 지유삼에 비해 고가입니다.
    그런데... 훈련도감이 소장하고 있는 유삼은 목유삼입니다. 고급제품을 거침없이 병사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지금의 썩어 버리는 판쵸우의와는 다르죠

    풍안경과 천리경.

    만기요람 금위영에 보면 풍안경 530점이 비축되어있습니다.
    풍안경은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풍안경은 고글과 같은 형태의 안경입니다.당시의 안경처럼 수정을 갈아서 만든다고 하는군요.

    먼지를 막는 역활이기도 하지만 조선군은 석회가루나 쇳가루를 방사해 적의 시력을 상실케하는 일종의 화학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그때를 대비하는 역활도 겸하는 안경입니다.

    이 풍안경이 무려 조선 기병들의 휴대용 장비입니다 [고글을 쓴 기병이라, 역시 조선은 뭔가 시대를 앞서가는 센스가 남다른 국가이긴 한 모양입니다]

    천리경도 1630년부터 조선군의 주요장비중 하나로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아시다시피 천리경은 망원경입니다.


    보병.

    보군은 갑주ㆍ조총ㆍ환도 각 1, 화약 12냥 5돈, 연환 50개, 유삼 1벌입니다. (연한은 상항과 같습니다.)

    진법을 연습할 때에 당해 장령이 제비를 뽑아서 검사하여 파손한 자는 곤장으로 처벌하고, 분실한 자는 곤장을 치고 배상을 시킨다.

    마군과 보군이 관에서 내어준 군대 물품이 공무로 인하여 파손되었을 때는 곧 바꾸어 준다.
    사고가 있는 군의 약환이나 군대 물품은 모두 회수하여 신입군에게 넘겨준다.




    면피갑입니다. '피갑이 2890벌인데 보군에게 나누어 준다.

    만기요람에 보군에겐 피갑을 나누어 주었다고 했으니 이거겠지요.
    조선 후기에 들어선 철두정갑은 점점 사라지고 면피형 두정갑이 대세를 이룹니다.

    아마도 화기의 발달로 인해 철갑의 중요성이 상실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이유일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서 가격이다던가 하는 재정적인 문제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사라지고 목면갑주가 대세를 이루게 됩니다. 갑주가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된거죠.




    조총입니다. 훈련도감은 조총을 8239자루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종류를 보자면 행용총이 7946자루. 별조총이 154자루. 장조총이 50자루. 삼층화문 1자루. 대조총 56자루. 동사대조총 32자루. 흑골조총 1자루. 천보총 4자루 입니다. 이 외에도 중형 대형 화기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군의 주력무기는 화승총입니다.

    물론 살수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수의 역활은 어디까지나 화승총의 보좌 역활입니다. 살수가 주력은 아니죠.

    그리고 살수는 순수하게 창병이 아닙니다. 살수 각대는 10명으로 구성됩니다. 병학지남은 기효신서를 바탕으로 선조 당시 [임란 발발직후]쓰여진 책인데 이곳에서 살수들의 무장을 알수 있습니다.

    병학지남에 따르면

    지휘관. 활. 창. 환도. 1.2번. 표창(투척용 창입니다). 등패. 환도. 3.4번. 낭선(대나무 가지를 자르지 않은 긴 죽창을 말합니다). 환도. 5.6.7.8.번. 활. 장창. 환도. 9.10.번. 화전(말 그대로 불화살이죠). 당파(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삼지창입니다). 환도.

    즉 살수들은 장거리 병기와 단거리 병기를 모두 소유하고 있습니다.

    적이 멀리 있을때 장거리 병기로 적을 요격하고 단병접전이 되었을때야 자신들의 단병기를 사용합니다.

    순수히 단병기만을 사용하는 병력은 조선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시기 1808년에 이르러선 몇초만이 살수로써 남아있을뿐입니다. 절대 다수는 조총수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병기가 그걸 뚜렷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5군영이 조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용호영 316. 훈련도감 8239. 금위영 13638. 어영청 6488. 총융청 5223.] 단병기의 보유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총만을 계산했습니다. 기병용 단병기인 편곤과 보조무장인 환도는 단병기로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연환입니다. 탄환이라고 하면 좀더 쉬울까요?? 이 연환은 철제 탄환에 납을 씌운것이라고 합니다.

    맞으면 납중독 티켓 끊는 셈이지요



    화약통입니다. 그 모양이 무척이나 다양했다고 하더군요. 화약 12냥 5돈이 개인이 소지할 화약의 양입니다.
    조총 1발을 발사하는 화약의 양은 3g. 1냥은 35g정도이니 [10돈=1냥] 약 140여발을 발사할수 있습니다.

    소지한 연환이 50발이니 탄환에 비해 소지하는 화약이 더 많군요. 물론 화약의 소모량은 좀더 많아질테지만 말입니다.


    기타 장비로 보병은 사기로된 수통을 소지하게 됩니다. 그 파손이 쉬울것 같기는 하지만 가장 흔한 재료라서 그런것인지는 알수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보병에게 지급되는 유삼도 목유삼으로 고급품에 속합니다.


    결론

    사람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보급품을 잃어버리면 매우 곤란한건 매한가지임을 볼수 있습니다, 곤장에 배상이라니.. 총 잃어버리면 옆 부대에서 훔쳐오거나 사야 하는걸까요?

    이런것을 볼때 우스갯소리지만 조선시대는 의외로 '엄마 내가 사격나갔다가 소총을 잃어버려서 돈좀 붙여줘'가 일상일지도 모릅니다.

    조선군은 국가로 부터 고급품을 보급받았으며 파손된 장비 교환도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훈련도감은 조선 최정예부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조선군에도 연한이 정해져 있는데 요샌 50년 넘은 수통도 잘만 물 받아 먹는 시대이지요 orz

    이인좌의 난도 그렇고 홍경래의 난도 그렇고 반란군도 관군도 모두 조총으로 무장하던 시대 임에도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좀처럼 볼수가 없습니다,

    지난번 올렸듯이 수군의 고증문제도 그렇고 육군도 그렇고 말이죠. 언제까지 웨이터복에 당파만 들고 다닐셈인지 답답해져오는군요
    SperoSpera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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