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살먹은 처자입니다. 아직 미혼이구요. 나름 할 거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저보다 세 살 어린 남자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생이지요.
처음 만난건 7월 8일 이고 대략 5일 정도를 네이트온과 전화로 연락만 하고 지내다가
금요일(7월13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첫 데이트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토요일 오후에 두번째 만남을 (첫 데이트 이지요. 첫번째 만남은 데이트는 아니었으니) 갖게 되었습니다.
주된 데이트 장소는 한강변과 공원이었습니다.
저녁무렵이 되어 어둑어둑해 질 즈음에 한강변을 걷고 있었는데 손을 내밀더군요.
잡았습니다. 전 그 사람에게 호감 갖고 있었거든요. (아마 첫눈에 반한 듯ㅠㅠ)
약간은 어색한 듯 하게 손을 잡고 있었는데 그 사람 손에 땀이 많이 나더군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사람이 좋으니까 땀도 좋더라구요. ㅡㅡ;; 그는 긴장해서 땀이 나는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싫으면 안잡아도 된다고 덧붙이면서...싫긴 커녕 넘흐 좋았습니다.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 날 저의 느낌은 "아...이 사람도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긴 한가보구나.." 였습니다.
그 다음날 사실 약속이 있었습니다. 엄마 볼일 보시는데 같이 가기로 했었거든요. 근데 그가 어머니께
잘 말씀 드리고 자기랑 놀자고 하더군요. 확답은 해줄 수 없지만 일단 여쭤보고 말해주겠다고 하고 그 날의
데이트를 마쳤습니다. 첫 데이트 얘기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군요.
집에 돌아와 엄마와 얘기를 하고 그 다음날도 그를 만났지요. 역시 좀 걸으면서 데이트를 했고
첨엔 어색하게 걷다가 그가 손을 내밀어 또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저녁에 맥주 한잔을 같이 했는데
집 근처까지 바래다 주더군요. 그의 집은 저희 집에서 족히 두시간은 걸리는 거리...너무 고마웠어요..
집에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제가 좀 멍청한 질문을 했습니다. "넌 나를 왜 만나?"
그의 대답은 "좋으니까 만나지.." 였습니다.
또 질문 했습니다. " 왜 좋아? (완전 멍청이죠)" "왜 자꾸 그런걸 물어봐~ 애야?" 이러더군요.
그냥 더 이상 묻지 않고 집까지 왔습니다.
세번째 만남은 제헌절날이었죠. 제가 그 전날에 먼저 데이트 신청 했습니다.
제가 먼저 보자고 말한 거 처음인 거 아냐고 하더군요. 그 날은 만나서 영화를 보고 종로와 인사동을
거닐었습니다. 같이 있기만 해도 좋더군요. 완전 빠진거죠.. 친구들은 미쳤다고 하더라구요..ㅎ
그 날도 역시 차가 끊길지도 모르는 불안함을 감수하고 중간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야 하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계속 서있었더니 제가 앉지를 못해서 못내리겠다며 앉는 거 보고
내리더군요. 행동하는 걸 보면 정말 저를 좋아하나 착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잘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습니다.
전화를 잘 안하고 (하루에 한번 밤에만..건너 뛰는 날도 있어요..) 문자도 보내면 답장을 잘 안보내거나
와도 한참 있다가 옵니다.
그리고 농담조로 얘기를 하는데.. 제가 그를 애완동물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하고
제가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게 되어서 통화를 할 일이 있었는데 일찍 들어가라고 하길래
"나 늦게 들어가니까 걱정되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당신 늦게 들어가든 일찍 들어가든 상관 없어" 이러고
일찍 들어가서 전화하기로 한 시간에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여태까지 감감무소식..(술마신게 어제일)
전화 세번이나 하고 문자도 하나 보냈는데 여태 아무 연락도 없을 수가 있나요??
말은 항상 아리송하게 하면서 행동은 저렇게 하는 이 사람 ....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ㅠㅠ
저 너무 순진한건가요? 그래서 이 사람 연기에 속는 건가요??
남자분들...... 답변좀.....부탁드릴게요.....
완전 속타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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