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꽤 넓다.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니 이제 물 걱정은 없겠구나.. 하지만 심하게 배가 고픈데...어디 쥐라도 없나;;
역시 인간이란 상황에 따라 변하는 동물임을 실감하고 나는 터벅터벅 걸었다.
" 이봐~"
-!? 뒤에서 흘러나온 실로 오랜만에 듣는 음성. "누...누구세요?"
"아하...걱정하지 말라구 자넬 해치진 않을테니... 자네 여긴 처음인가?"
- " ..." 내가 바라본 곳엔 40대 후반정도 되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 경계하는 것도 당연하지, 여차~하다가는 손목이 잘릴텐데 말이야 하하하 "
- "누구십니까? " 당연히 내가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을 했다. 어쩌면 이사람이 문제를 낸 사람인가?
" 나도 자네와 같이 여기 갇힌사람이라네. 갇힌지는 꽤 됬지. 자네 선택해서 내려온겐가? "
- "네. 여긴 어딥니까? "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말했다.
" 나야 모르지, 내가 그걸 알면 오랬동안 여기 있었겠나? 그나저나 나는 나갈마음이 없으니까 편히 하세, 여기 이층엔 나와 자네밖에 없을 테니 말이세 "
- " 그게 무슨말입니까? 나갈 마음이 없다니요? 그리고 여기엔 저와 당신 둘 뿐입니까? "
"어이고...하나씩만 물어보게나; 우선 난 나갈마음이 없네. 아니 이층에서 더 올라가고 싶지가 않네. 여기가 1층이라고 하면 4층까지는 가보았지만 그위론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버려 그냥 포기했다네...여긴 음식도 있고 하니까 말이야...아 배고프지 않나? 내 말린 고기가 있는데 이거라도 드시게 "
- 나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고 허겁지겁 먹어댔다. 생긴에 꼭 쥐같이 생긴 이 고기는 박쥐가 틀림이 없다.
" 먹는 동안 난 마저 이야기 하겠네, 1층에 자네와 나밖에 없다는 건 자네와 나를 제외한 여기 갇힌 사람은 모두 위층 어딘가에 있다는 거지. 원래는 나혼자 이 층에 있었는데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한번 와봤지. "
- " 그럼 사람들은 모두 얼마나 됩니까? " 먹으면서 말을 내 밷자 그남자의 얼굴이 약간 웃음기를 띤다...그래도 먹는다.
"크크 천천히 드시게, 음...내가 만난 사람이 대략 8명쯤된다네. 내가 만난사람들중 가장 오래된 사람이 가르쳐준건데 , 저 계단 위 검은 색 방있지 않겠나...그방에서 몇일 있었는가?"
- 우걱우걱. " 한...3일 이상이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지 그렇지...그정도 되지.. 그사람이 그러길 한사람이 그방에서 여기 1층으로 오게되면 바로 다른 사람이 검은 방에 갇히게 된다더군. 계속 사람이 채워지는 게야, 즉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 자넨 지금시점에서 가장 최근에 갇힌 사람이고."
- "그렇게 많다면 어떻게 어르신께서 8명밖에 못보신 걸까요?"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 어르신이란 말에 담기었다. 저사람은 좋아하는 눈치다.
"에이~무슨 어르신인가 그만두게~하하, 왜 8명밖에 못봤냐고? 그건 간단할세....손. 손이 문제야. 자네도 알고 있을 텐데? 다른사람의 손이 통행증이 된다는 걸."
- "예. 읽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윗층 , 그러니까 2층부터는 다시 사방이 시멘트로 이루어진 건물일세. 즉...다시 배고픔이 계속되지. 그래서 사람들이 없어지는 걸세. 손은 손대로, 시체는 시체대로."
- "윗층에 올라가는 절차나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나는 그사람이 잘하면 답을 가르쳐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 그냥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그 층에 꼭 하나씩 있다네. 그층앞에 그...모니터랑 키보드 알걸세, 그게 있다네."
- " 아...그럼 어떻게 다시 내려오신 겁니까? "
" 답이 한번 틀리면 아래층으로 떨어진다네, 바닥이 꺼져 버리는 거지. 그렇게 모두 틀려서 여기로 돌아온걸세. 가끔 배는 고프고 비위약하고 용기없는 자들도 이곳으로 오곤 하지. 박쥐고기가 맛있거든."
- " 전 위로 올라가서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4층까지 답을 가르쳐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내 간절한 심정이 직설적으로 표현됬다.
" 나도 그러고는 싶네만...문제는 바뀐다네...한사람이 문제를 풀고 위층으로 이동하면 다음사람은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하지. 어떻게 해줄수가 없구만."
- 정말...치밀한 녀석이군..여기 이곳의 주인은...
갑자기 그사람은 오른쪽손을 내밀었다. 악수..자세?
- " 머...하시는 겁니까? "
"악수 모르나? 여기서는 상대방을 믿는 다는 표시로 악수를 한다네.손이 중요하지 않은가;"
- "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그의 손을 잡았다. 오른손에 반지가..
" 아 이반지? 내가 왼손잡이라 부득이 하게 오른손에 반지를 끼곤 하네 하하... 그런데..자네 정말로 올라갈텐가? "
- " 당연하죠. 전 나가서 꼭 가족을 보러 갈껍니다."
" 하하...머 당연하겠군..그럼 가세. 내가 2층입구 까지 대려다 줌세. 언제 배고플때 한번 내려오게나 하하 :
- " 감사합니다 . 어르신. " 좋은 사람 같다.
걸어가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선 각층의 문제가 있는 입구는 그 층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과 올라가서는 절대로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 여길세. 문제는 자네가 풀게나... 자네가 집중하도록 나는 이만 가보겠네. 꼭 내 몫까지 해서 나가주길 바라네... 아. 그리고 이건 내가 저장해둔 말린 고기일세... 나도 여기 꼭대기가 몇층인지 모르니 아껴먹길 바라네. 잘가게나 "
이렇게 그는 다시 저편 어둠으로 사라져갔다...
여긴 정말 도대체 어떤 곳일까, 정말 이곳이 안전할까... 앞모르는 위험한 모험보다는 안전한 구속을 선택한 저 사람이 옳은 걸까...
낯익은 모니터에 알지 못하는 문자들이 보인다.
' 큰 해바라기 주위를 맴도는 벌중엔 3번째 벌이 가장 아름답다.'
출처 : lem0n님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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