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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eca_13333
    작성자 : 파아란사과
    추천 : 10
    조회수 : 1080
    IP : 119.69.***.5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06/23 21:26:17
    http://todayhumor.com/?deca_13333 모바일
    무작정 떠나는 도쿄 여행[Last Akihabara~]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에서...

    마을 건물 사이에 이런 철도길이 있는걸 처음에
    봤을 때는 신기한 마음이 더 컸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는게 생각에 아쉬운 마음 역시 마찬가지였다.
    3박4일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동안
    도쿄라는 도시를 제대로 둘러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였고
    사실 겉핡기식으로 스쳐지나간 것에 불과했다.
    키치죠지, 시부야 등 못 가본 곳도 허다했으니깐...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며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아키하바라에서...

    RED님의 언니라는 사람이 그곳은 남자들만(?) 가는 곳이고
    여자는 갈 곳이 못 된다는 참 올바른 조언에 의해 여행일정이
    사정없이 바뀌어버렸으며 오타쿠로 불리는 사람들의 성지라고
    불린 아키하바라를 안 가볼순 없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라디오회관이라는 곳을 가장 먼저 향했는데 7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전층 모두 피규어와 관련된 상품이 꽉꽉 채워져있을정도로
    매우 큰 규모를 자랑했다.
    다만 7층이라는 고층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는 실종상태이므로
    7층까지 올라가는데는 튼튼한 다리가 필수사항이다.
    프라모델, 피규어, 총기류 등 만약 이 곳에 없는 제품이라면
    다른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을 생각이 들 정도로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다.
    칼 한자루를 멋드러지게 꼬나든 처자 피규어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사온게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 막심이다.
    피규어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은 본인은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공간은 아닌듯하다.
    만약 피규어 수집을 하고 관심이 많은 당신이라면 이곳이 'Heaven'
    여행을 오기 전 메이드복에 대한 약간의 환상을 가진
    상태였기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건만...
    그곳은 나의 들끓는 순정을 무참히 짓밟아버렸지,,,
    물론 길거리에 널린게 메이드복을 입고 가게홍보하는 여햏들이 깔리고 깔리긴 했다.
    하지만 그 가게를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만드는 외모의 소유자들이었으니
    메이드에 대한 환상?
    그딴건 개나 줘버리고 난 삐뚤어져버릴테다!!!

    아키하바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엣홈까페는 2가지 성향으로 나누어진다.
    메이드복을 입고 서빙하는 곳이 있고
    유카타를 입고 서빙하는 곳이 있는데 층수는 역시 다르다.
    이미 길거리에서 내 영혼은 메이드복으로 인해 피폐해졌기에
    과감하게 유카타를 입고 서빙하는 곳으로 향했다.
    보무도 당당하게 입성하니 역시 여자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 ㅋ
    손님에게 '주인님 주인님' 하면서 게암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카스테라 2조각과 녹차티를 주문한 다음 가게안을 스캔하는데
    어린애들이나 갖고놀만한 악어장난감으로 게임하는걸 보고 있자니...
    손발이 오그라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주문한 게 나오고 먹으려는데 뭐라뭐라 하면서 못 먹게 하네?
    대략 말하는것과 행동으로 예상하건데
    "주인님은 간식을 드시기 전에 이 의식을 꼭 치르셔야 해요"
    그 의식이란 먹을 것을 앞에두고 두 손가락으로 하트표를 만든 다음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츄이 츄이'를 말하고 음식 바로 앞에 하트를 만든 손을
    갖다 댄 다음 "큐~ >.<"를 외쳐주면 되시겠다.
    어휴... 먹는게 이렇게 난감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내일 모레면 나이 서른에 이러고 있다니 웃음만 나온다. ㅋ
    가게의 손님들을 보면 대부분 20대 후반이거나 30초반정도의 남자 손님이 많은데
    이곳에 오는 목적이 아리따운(?) 메이드들이 한정된 시간이긴 하지만 화내거나
    토라지지 않고 열심히 자신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는것에 만족해서 계속
    찾아오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하고 있는데 유카타를 입은 처자가 내 앞에 오더니


    유카타 : 한국인이세요?
    Me. : Yes!
    유카타 : 조또 조또마떼(잠시만)


    이러면서 주방쪽으로 쪼르르 들어가더니 종이에 뭘 적어온다.


    일본은 처음이신가요?
    일본은 어떠셨나요 점수를 적어주세요


    점수에 80점이라고 적었더니 갑자기 유카타가 손으로 저신을 거리키더니
    자기가 80점밖에 되지않냐는듯한 표정으로 날 본다. 응?
    점수 적어달란게 자기를 말하는거였나보다.
    영어도 일본어도 안되는 나에게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해주는 그 천사표 마음에
    100점이라고 적어줬더니 급 방긋해져서


    유카타 : 혼또?(정말?)
    Me. : ok ok

    물론 0이 하나 빠진게 정상적인 점수였지만...
    재미들렸는지 또 안으로 쪼르르 들어가더니 뭘 적어온다.
    주방쪽이였는데 안쪽에 컴퓨터가 있어서 번역기로 적어오는건가?
    내가 들고 간 도쿄100배 즐기기 책을 보더니 '조또마떼' 연발하면서
    책장을 넘기는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처자였나보다.
    엣홈까페에서는 손님이 마음에 드는 직원을 지명해서 500엔을 받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촬영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안해볼 수가 있나
    그동안 스캔해서 수집한 데아터를 토대로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처자를 찜했다.
    원래 더 아리따운 처자인데 눈매가 좀 잘 못 나온듯 해서 아쉬웠다.
    식사는 하고 가야므로 아키하바라에서 맛도 보장하고 양도 푸짐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돈까스 전문점 '마루고'를 가기로 결정했다.
    현대식 건물이 아닌 목조건물 비슷하게 고전풍이 물씬 풍기는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이였는데 1층은 만석이라 2층에 올라갔는데
    UFC 현역선수로 활동할만한 떡대 좋은 아저씨가 맞이해주신다.
    무전취식하고 도망 갈 생각은 엄두도 나질 않는다.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로스까스가 맛있다고 한다.
    로스까스가 1500엔이라면 그 한단계 위의 돈까스는 2300엔인데
    절대로 800엔을 더 내기가 아까워서 로스까스를 시킨 게 아님 ㅋ
    로스까스는 아삭한 육질을 자랑하는 돈까스와 양배추를 잛게 썰은 샐러드
    And 레몬 한조각이 한 접시에 담겨서 나온다.
    먹는 방법은 돈까스위에 소금으로 드레싱 한 다음 양념소스를 두르고
    마지막으로 레몬을 한 손에 들고 전체적으로 짜낸 다음...
    맛있게 먹어주시면 되시겠다.
    기다리기 전에 맛있는 차를 컵에 따라주는데 대가 시간이 좀 길어서인지
    다시 채워달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리필만 4번 해주시는 센스 GOOD!!!
    환화로 하면 19000원정도의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가게 분위기와
    아저씨의 친절함, 괜찮은 맛을 생각하면 추천 장소러고 할 수 있겠다.

    이것으로 본인의 3박4일의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언어의 장벽이라던가 시행착오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였다.

    PS. 아이패드가 무한사과 현상이 발생한다.
    삐뚤어져버릴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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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3 21:26:35  183.96.***.85  Qoo™
    [2] 2012/06/23 23:01:46  221.139.***.144  OBJECTION!
    [3] 2012/06/23 23:11:30  112.185.***.93  AvrilLavigne
    [4] 2012/06/23 23:30:58  121.138.***.42  카메라를메라
    [5] 2012/06/24 00:09:51  180.70.***.133  별빛증후군
    [6] 2012/06/24 10:39:52  118.43.***.145  이산화가스
    [7] 2012/06/24 18:30:32  218.149.***.59  숲의주니어
    [8] 2012/06/25 02:05:04  211.246.***.129  HwLovE
    [9] 2012/06/26 22:54:52  218.37.***.209  
    [10] 2012/06/29 00:02:21  112.186.***.212  천조국의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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