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지난해 11월29일 하얀 눈과 함께 군에 입대했던 원빈.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거나 현역으로 가더라도 연예병사의 보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가운데, 연예병사를 거부하고 강원도 전방 철책 근무를 자원해 많은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입대했다.
그런 그가 ‘십자인대 파열’로 입대 7개월만인 6월2일 의병 제대를 앞두고 있다. 쿠키뉴스에서는 원빈의 의병 제대에 관한 기사 작성을 위해 1차 진료 담당 군의관, 수술을 시행한 서울 강남 N병원, 전역 여부를 심사한 국군 춘천병원 및 원주 1군 사령부 등을 취재하던 중 몇 가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원빈의 의병 제대 과정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이해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1. 인대 파열, 누가 확인했나?
먼저 강원도 화천 7사단 칠성부대 군 복무 중 인대 파열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빈의 소속사인 드림이스트온 측 관계자는 “원빈은 군 입대 이전 부터 무릎 인대가 좋지 않았는데 군 복무 회피 의혹을 사기 싫어서 수술을 미루고 일단 군에 입대했다. GOP 대대에서 철책 근무 중 인대가 악화됐고, 군 입대 전이 아닌 복무 중 찍은 MRI를 군의관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담당 군의관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빈이 부분 파열을 의심하며 밖에서 찍은 MRI를 가져 왔다. 그러나 MRI상으로는 십자인대 파열을 확증할 수 없다. 그래서 부대에 병가 조치를 의뢰했고, 휴가를 간 원빈이 N병원에서 완전파열 확증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제거 수술을 한 것 같더라. 수술 이후 원빈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원빈이 정확하게 무슨 수술을 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군 병원에서 직접 수술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본인이 밖으로 나간다고 하면 터치할 수가 없다”면서 “원빈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을 담당한 병원에서 정확히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2. 열쇠를 쥐고 있는 N병원 윤 모 과장 ‘함구’
인대 파열 여부와 수술이 불가피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강남 N병원의 윤 모 과장.
쿠키뉴스에서는 윤 모 과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병원 홍보팀을 통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윤 모 과장은 인터뷰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
홍보팀 관계자는 “전역 여부는 군의관 담당이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개인의 자유에 관한 일에 나서면 우리쪽만 피해를 본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N병원 외에 어느 곳에서도 원빈의 무릎 인대 상태를 정확히 진료하거나 확인한 적이 없으니 밝혀달라고 촉구하자 “환자의 동의가 있으면 촬영한 동영상 등을 공개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N병원 의사가 원빈의 무릎 인대 상태에 대한 진료 소견과 수술 결정 등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면 모든 궁금증이 풀릴 텐데, 함구를 함으로써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3. 의병 제대 결정권자, 인대 파열 여부 ‘직접’ 확인 가능한가 ?
원빈의 전역 여부는 1차 의무조사위원회(국군 춘천병원), 2차 전역심사위원회(원주 1군 사령부)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1,2차를 모두 통과해 원주 1군 사령관의 직인 절차만 남은 상태.
먼저 원주 1군 사령부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대 파열 여부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자 “의학적인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각급 병원에서 올라온 자료가 갖출 것을 갖췄는지 정확하게 심사를 하는 것이다. 원빈이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전역 조건에 합당한지를 그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다. 원주 병원의 해당 군의관이 심사에 참가해서 진료 기록 등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서류상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춘천병원 관계자는 “원빈 본인이 수술을 밖에서 하고 왔다. 의병 전역을 위한 고의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알겠나. 아실 방법이 있느냐”고 도리어 반문했다.
4. 네티즌 “인대 파열? 그럼 보직 바꿔!”
의병 제대를 결정하는 군 당국은 절차상 인대 파열에 대해 정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N병원은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원빈의 의병 제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의병 제대 자체에 ‘사전 시나리오’를 운운하며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인대 파열이라고 해도 보직을 변경해 만기제대할 수도 있지 않냐는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
아이디 ‘efnrg’를 쓰는 네티즌은 “행정병 시켜. 뭔 말이 많아”라는 의견을, ‘pure68a’ 네티즌은 “원빈 의병 전역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는 의견을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올렸다.
그 밖에도 “애초에 원빈이 왜 군대 간거야?”(legulus82), “처음부터 전방근무 자원한 게 이상하긴 했음”(mkj7860), “원빈이 왜 연예병사를 거부했겠냐”(otoou), “언론플레이 실컷 해놓고 이러니까 좀 이상하다”(hskoh83), , “시나리오 완벽하다. 이런 박수 함 쳐주고”(b5613497), “연예인들 쇼하는데 진력이 난다”(hiro180), “진짜 검찰조사나 검증 받아야 될 듯”(sjfmfdnlgo23), “원빈은 좋겠다. 우리 아들은 지금 군에서 엄청 고생하고 있는데”(anti1983), “원빈 엑스레이 사진과 군병원 최초 진료자 기록과 필름을 증인과 함께 언론에 공표하라. 당당하다면 증명해 보여라”(alfredoq), “원빈이 아니라 ‘빽’ 없는 서민이였다면?”(ujk8911), “연예사병으로 보직 변경 해주면 될텐데”(simsinfree), “이거 병역비리 수사 해야 되는거 아니야?”(iammusong) 등 원빈의 의병 제대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원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전역이 결정된 상태가 아니라 먼저 나서서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수술 과정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해서 일반인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심재훈기자
[email protected] 유머는 아니지만....뭔가 우리가 누군가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요....
다음 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