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간 윤종신]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스탠다드 재즈풍의 캐럴이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그래도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보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제가 매년 [월간 윤종신] 12월호를 통해 발표한 곡들은 대부분 위로를 주제로 해왔는데, 올해도 그렇게 됐네요(웃음). 올해 어수선한 일들이 참 많았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크리스마스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왔으니 내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건배 정도는 하자'는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상식의 크리스마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2016년은 우리의 일상을 뒤흔든 비상식에 한탄하고 절망했던 한 해였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내년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상식이 통하는 한 해가 되기를, 상식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지금 여기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2016년의 뜨거웠던 겨울을, 우리가 함께 모여서 불을 밝히고 목소리를 내었던 그 희망의 열기를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겨울에도, 그 다음 다음 겨울에도 이번에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이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12월호에는 윤종신이 생각하는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윤종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근호가 함께 작곡했으며, 조규찬이 편곡을, 미국의 유명 작곡가 겸 편곡자 브렌트 피셔가 호른과 스트링 작업을 맡았다. 브렌트 피셔는 음악 감독 박인영의 소개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는데, 가인의 노래 '카니발'에도 참여해 훌륭한 브라스 편곡을 보여준 바 있다.
[월간 윤종신]은 올 한 해도 부지런히 달려왔다. 발라드, 힙합, 일렉트로닉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으며, 타블로, 세븐틴 보컬유닛, 빅스 켄, 한해, 키디비, 개코, 민서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서울 한남동에 복합문화공간 '월간 윤종신'을 오픈해 하나의 미디어이자 기획전문 집단으로 도약했다. [월간 윤종신]은 2017년에도 계속된다.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이근호 Arranged by 조규찬
Drums 신석철 Bass 최훈 Piano 이화 Guitar 이문기 Horns & Strings Produced, Arranged & Conducted by Brent Fischer Strings LA String Session Orchestra Background Vocals & Arranged by 조규찬
Recorded by 정재원(@STUDIO89) 정기홍 지용주(@Seoul Studio) Jeff Gartenbaum William Centenaro(Assist.), Matt Brownlie(@The Village in LA)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V created by VCR WORKS
BeeMo의 꼬릿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로는 직면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사실을
마주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익숙한
화상을 찢는 아픔을 견뎌내야 하기도 한다.
내가 내면에 어떤 선호, 취향, 느낌, 의견, 성격, 가치관, 목적 등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여기저기 휩쓸리는 것 같은 느낌,
열심히 살면서도 어딘가 늘 불안하고 공허한 느낌에 빠져들기 쉽다.
스스로 내면세계를 깊이 깨닫기 전에는 평생을 살아도
자기 자신과 서먹할 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지나치게 집중하고
그 일들에 대한 생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이나 불안 수준이 높다
'행복의 비결'은 무언가 엄청나게 큰일을 해냈거나
해내지 못한 데 있다기보다 즐거움을 느끼는
작은 순간들이 삶의 시간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두려운 마음에 지레 겁먹고
피하는 바람에 즐거운 대화와 좋은 인연을
놓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우리는 서로에게 좀 더 독해지라고,
고생을 해봐야 한다고 얘기하기보다
서로에게 해독제 같은 존재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때로는 즐거워서 "하하하"웃고,
또 때로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대부분의 상황을 나름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숨 쉬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곱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문제 해결 방법을 알고
난 후에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각종 성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비현실적인 강박을 갖고 있는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삶에 대한 겸손,
즉 삶이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며 그래도 괜찮다고 여길 줄 아는 것,
내가 늘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박진영 -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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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이 아닐까"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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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똥개들이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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