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착한 거짓말 한 적 있으신가요 ?
오늘 cy 월드 주제가 착한 거짓말인데 착한 거짓말 한 적 있으십니까 ?
먼저 제가 한 착한 거짓말 적겠습니다.
군대를 갓제대하고 나서 복학 준비전에 알바로 보세 신발 가계에서 판매원으로 일했습니다.
가계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사장님은 저에게 가계를 맡기시고 다른일을 하시러 자주 나가셨죠
어느 날
헌보따리를 짊어지고 낡아보이는 옷을 걸치신 할머니 한분과 츄리닝 복장에 여학생이 저희 가계에 들어오셨습니다.
할머니와 손녀 같아보였습니다. 손녀분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요
"할머니 뭐 찾으세요 ? ^^ "
할머니 잠시 머뭇거리셨습니다 그리고
" 총각 ! "
" 네 할머니 ^^ "
" 2천원 짜리 신발 없어 ? "
속으로 고무신 바꾸실려나 생각했습니다.
"우리 손녀딸이 이제 중학생이 되는데... 학교에서 운동화를 못신는데 구두를 신어야 한데
헌 거라도 좋으니 2천원짜리 있으면 하나줘 "
손녀딸에 운동화도 힐끔보았습니다
하얀색이었는데 오래 신었는지 많이 달아있더군요
저희 가계가 있는 동네는 신발가계가 많답니다.
다른 가계도 왔다가신듯 보였습니다.
' 헌거라도 좋으니 2천원 짜리 .....'
그래서 손녀딸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중학생 단화는 시가 만팔천원에서 2만원에 팝니다. 좋은건 25000원 짜리까지있구요
보세집이라서 흥정으로 1천원 2천원 깍아준답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또 오거든요
신발의 원가는 7천원에서 1만원짜리 까지 였습니다.
"할머니 손녀딸 신발사이즈가 어떻게 되요 ? "
" 230 이여 "
" 잠시만요 "
가계가 15평 남짓했지만 혼자서 열심히 찾는 척을 했습니다.
원가 1만원짜리 그게 보였습니다. 브랜드는 그때 그게 최고였습니다.
" 할머니 이거 버릴려고 하던건데
마침 잘 됐네요 학생 신어보고 맞으면 싸게 드릴게요 "
학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 않하더군요
할머니께서
"00 야 신어봐 "
그러자 손녀딸이 신발을 신어보더군요
신발이 딱 맞더군요
당연하죠 230 사이즈 니깐요
"학생 딱 맞어 ? "
고개를 끄떡끄떡 거리더군요
"할머니 이거 않그래도 버릴려고 한건데 잘 되었네요 그거 천원에 가져 가세요 공짜는 없으니깐요 "
할머니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 ......... "
" 할머니 비싼가요 ? "
" 총각 ! "
" 네 할머니 ? "
" ....... "
" ....... "
할머니가 흐느끼시더군요 손녀딸은 새 신발을 신은체 고개를 숙이고 있고요
" 할머니 왜 그러세요 ? 비싸세요 ? "
" ....... "
" ....... "
" 내가 저기 앞가계에서 손녀딸이 마음에 들어하길래 사줄려고 했는데 25000원 한다길래 ......"
또 흐느끼더군요
저 역시 순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 할머니 "
" ..... "
" 할머니 ! "
"으~응"
" 이거 진짜 버릴려고 한거예요 . 이거 작년꺼예요 . 학생 구두는 모양이 다 비슷해요
왠만한 사람들은 그런거 잘 몰라요 "
" ...... "
" 이거 천원에 드릴테니 가져 가세요 저도 호떡 사먹게요 ^^ "
" ...... "
" 할머니 ! "
" 응 "
"할머니 발사이즈는 어떻게 되세요 ? "
" 난 몰라 "
" 할머니 잠시 앉아보세요 "
그리고 할머니 고무신을 벗겼습니다.
사이즈는 235
겨울에 신는 어르신들 털 신발을 신겼습니다.
" 야 할머니 오늘 대박이다. 이것도 딱 맞네 ! 할머니 요건 제가 할머니가
호떡값 공짜로 주신거에 감사해서 그냥 드릴께요 ! "
" 이건 얼마인데 ? "
" 할머니도 참 ~ 공짜라니깐요 ~~ "
할머니는 얼마인데 하면서 계속 물어보셨습니다.
들은척 만척 하면서 할머니 신고있던 고무신이랑 학생 단화를 종이백에 넣어습니다.
" 할머니 천원 주세요 ! "
" 털신발 얼마야 ? "
" 할머니 털신발도 버릴려고 하던거예요 색깔이 많이 변해서 구두도 버릴려고 한건데 오늘 할머니가
다 처리해주셨으니깐 제가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하는데 할머니께써 호떡값도 주시고 ...."
할머니가 바지주머니에서 손을 넣더니 복주머니를 꺼내어서 접혀져 있던 천원짜리 두장중에 하나를 주셨습니다.
" 할머니 감사합니다. 호떡값도 주시고 그리고 다음에 또 오세요 버릴려던거 몇개 놓아 둘께요 할머니 필요 하시면 가져 가세요 "
할머니와 손녀딸 그렇게 가계를 나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왜그렇게 슬프 우시던지
그리고 다시 가계 정리
5분후 할머니가 다시 오셨습니다.
" 총각 ! "
" 예~~~ "
" 이거 받어 "
보따리에서 꺼내신건 신문에 둘둘싸인 고사리 말린거 였습니다.
아무말 없이 받았습니다.
" 총각 고맙네 정말 고마워 "
" ....... "
그 땐 제가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할머니가 제 손을 한번 꼭 잡으시더니 뒤를 돌아 가셨습니다.
저기서 기다리는 손녀딸에게로
그걸 받고 나서 가계로 와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왜 울면서 기쁜거 있잖아요
그런 기분
그리고 제 지갑에서 4만원을 빼서 가계금고에 넣었습니다.
이게 다입니다.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예전 그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이제 리플 다실 분들 기분 좋은 거짓말 진지하게 해주세요 ^^:
모두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