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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3293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5
    조회수 : 2708
    IP : 121.170.***.9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3/22 21:01:45
    http://todayhumor.com/?panic_13293 모바일
    브금주의]전화받아

















    그냥 들어. 이대로 그냥 들어줘



    지금 난 내 신세계 앞에 서 있어.



    중학교때 였나... 실수로 장난치다가 친구놈 팔뚝을 커터칼로 찔러넣어버렸는데...

    하하하하하



    뭔가...뭐랄까...



    방금 오븐에서 꺼낸 치즈케이크를 칼로 조각내는 그런 느낌이였....지 아마.



    그 이후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어.



    잠을 잘때나 공부를 할때나 거리를 걸을때도...특히 밥을 먹을때 그 느낌은 내 손에서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았지



    그래서 키우던 고양이를 한번 찔러봤는데, 음..영 아니더라고.



    고약한 냄새가 우선 너무 역겨웠고 너무 시끄러웠어. 그건 아니였지.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잊으려고 했어...그 ... 그. 느낌을.



    2년전에 택배기사로 취직하고 열심히 살았지.



    이거 정말 힘들어. 모르지?



    열심히 배달해도 들어오는건 쥐꼬리 만한 월급이지, 고객이라고 떠드는 놈년들은 언제 오냐며 보채지...후..



    넌 모르지? 너도 그런 경험 있을꺼 아냐



    힘들게 문앞까지 왔는데 경비실에 맡겨달라거나 문앞에 두라고 하지...그래놓고 없어지면 또 난 문책이야...



    그런데..



    1년 전....쯤이였나?

    그래, 1년 점 이 맘때 였을꺼야

    비가 엄청나게 오는 날이였...지 아마?



    비가 엄청 오는 날엔 더 짜증 나거든...그날은 일찍 들어가려고 아침부터 일찍 움직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마지막 배달할때쯤엔

    이미 어둑어둑 해졌었어.



    마지막 배달이 자그마한 상자였는데... 언제 가져다 주냐고 아침부터 계속 보채던 여자꺼였어.



    빌어먹을 송장번호 그거 때문에 진짜 전화 엄청 오거든.



    아무튼 그래서 마지막 배달하려고 갔는데 너무 어두워 져서 짜증이 이만치 쌓였어.



    주택이였는데 1층 왼쪽 방이더라고...



    하아.......하.....



    근데 전화기에서 들리던 그 여자목소리가 문앞에서 들리더라?

    그래서 문을 두들겼지.

    비가 와서 짜증도 나는데 시간도 퇴근시간이 지나서 빨리 끝내고 가고 싶었어.



    문이 열리는데 목소리 주인공이 요리중이였나봐 앞치마 두르고 한손에 칼이랑 당근을 쥐고 있더라고...



    빨리 주고 가려고 싸인 해달라고 그랬지.

    그러니까 그 여잔 칼이랑 당근이랑 옆에 신발장 위에 두고 싸인하는데 손이 너무 이쁘더라

    정말 하얀 손이였어....



    하.아....



    근데...그때 그....그..그거 있잖아...그 느낌...하하하..



    그게 갑자기 튀어나왔어...어떻게 막질 못하겠는거야.

    그렇기도 한것이 몇년이나 참고 잊고 있었으니까.



    나도 모르게 갑자기 신발장 위에 있던 칼을 쥐어들고....









    하아...



    그거..였어.

    그...느낌.



    찰랑거리는 푸딩을 뜰때...그 느낌이랄까...아냐아냐...그거 보단...그래...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거 같았지.

    정지 해버렸어.



    막....머릿속에 아드...뭐 날린인가 그거 있잖아, 그게 막 뿜어져 나오는데..찌릿찌릿 하더라고.



    근데 한창 즐기고 있었는데 그여자가 소릴 질렀어.

    그래서 순간적으로 다른손으로 입을 막았지.



    근데,



    고양이를 찌를땐 막 시끄러웠거든?



    근데..



    막....아 이 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지?



    그...막 뭐가 내 몸속에서 뿜어져나오는 것 같았는데...아 뭐라고 하지...







    아무튼 그래서 이게 뭔가하고 여자 입을 막은 손을 땟어.



    막 소리지르더라고, 하기야 자기 배에 칼이 꼽혀있는데 얼마나 아프겠어.





    근데 나도 막 찌릿하더라고





    찔러넣은 칼을 통해 뭐랄까...그 여자의 꿈틀거림이 손에 느껴졌거든...



    하아....





    충분히 즐겼다 싶었을때 이번엔 다른 곳을 찔렀어.

    음....어디였더라...



    허벅다리..쯤이였나?



    근데 거긴 좀 별로 더라고. 손 끝이 감각이 좀 덜했어.





    그렇게 몇번 그 느낌을 느꼈는데



    잘못찔렀는지 가슴팍 어딜 찌르니까 픽하고 쓰러지더니 더이상 소리도 지르지 않더라고.



    소리가 없으니 역시 좀 덜했어. 뭔가 밍밍하다고 할까?



    그....처음 배를 찔렀을때...장기의 움직임? 꿈틀거림? 아...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네...암튼...그게 없었어.





    나왔지.



    비가 억수로 오더라.



    빗방울 하나하나가 느껴질 정도로 빗방울도 굵고 많이 내렸어.



    근데 그거 있잖아.



    첫키스나 첫경험 할때.



    그 멍...하고..막 다리에 힘풀리고 정신이 없잖아 하하하





    딱 그 기분인거야!



    술취한 사람 처름 비틀비틀 하하하하하하하



    누가 봤으면 딱 술취한 줄 알았을껄?







    암튼 뭐...그렇게 그 느낌을 찾았지.



    뒤에 두번 정도 더 있었는데...뭐 첫경험 보단 확실히 덜하더라고.



    똑같이 해도 좀.....그랬어.



    남자는 뭐랄까...뭔가 단단해서 좀 덜하고...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문잘 안열어 주잖아



    근데 한....7시? 8시 정도 쯤 넘어서 택배왔다고 하면 100% 열어줘



    하루 종일 기다렸다는 거 거든...뭐 자기한테 올 택배가 없다고 해도 궁금해서 꼭 열더라?



    뭐...안열어주는 곳도 있어서 찍어둔 여자 집앞 문앞에서 그여자 아침에 출근할때까지 기다린 적도 있어.





    아참참...말이 너무 멀리 갔네.



    아직 듣고 있지? 미안미안. 너무 내 이야기만 해버렸네.



    너 택배왔어.




































    출처



    웃대 - lem0n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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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2 21:15:23  125.184.***.205  뚝배기장맛
    [2] 2011/03/23 00:10:37  211.234.***.46  
    [3] 2011/03/25 00:01:05  124.63.***.69  Alexai
    [4] 2011/03/25 20:46:03  211.176.***.103  김까프린스☆
    [5] 2011/03/26 01:00:09  113.59.***.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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