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새벽에 아이가 다쳤다는 글쓴 이예요!
원래 새벽에 3-4번은 기본 깨는 아이인데,
오늘따라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자다가
한시간 전쯤 일어나 쌩퉁 "아빠~아~빠~~~"를 찾다가
아빠 일나셨다고 하자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다시 잠들었어요!
지금 친정엄마가 오신다고해서
같이 병원가려고 준비하고 기다리며
살짝 더 재우는 중이랍니다.
아침에 보니 기분 탓일까요?
입술이 퉁퉁 부어있고 양볼-턱쪽이 부어있네요ㅠㅠ
지 엄마 속 태워도 아빠라고 "아빠"찾고
눈물 뚝뚝 흘리는거 보니
섭섭하기도 하지만 너무 귀여워요.
요새 꿈을 꾸는지 자다가 일어나 허공을 허우적대기도 하구요, "애기야~애~기~~~"를 찾기도 하고요...
제목 없는 글이지만,
하고싶은 얘기는 '엄마, 부모.. 그리고 부부..'에 대해
이야기를 좀더 하고 싶어서요-
참 신기한게 왜 같이 만든 아이인데,
똑같은 상황에서도 엄마와 아빠는 다른지요.
심리공부 중인 제 친구는,
남자에겐 '자궁' 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다른 글들 보니 또 꼭 아이를 품고 낳은 듯이
아이를 잘 돌보는 아빠들도 있고요.
그래도 부모마음은 똑같은거겠죠?
글들 보며, 또 제가 글(댓글 포함) 쓰다보면
우리 애아빠. 남편이 되게 못된거 같은데,
사실상 아이 분유부터 기저귀까지
혼자 꼼꼼히 써칭하고 체크해서 참 잘챙기고,
아이 책도 장난감에도 인색하지 않고요,
아이도 많이 예뻐하고 놀 땐 잘놀아주고
아이와의 교감도 잘되는 편인데......
결과적으론 저한텐 진짜 좀 별로네요-
특히나 어제처럼 그렇게 사람 속 모르고
자기 기준, 잣대에서만 그렇게 재단하고
나는 지 생각해서 이것저것 맞춰줘도 모르고
내 탓만 쳐하고 있을 땐,
진짜 관두고 싶어요!
늘 지는 돈 번다고 일한다고
그게 큰 유세인양 어깨 힘 뙇 들어가서..
하루종일 애랑 보내며
내 이름 석자보단 엄마란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나한테,
어제 어쩌다 안방 침실청소 해주고선
지 할일 다한것처럼 영화나 다운받아 쳐보다가
지 피자먹고싶다고,
그 피자 가져오느라고 우린 일정 다 틀어졌는데,
(방문포장 주문해놨드라구요. 출발할 때 전화한다했더니 얼마나 드시고싶었으면 혼자 시간 계산해서-)
늘 지 생각, 자기가 옳다고 믿으며
상대방 마음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공감능력도 없고
진짜 쓰다보니 열받네!!!!!!!!!!!!!!
나 당신이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는 거 알아.
그리고 고맙게 생각하고
생활비 받을 때마다 쓸 때마다 겁나 눈치보고있어!
근데. 나.
오늘부턴 그렇게 안할거야!
당당할거야!
이따 애기 검사결과 좋으면,
내 봄옷도 살거고
이쁜 신발도 살거야!
누군 돈 못쓰는 줄 알고
누군 꾸밀 줄 몰라서 안꾸미는 줄 알아?
말로만 피부마사지 끊어준다그러고
왜 안 끊어주는데?
내 피부 썩은거 안보여???
나도 둘째 안갖어.
지금도 이러는데
둘째 생김 나만 또 속 끓이겠지.....
제발 사람마음도 좀 들여다보고 살아라.
이 답답아!
나중에 늙었을 때,
누가 당신 옆에 있을지..
그리고 지금 당신 먹는 밥.반찬.
입고다니는 옷 누가 챙겨주는지 잘 생각해 봐.
나도 누가 나 좀 챙겨주고
마음써주고,
아프고 힘들 때 좀 옆에서 말 한마디라도 좋게 좀 해주면 좋겠어..
너무한거 아냐 진짜?
큰거 바라는 것도 아닌데.
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