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 '월드컵 후유증' 심각
현재 태릉선수촌에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육상과 수영, 배드민턴, 핸드볼, 하키, 역도, 체조, 레슬링, 태권도, 배구, 우슈, 카누 등 12개 종목 328명이 훈련하고있다.
포상금 3억원씩을 지급받게 된 축구대표선수들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하루 15만원씩의 일당을 지급받은 반면 태릉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하루 훈련 수당은 30분의1에 불과한 5천원이다.
축구 선수들은 하루 방값만 수십만원하는 특급호텔에서 지냈지만 태릉 선수들의하루 식대는 간식비 1천원을 포함해서 1만8천만원으로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 해 하루 10만원이었던 축구 선수들의 훈련 수당을 올 초 15만원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의 예산을 빌리려 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관계자는 "타 종목 선수들의 일당이 5천원인데 10만원을 받는 축구선수들에게 5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고 거부 배경을밝혔다.
훈련수당과 식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태릉 선수들이 못내 허탈해 하는 것은 축구선수들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포상이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에 입상할 경우병역 면제 혜택을 주도록 명시했지만 정부는 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오르자 병역 면제 혜택을 줬고 체육훈장까지 수여했다.
이와 관련, 태릉선수촌 입촌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나, 올림픽 4위 입상이 월드컵축구 16강보다도 못한 성적으로 취급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타 종목에서는 축구 월드컵과 같은 성격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강이 아닌 우승을 하더라도 아무런 혜택이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코치들 회식자리에서 축구에 비해 형편없이 푸대접을 받는현실을 개선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곧 임원 회의를 열어 '권리 찾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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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코치.선수, 집단 훈련거부 파동
국가대표 코치협의회는 8일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최근 자신들이 요구했던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적으로 훈련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국가대표 코치 및 선수들이 처우에 불만을 터뜨리며 집단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월드컵 4강에 올랐던 축구대표 선수들은 하루 수당이 15만원이었고 성적에 따른포상금 3억원과 특례적으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들은 현재 하루 일당이 5천원에 불과하고 코치들의 월 급여는 150만-180만원에 머물고 있다.
김태우 코치협의회 총무는 "축구는 월드컵 16강에만 들어도 병역이 면제되는데다른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잘못된 형평성을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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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욕실 찬물 더운 물 자주 갈아달라" - 축구 특혜 집중이 낳은 태릉선수촌 훈련거부 파동
체육계에서는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들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집단행동을 한 원인은 월드컵 축구대표팀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축구대표선수들은 최고급호텔에 투숙하며 하루 15만원의 훈련수당, 4강 성적에 따른 포상금 3억원,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50일 앞두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선수들은 현재 하루 수당이 5천원에 머물고 있고, 코치들의 급여도 상여금이나 퇴직금 없이 수당명목으로 전임은 180만원, 실업팀 등의 코치를 겸임하는 경우 150만원을 받는다.
김태우 국가대표코치협의회 총무(레슬링국가대표 코치)는 지난 8일 "축구는 월드컵 16강에만 들어도 병역이 면제되는데 다른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잘못된 형평성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며 인기ㆍ비인기 종목간 형평성 문제가 핵심임을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월드컵 대표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 외에도 노후화된 부대시설의 개선, 식단문제와 피복문제 등 자질구레한 복지문제도 포함돼 있다"며, "그동안 국가대표에 대한 처우가 예산문제로 인해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목욕탕 찬물과 더운물을 자주 갈아줄 것', '식사의 질을 높일 것', '피복문제를 해결해 줄 것'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선수촌의 실상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명백히 드러내는 사례다.
이번 훈련거부 파동의 최대쟁점이 된 병역특혜는 현행 법상 '올릭픽 3위 이내, 아시안 게임 1위'의 경우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오른 직후 포상차원에서 시행령을 개정했다. 그런데 시행령 개정시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1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이라는 하나의 항목만 추가시켰다. 여타 종목, 여타 대회와의 형평성 문제를 전혀 고려치 않은 졸속 시행령 개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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