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냥 건너건너 아는 분이 있어요.
거뿔도 자주 부시고, 지인의 지인 분이기도 하고 해서 아는 분인데 최근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어서요.
저는 제가 직접 나눔을 하기도 하고, 오유분이 나눔하시는 걸 구경가기도 하고, 타 카페에서 나눔하시는 분을 응원도 갑니다.
그런데 나눔 자리가 있어 응원을 갈 때마다 품목을 받으시는 분 중에 이 분이 거의 늘 계신 것 같아요.
처음엔 같이 나눔하시려나? 혹은 응원오셨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받으러 오신 거더라구요.
거기까진 괜찮아요.
얼마 전, 나눔 구경을 갔어요.
제가 나눌 품목도 있어서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눔 하시는 분 옆에서 나눔을 할 생각이었는데 거기서 그 분을 또 뵈었어요.
사람이 엄청 많았고, 특히 나눔하시는 분이 가능한 초보분이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하신만큼 뉴비로 보이는 분들도 많이 계셨구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눔하시는 분이 가능한 공평하게 나눔하시려고 한 것 같기는 한데, 그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나눔하시는 물품이 최소 300-1000선까지 형성되면서 사람이 더 많아졌고,
나눔하시는 분은 하나도 못 받으신 분!! 하고 외치시면서 나눔을 진행하셨죠.
제 기억으로는 한 사람에 하나씩,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분은 매번, 나눔 품목 말씀하실 때마다 저 주세요!! 라고 외치시는 거예요.
특히 의장 쪽에 손을 계속 드시더라고요. (나눔 품목이 이번 스윗킷 의장 및 수련포들이었어요)
주변에서 xxx님은 많이 받지 않으셨어요? 아까 받으신 거 같은데. xxx님은 나눔 물품 다 가지고 싶어하시네요. 등등의 말로 비아냥거려도
묵묵부답으로 계속 손을 드셨어요. 나눔하시는 분이 되려 그 분께 이번엔 못 받은 분 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할 정도로요.
나쁘게 보면 징징처럼 내껀데, 제가 필요한 건데 라고 계속 말씀하시면서요.
그런데 저는 알거든요. 그 분이 비싼 의장, 비싼 물품, 날개 거래하시는 걸.
옆에서 누가 그 분의 행태에 대해서 뭐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어차피 나눔 받는 사람들 다 부캔데 뭐, 라는 식의 반응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뉴비처럼 보이는 분들이 그 분 말씀처럼 부캐일 수도 있죠. 나중엔 나눔하시는 분이 본캐로 오셔도 된다고 외칠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그 분들은 나눔 받을 때마다 감사합니다! 하시거나, 나눔 감사합니다, 이거 받아도 되나요? 등등의 말씀을 하셨고,
그 분은 전연 그런 게 없으셨어요. 그렇게 몇 개를 다 나눔 받으셨고, 나눔 품목의 가격이 내려가자 대열에서 빠지시더라구요.
심지어 그 자리에는 그 분의 지인 분들도 계셨는데 누렙 얼마의 초보가 나눔 받는다~ 식으로 그 분께 야유를 했고,
나눔이 끝나자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지인 분들과 시시덕거리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 음. 제가 속이 좁고 이상한 건가요?
물론 비싼 의장이며, 날개며 끼고 계셔도 초보일 수 있고 필요한 물품이 있을 수도 있어요.
다만 나눔하시는 분이 한 분 당 하나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물품마다 달라고 조르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갔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져가서 되파시려고 그러시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그래도 거기까진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잊자, 싶어서 그 자리를 떴어요. 솔직히 나눔이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게 좋아보이진 않았거든요.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고, 오해일 수도 있고, 제가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봤을 수도 있고 해서.
그런데 오늘 또 광장에서 그 분을 보았어요.
어쩌다 좀 많은 인원이 같이 그 분과 파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분과 그 지인분이 하는 욕설이며, 말들이 도저히 곱지 않더라고요.
물론 친구 사이에 그렇게 욕을 하거나, 장난을 치거나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둘이 있을 때의 이야기고.
다른 사람들이 같이 파티에 속해 있으면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설에 그 분과 그 지인분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전부 아무 말씀 없으시고, 분위기는 싸해지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그 두 분은 ㅋㅋㅋ하면서 서로 욕설과 말들을 주고 받으시더라고요. 대충 핑계를 대고 파티를 빠져나왔습니다.
나눔 일도 있고 해서 도저히 좋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아는 척을 여지껏 하지도 않았지만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기분이었달까 그렇습니다.
마비를 하면서 알게된 좋은 분들은 많이 있었지만 이번 같은 케이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저랑 안 맞을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는
처음이라 아는 지인에게 나눔 건에 대해서 이야길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니가 하는 나눔도 아닌데 뭐 어때, 신경 꺼.' 여서 한 번 더 놀랐어요.
... 뭔가, 음. 네. 그냥 제가 고지식한 걸 수도 있겠죠. 그냥... 뭔가 착잡해져서 적어봐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신경을 안쓰는 게 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