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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l_132780
    작성자 : 눈소리
    추천 : 22
    조회수 : 835
    IP : 14.45.***.9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12/09 15:42:07
    http://todayhumor.com/?lol_132780 모바일
    [롤문학]소환사 없는 협곡의 어느 겨울

    " 눈인가 "
    오랜시간동안 전장의 소환에 응해왔던 잭스가 가장 먼저 눈치를 채고 입을 열었다.
    " 그렇네요. " 습관적으로 블루 진영의 상점에서 무구들을 챙기던 이즈리얼이 대답했다.
    의례 없는 일이었다. 최근들어 소환사들이 챔피언들과 정신적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는것도.
    기나긴 시간동안 겨울이 찾아오지 않고 있던 협곡에 겨울이 찾아온것도. 모두 의례없는 일이었다.
    룬테라의 모든 곳에서 겨울의 발자욱이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순수히 기뻐하는동안.
    협곡은 묵묵하게 겨울없는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 모습이 더욱 참혹해 보였다.

    " 이것도 나쁘진 않군. "

    매번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던 전장의 안개도. 이번만큼은 하얗게 물든모습이
    나쁘진 않다고,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생각했다.
    " 그레이브즈와 적으로 만나게 된게 좀 흠이군. "
    룰루는 트페가 던진 가볍지만, 그 의미는 무거운 농에 순수하게 꺄르르 하고 웃음지었다.

    " 화해할 생각은 전혀 없나? "
    잭스가 물었다. 오랜 시간동안 그를 피해왔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중 가장 큰 죄를 저질렀기에. 그를 직접 마주칠자신이 없었다.
    " 분명 만나면 죽이려 들걸요. 그리고. "
    저는 미안해서라도 제 카드들을 그에게 보일 자신이 없습니다.
    끝말이 나오질 않았다. 트페는 머뭇거리다가 주섬주섬 자신의 무구들을 챙겨 자기자리를향했다. 잭스는 피식 웃고는 정글 속으로 사라졌고
    다른 챔피언들 모두 각자 자리를 향했다.



    소복소복. 괜시리 들리는 눈소리. 이렇게 멋진 눈소리에 자신의 커다란 쇳덩이가. 다리우스는 왠지 부끄러웠다.
    그가 그렇게나 열광하여 맹목적으로 찾아 달려왔던 승리도. 오늘만큼은 굳이 연연하고 싶지 않았다.

    라인에 도착하자. 가렌이 보였다. 괜이 어색하고 음침한기색이 가득한 공기속에서 다리우스는 가렌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가렌은 다리우스에게 녹서스식 목례를 건네왔다. 순간 다리우스는 당황했다. 하지만. 잠시후 피식 웃었다.
    생각보다 위트 있는 친구로군 그런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는 없었기에 다리우스는 어색하게나마
    데마시아의 목례를 건네었다.

    가렌과 다리우스는 고개를들어 서로간의 웃음을 교환했다.

    전장은 그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평화로웠다. 각 진영의 정글러들은 정글속 몬스터들을 처치하고서 갱이라도 한번 가볼까.
    하다가 귀환하기를 반복하거나. 혹은 억지로 라인을 한번 향했다가 괜히 적라이너에게 눈을 마주쳐 멋쩍게 목례하고 나오기 일수 였다.

    라이너들도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바텀라인은 특히나 더했던것이. 룰루는 아무리봐도 싸울생각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룰루는 조그마한 손으로 눈뭉터기를 굴리고, 굴려서 두개의 눈뭉터기를 만들었고 픽스와 힘을합쳐 작은 눈뭉터기를 큰뭉터기위에 굴려 얹고서
    나뭇가지로 팔두개를 만든뒤 " 짜잔! 이건 누누야! " 라고 말해서 바텀 라이너들을 박장대소 하게 만든것이다.
    "정말.. 전장이라하기에는 너무 평화로운 협곡이군. " 룰루가 다칠까 한발의 산탄사격도 날리지 못하고 있었던 그레이브즈가 웃으며 말했다.
    사실이었다. 소환사간의 연결도 깨져버린 평화의 협곡에서. 그들을 제제할 인물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 그러게요 정말이지 동네 소풍나온것 같잖아요 룰루씨는. 노래라도 하나 연주해야할것 같은 분위기에요. 
    말끝나기 무섭게 소나는 간단한 캐롤 멜로디를 전장에 흩뿌렸다. 룰루는 픽스와 손을 잡고 춤을 추었고 바텀라이너들은 그것을 보고 웃음지었다.
    - 그러고보니 룰루씨 나이가 몇이었죠?
    "흠... 뭐라더라 한 7000살 된다고 했나? " " 아냐! " 일부러 룰루를 쳐다보며 소나의 질문에 대답하자. 룰루는 볼을 부풀리며 성을 냈다
    " 하하 농담이오 농담. 설마 이렇게 말했다고 날 들짐승으로 만들어 버리지는 않겠지요? " 룰루는 눈뭉치를 만지작 거리며 대답했다.
    " 지금은 안할래. " 그리고 룰루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 대신... 이거나 먹어라! "


    룰루는 만지작거리던 눈뭉치를 그대로 그레이브즈에게 던졌다. 그레이브즈는 가뿐히 피했고 곧 사건의 피해자는 소나가 되었다.

    소나의 얼굴에 묻은 눈뭉터기가 흘러내리자 소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허리춤에 손을얹은채로 웃고있던 룰루와. 그를 따라하고 있는 픽스를 볼 수 있었다

    "풉."

    소나와 그레이브즈는 웃음이 새나오는 소리가 들려오던 이즈리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즈리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았던 웃음을 호쾌하게 뿜어낼 수 밖에 없었따.
    " 푸하하하하! 흐... 소나씨 죄송해요 푸하! 하지만 이건 너무 우습잖아요 크하하하하. 협곡에서... 눈싸움이라니! "
    소나는 왠지모르게 발끈했고. 그렇게 챔피언배 눈싸움이 시작되었다.
    - 좋아요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죠? 꼬마라고 안봐드릴거에요!
    소나는 곧 손에 들고있던 악기를 놓고 마구잡이 식으로 눈뭉치를 던지기 시작했다.룰루는 재빨리 눈사람 뒤편으로 숨어버렸고 
    이즈리얼은 현란한 몸놀림으로 소나의 눈뭉치를 피해냈다
    " 하하! 그런 허술한 눈뭉치 솜씨로 절 맞추시려... "


    이즈리얼은 그레이브즈가 던진 눈뭉치에 얼굴을 정면으로 내주었다
    "저도 있소 이즈리얼군 " 어찌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레이브즈는 연기가 폴폴 나고있는 산탄총을 들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 좋아 그럼 이제 제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군요. " 이즈리얼은 눈에 불을키기 시작했고 때마침 싸움에는 자기가 빠질 수 없다는듯
    "짜잔! 내가 돌아왔다!" 라며 잭스가 바텀라인에 얼굴을 비쳤다. 잭스를 시작으로 모든 라이너들은 바텀을 향했다.
    가렌, 다리우스, 트페 모두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바텀라인을 향하고는 각자 현란한 손놀림으로 눈전쟁을 시작했다.




    " 후우.... 정말 난장판이네요 그렇죠? " 아수라장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쉬고 있던 트페를 향해 이블린이 다가왔다. 
    " 오! 이렇게 직접 다가와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군요 이블린양. 혹시 제마음을 받아 들이시러?" 하며 트페는 능글맞게 이블린의 손등에 입술을 가져가려했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블린은 트페의 입술을 툭 쳐내며 말했다

    "그럴리가요. 그냥 한번 뵙고싶어서 왔을 뿐이에요." 이블린은 그대로 트페의 옆자리에 주저앉아 내리는 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날이라면 받아들여도 좋을지도... " 
    "진심이오? "
    "흠. 저는 뒷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남자는 싫은데요...?" 이블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트페는 격정에 차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 이블린양의 마음을 얻는다면 무언들 못하겠소! " 
    " 정말 뭐든지 하실 수 있어요? "
    " 물론! "

    이블린은 씨익 웃으며 큰소리로 말했다

    " 들었죠 그레이브즈씨? 트페씨가 당신과 화해 하고싶다고 하네요! " 

    그레이브즈는 그제서야 부쉬속에서 걸어나와 트페를향했다.
    순간, 트페는 이게 뭔가 싶어 멍해졌지만. 곧 아차 싶어하며 웃었다. 정말 이블린양은 당해낼 수 가 없군.
    그생각이 들때 쯔음 이블린은 트페의 등짝을 짝 때리며 말했다. " 잘해봐요! 살아서 잘 해결하면 입술 정도는 내줄지도 모르니까! " 그리고서 이블린은 저 눈싸움판으로 끼어들었다.
    트페는 살아서라는 말이 좀 꺼림찍 하긴 했다만, 어찌되었든 일은 터졌다. 해결을 해야지 라는 마음에 그레이브즈를 쳐다보려했지만. 
    차마 볼 수 가 없었다.

    머뭇거리다 트페가 쳐다보고있던 땅바닥에 그레이브즈의 산탄총 그림자가 비추었다.의아한 표정을 짓던 트페는 곧 머리위로 쇳덩이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빌어먹을 자식. "

    그브가 말했다. 트페가 머리를 싸매며 고개를 들자. 웃음짓고 있는 그레이브즈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걸로.... 끝입니까? "
    " 미안하면 술이나 한잔 사쇼 " 그레이브즈는 곧 주저앉고서 트페를 마주 보았다.
    " 바보같긴, 얼굴보고 만나서 ' 미안합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 이거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나 어려웠소? " "면목이 없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트페의 입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과연 지금까지 내가 해온 걱정들은 다 무엇이었을지.
    괜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 거 웃는거 보니 또 짜증나네. 혹시 아직도 미안하면 산탄총 다섯방만 맞을 생각 없소? "
    " 그렇다면 더이상 미안하고 싶지 않군요. "
    트페는 그렇게 말하고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때 마침 난장판 속에서 하나의 폭죽이 튀어날아가더니. 하늘에서 펑! 하고 터졌다.
    눈 사이에서 터지는 노란색 폭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트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 이즈리얼이 젊은 패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정해진 기술 외의용도로 능력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장은 더이상 그 이름값을 하지못하고 일종의 공터로 변해있었다.
    그렇지만. 이런모습의 전장도 나쁘지 않다고, 트페는 생각했다.
    ------------------
    그냥 한번 써봤어요....

    눈소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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