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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회를 떠났을 땐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 있지도 않은 주님을 믿어온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이것도 하나님이 되돌아 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다니던 교회의 전도사라는 인간은 참 엿 같았다. 복음주의 신앙에 빠져있고(자기는 민주주의 사회주의같이 주의가 들어간 단어는 좋지 않다고 했으면서 복음주의는 좋단다)성서무오설을 주장했다.
내가 교회를 떠난 건 전도사의 가르침에 대한 양심적인 문제와 수련회 때문이었다. 그가 가르치는 내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양심을 거슬렀다. 그는 항상 성경에 나오지 않은 판례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처리하라고 했다. 성경에 그렇게 적혀있다고.
내가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한 그 날 수련회에 강사로 초청된 선교사가 있었는데 성경에 관련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누가 기적을 일으켜 총상을 입어 죽은채로 관에 실린 목사님을 살려냈다느니 우리는 이스라엘과 동맹이 되어야 하니 기도해 달라도 하느니 어떤 특정한 정치인을 거론하면서 어쩌구저쩌구 개소리를 하더라. 나는 이 때 하나님이 과연 이걸 원하실까 하고 생각했다.
이스라엘은 그네들이 말하는 신약을 부정하고 예수의 사랑을 무시한 채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자비한 살상을 하고있다. 게다가 한국과의 외교적 관계도 좋지 않은 편. 그리고 대체 이스라엘과 동맹이 되어서 하나님께 뭐가 좋냐는 것이었다.
난 이 때 양심의 가책이라고 생각한 하나님의 실망하신 모습을 본 것 같다. 확신할 순 없다. 단순히 내 양심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
교회를 떠나고 위에 적었던 것처럼 난 하나님과 교회를 저주했다. 지금까지 믿어왔던게 전부 거짓이라고 생각되서였다.
하지만 지금의 보수계통 교회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들이 100% 옳다고 할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수계통 교회가 옳다고 할 순 없다.
그들중 누군가는 성경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교훈을 주기 위한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다고 믿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성경의 뜻을 왜곡하여 자기 입맛대로 변형해 사용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들은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자는 모르겠지만 후자는 내가 봐도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데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계통 교회가 하나님이 보기에 좋지 않은 가르침을 하더라도 그걸 믿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은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들의 주장은 가려서 들어야 했다. 무엇이 옳고 무었이 그른 것인지. 난 지금의 교회에서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는 것이 기쁨이라는 말에 찬성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외면받는 자에게 해 주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셨다. 그들에게 봉사하고 나눠준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께 헌금을 드린다고 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수십년 전부터 해 왔고 실제로 교회에서 헌금으로 제대로 된 봉사같은거 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 하더라도 자신들을 어필하기 위한 개수작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로 유니세프같은 단체에 지원을 해도 실질적인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다 한다. 물론 한 명의 영혼이 천하와도 같다는 말씀이 있고 그 한 명이라도 구원 받았다면 한 명의 천하라를 구한 것이니 전혀 쓸모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뉴에이지라고 매도 당할 수도 있는 믿음을 확고하게 되었다. 내가 믿고 싶은것을 믿기로 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다만 그들은 무조건적으로 어느 단체의 말을 신봉하며 조금 이상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지우고 그들을 따르기 때문에 난 그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난 나 자신의 생각을 믿고 그것을 따르지만 결국 따르는 것은 하나님이다. 예수님께서 진짜로 못박혀 죽으심 당했다는 기록이 성경에 말고 다른 곳에도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내 양심에 따라 믿기로 했다. 그걸로 인해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내가 예수쟁이라는 것을 굳이 밝히지 않기로 했다. 베드로는 스스로 우상에게ㅔ 바쳐진 고기와 술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단지 그러지 않는 이유는 신자인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보고 안 좋게 생각 할 까 봐 라는 것이다. 나는 왠만하면 교회에서 봉사 나왔을 때 교회 플랜카드 안 걸고 그냥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써. 진정한 포교는 그렇게 함으로써 교인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을 엿 보는 것이다. 나는 나를 통해 하나님을 엿 보았으면 좋겠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만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포교를 하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믿는 것을 강요한다고 생각 할 것이다. 하나님은 오는 사람 들여보내주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그런 분이다.
지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양심에 따라 살고 있다. 동성애자를 지지하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이 믿는 대로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 그들이 스스로 하나님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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