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배운대로 식도에 튜브넣어서 20cc 우유를 주고 보살피는데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숨이 가빠집니다. 정확히는 코막힌거 뚫어볼까하고 전에 냥줍하신분 댓글대로 욕실에 뜨러운물로 수증기만들어 들어갔는데 코가 너무 막혀서 숨쉬기 힘들었는지 조금 힘들어보이더라구요. 이건 아닌가보다 싶어 바로 나와서 따뜻하게 품고 만져주는데 어느순간 숨을 쉬기 힘들어하면서 입으로 호흡을 했습니다. 동게보면서 입으로 호흡은 코양이에게 안좋다는걸 떠올려이건 보통 이상한게 아니다란 촉이왔네요. 처ㅁ엔 내가 너무 세게 잡아 갈비뼈가 나가서 폐를 누르나? 내가오늘 두고 일가서 약해졌나? 화장실데려가서 악화됐나? 별의별 생각이 들더군요. 이촉은 진짜다라고 믿고 바로 병원을 찾아봤습니다. 이때시간 이미 자정을 넘기고... 다행히 택시로 15분거리에 심야샌터가 있어 전화하고 바로 데려갔습니다. 가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병원에가서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했는데 정말 안좋은게 다 겹쳤습니다. 감기걸렸는데 코막혀서 호흡하기가 힘들어 입으로 호흡.심한 탈수와 빈혈. 수많은 벼룩(엄청 안고 이리저리 올려놓고 했는데 집도 전부 소독해야할듯). 벼룩에 피가빨려 탈수증상 악화되고 피안에 뭔가 잘모르겠는데 아마 피의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10%나왔습니다. 고양이나 인간은 40%은 있어야 정상인데 10%는 정말 위험한, 최악의 빈혈상태와 같다고 하네요. 모든것이 완벽하게 안맞아떨어지는 악순환 이랍니다. 일단 링거를 맞고있고 산소 투입하고, 벼룩은 약뿌려서 잡아서 도 많이 나빠질 일은 없지만 체력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가능하면 내일 5cc정도는 수혈이 필요하다고합니다. 수혈을 하면 살아날 확률이 높아지는데 문제는 지출... 심야병원으로 35000엔 깨질듯하고 문제는 수혈로, 수혈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절차에 돈이들어 오늘 내일 총 14-15만엔은 지출될것같다네요. 15만엔, 저에게 좀 많이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친구가 주운 고양이 잠시 맡아준다고 데려왔는데 어느순간 가족이 된것같습니다. 제 판단으로 인해 하나의 중요한 생명이 달려있다면 모든걸 해서 살리고 싶습니다. 병원에서 이야기듣고 보는대 정말 눈물이 나려는걸 참았네요. 부끄럽지만 진찰실 나와서 친구한테 설명전화하는데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와이프도 같이 와줬는데 와이프한텐 안보이게 아래층가서 우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단 병원에 아침 6시까지 맡기고 잠시 짖에데려와 9시에 동네 병원에 가서 피구걸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 병원선생님들이 거기라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이상태면 회사도 못가기에 일단 산사에게 솔직히 일어난 일 다 이야기하고 내일 쉬고싶다고 말해놓았습니다.
정말 내가 잘못해서 이런건아닌가, 어제까지 간 병원에서 왜 벼룩에대해 눈치를 못챈건지 등등 죄책감만 드네요 정말 이게 자괴감인가... 지금의 해프닝으로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아서 아프면 부모는 이 심정보다 얼마나 더 힘들까~ 란 생각이 막 들어 가삐싼 인생공부 중입니다. 하아... 이번달은 맨날 신라면이다...
정말로...정말로 살리고싶네요 15만엔은 이번달 재 생활에 영향을 줄정도의 큰돈입니다. 하지만 안하면 평생 후회할것같습니다. 가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