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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32658
    작성자 : 달콤한인생
    추천 : 2
    조회수 : 175
    IP : 218.92.***.18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7/02/06 20:41:4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32658 모바일
    여러분들의 열렬한 성원에 보답할수 있으려나?ㅠㅠ
    음. 갑자기 어제 제가 올린글이 너무 환대를 받아서... 도대체 답례로 무슨글을 올려드려야할지 궁금해서

    옛날얘기 해보려구요. 공감하실분들도 있으려나...

    88년생인데 어렸을때 시골에 살았어요. 전주시 삼례읍에 있는 원수계리라는 마을.

    마을 입구로 쭉 들어가면 오래된 은행나무와 큰 마당 가옥집이 있는곳이 우리 집이었어요.

    마당에는 감자밭이있었고 뒤에는 감나무 앞에는 대추나무 3그루 심어놓고 내꺼 할머니꺼 형꺼. 

    어렸을적엔 이렇게 셋만 살았거든요. 집왼쪽에는 복숭아나무 오른쪽에는 닭장이랑 개집들. 

    자 우리때는 뭐하고 놀았냐구요.ㅋㅋ

    일단 아침 7시가 되면 각 마을마다 모이는 지점이있어요. (참고로 한학년당 반은 하나 학생은 20명)

    저희도 모이는 지점이 있었죠. 가면 6학년 선배가 깃발들고 인솔해서 가요. 여기는 수계리

    여기는 신포 여기는 구미 ㅋㅋ 이런식으로요. 보통때는 집 바로 뒤에가 산이어서. 올라가면 죽순이랑

    아카시아 산딸기등 많죠. 여름에는 성당간다고 할머니께 뻥치고 팬티 하나랑 수건하나 달랑들고 나가서

    큰 뭐라고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또랑은 아니고 음 강이라고 보시면 되려나. 그런데에서 놀아요.

    단체로 놀때는 마을전체를 휘감는 또랑같은게 있는데. 우리는 튜브같은거 몰랐어요. 스티로폼 하나

    씩 구해가지고 수영복이런것은 없구요. 팬티바람에 남자는 10명넘게 모여서 선두지휘아래 쭉 돌아요.

    마을을 그리고나서 우리집에 모여서 할머니가 끓여주는 라면 먹고.ㅎㅎ 하루는 그물 2개 구해서.

    또랑에서 한쪽은 내가 밀고 한쪽은 우리형이 밀어서 미꾸라지랑 붕어 잡아가지고 할머니께 가서 매운

    탕 끓여달라고 조른적도.ㅎㅎ

    집 뒤에 있는 길에 보면 인삼밭이 있었는데... 당시 유달리 거기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형. 검은 비닐

    밑으로 질주해 몇뿌리를 캐오고선 하는말이 (당시 형 10살) "이게 그렇게 몸에 좋대!" ㅋㅋ.

    그래서 그때 당분간은 맨날 인삼을 훔쳐먹었죠. 뱀이나 개구리는 친구.?

    뱀은 독사 구분할줄 알았어요. 그때도 그래서 잡아가지고(뱀은 목만잡으면 끝장임) 구워먹고 

    하루는 친구집뒤에가 저수지였는데 맨날 밤마다 황소개구리가 울어서 못잔다는거에요. 친구들끼리

    작전을 짯죠. 결국 나온해법이 낚시줄 맨끝에다가 비닐봉다리를 달고 그안에 파리를 넣는거에요.

    그렇게 낚시대를 던져서 황소개구리를 많이 잡았죠. 황소개구리는 뱀도 먹어요. 먹고 싶었는데

    친구아버님이 담에 준다면서 그집 냉장고로 들어간후는 기억이 가물가물...

    코카콜라나 사이다 뚜껑 철로된거 망티로 쭉펴서 따기 놀이하고. 그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동그란 원통으로 된거 그 안을 열면 좀 두꺼운 따조가 나왔어요. 오리인가 디즈니인가. 암튼

    그것도 따기 놀이하고. 

    봄의 가장 큰 이벤트는 쥐불놀이 였어요.

    삐리뽕이라고 아세요? 당시 100원이었는데.  뭐 연발폭죽이런건 없었구요. 삐리뽕,팽이폭죽 

    요런거 대체로 쥐불놀이 하루전날 시내(시내가 삼례읍)나가서 한사람당 2000~3000원어치 사요.

    그리고 그날밤은 학교앞에 카센타가 있었는데 나랑 형이랑 형 친구랑 이렇게 가서 드럼통에 몰래

    휘발유를 쌔볐죠. 그리고 쥐불놀이 할때 가장 좋은 깡통은 맘마밀이었어요. 좌우 송곳으로 뚫어서

    철사로 쭉이은다음에 안에다가 지푸라기 폭죽 기름쫌넣고 불붙인다음에 조낸 돌리는거죠. 쥐불놀이

    날 밤되면 장작모아놓고 기름붙고 깡통돌리면서 마을마다 폭죽터뜨리고 고구마랑 감자구워먹고.

    막 돌리다 보면 10~11시가 금방이에요. 당시 뒤쪽에 현대차 공업3단지가 있었떤걸로 기억하는데.

    거기 일하는 아저씨들이 와서 막 한번만 돌리게 해달라고 1000~2000원씩주면서 돌리고 가고.ㅋㅋ

    여름에는 위에처럼 거의 멱감고 놀아요. 가을에는 먹는게 대세죠. 이것저것 과실. 하루는 마당에

    코스모스가 많았는데 형이 벌에 쏘였었어요. 담날부터 형이랑 나랑 각목들고 벌 보일때마다 때려잡았

    죠..ㅋㅋ 겨울에는 팽이도 치고. 우린 탑블레이드 없었어요. 어떤형이 금팽이나 은팽이갖고 오면 대박.ㅋㅋ

    그날 영웅되는거죠. 감따서 곶감이랑 홍시해서 먹고 복숭아도 먹고 대추도 먹고 닭도 잡아서 먹고.

    닭그때 제가 잡아봤는데. 배운점 "닭모가지 비틀때 한번에 못비틀면 푸드덕거린다.." 강아지는 무지

    좋아해서 내꺼 누렁이 형꺼 검둥이 이러고 놀았는데. 다음날에 할머니가 밥이랑 된장국 비슷한거 주길

    래 무지 맛있게 먹고 나서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방금 니가 먹은거 개고기. 누렁이라고" 검둥이는

    어느새 개소주가 되어서 냉동실에 있었구욤.ㅠㅠ

    토요일날은 마을 마다 행사가 있는데 도로 난 길 밑으로가 지푸라기 논이에요. 아마 상당한 높이였을거에

    요. 거길 뛰어내려야되요. 안뛰어내리면 맞거나 쪽팔림. 이것도 6학년 선배 지휘아래에. 단체로.

    당시 독수리 오형제따라하다가(자세가 대략 두팔을 좌우로 벌리고 영국왕실같은데에서 여자한테

    키스하는 그런 발 자세)따라하다가 발이 입을 쳐서. 겁나게 아팠던 기억도..

    그거 말고도 이것저것 많이 하고 놀았어요. 기억은 잘안나지만. 지금은 많이 변했을거에요.거기도.

    그때가 정말 그립네요.ㅋㅋ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감사요.^^
    달콤한인생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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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6 21:48:03  61.10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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