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오유를 눈팅만 하던 오유인입니다.
오늘따라.. 아니 요즘 따라 잠이 안오네요.
매일매일 잠을 못 이루고 생각에 잠기고 있습니다.
컴퓨터 회사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요리에 입문한지 벌써 꽤 흘렀습니다.
처음 요리에 입문할때 나이 서른이 넘어서 아무 재주없이 주방에 취직하려니 받아주질 않더군요..
전화로 다 퇴짜먹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눈에 보이는 가게라는 가게를 무턱대고 들어가 주방에 자리 없냐 물어보다가 한 가게에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요리에 입문하여 이 가게 저 가게.. 기술을 배울수 있는곳이라면 어디든 다니며 기술을 익혔습니다.
처음 이자카야쪽으로 넘어갔을때..
이자카야 기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절 자르기 위해... 안그래도 다른이보다 많이 낮은 월급을 깍겠다고 할때도 이 악물며 버텼습니다.
저보다 나이 어린 사장이였지만..이름 대면 그 일대 사는 사람은 다 알정도로 잘되는 가게라 가르쳐 주지 않고 숨기는 기술 배우려고 버텼죠.
재능은 없었지만 열정만은 남들에게 뒤지질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일 끝나 새벽이면 차가 없어 매일매일 길바닥에서 첫차 오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죠.
눈도 피하고..비도 피해 다녀보고... 때로는 너무 추워서 건물 안 화장실에 들어가 몸을 녹여 보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다행히 심야버스가 다니는 곳이라 일찍 들어갈수 있었지만..
저희 동네까지 심야버스가 안다녀 매일매일 1시간 이상씩 걷고 버스로도 1시간씩 타고 다니며 2시간씩 걸려 퇴근하곤 했습니다.
1시간 걸려 출근하고..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고 다시 2시간 걸려 퇴근하고...
그래도 목표가 있어서 재미나게 한것 같습니다.
한번도 제가 열심히 한다고 생각은 안했습니다.
왜냐면 저보다 힘든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거든요.
단지 저는 그 사람들을 볼때 부끄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있어서 항상 제 자신은 노력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벌써 서른일곱살이 되었네요....
오늘 낮에 가게 계약을 합니다.
이자카야입니다.
와이프에게 한달 용돈 10만원만 받아가며.... 음료수..술 안 먹어가며 모은돈으로 작은 가게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자리도 메인거리에서 조금 떨어지고...2층이고....
평일 여러날을 지켜봤지만.. 테이블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서울에 어느 대학교 앞이고 지금은 방학이라 영향이 크겠지만.. 그렇다해도 테이블은 허전합니다.
하지만 술도 안마셨는데...제 눈에는 꽉 찬 테이블로 보이네요....
이건 환영이 아니라 확신입니다.
저에게는 제 꿈과 목표를 이루는 곳입니다.
항상 친한 형이 하던 말... 좋은 가게 나쁜 가게..그런거 보지마라.. 가게 할때는 확신이 서는 가게로 하는거다..
바로 그 확신이 서는 가게입니다.
오늘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오늘 계약이 잘 마무리 되어야 제 가게지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느낌이 좋습니다.
다행히 가게 현재 사장도..상가주인도 좋은 분들인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이번만큼은 거래도 잘 마무리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ㅎㅎ.. 그렇게 염원하던 제 가게인데...
꿈에도 그리던.....힘들때마다 상상했던 바로 그 가게인데...
정작 가게 이름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한것은 있는데 잘 결정이 안됩니다.
그래서 평소에 매일 매일 보고 힘내며 웃었던...오유에서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잠못 드는 시간에 글을 올려봅니다...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락 (이을연.즐거울락. 즐거움을 이어주는곳),
마다라 (제 게임 케릭터 이름에 일부분.........사실 마다라가 살인자 뜻인 머더러의 일본 발음인데.. 제겐 죽도록 먹으라는 의미로.),
후쿠켄 (후쿠는 일본어로 복이고 켄은 주먹. 복권의 말장난입니다.),
미유키 (그냥 여성스러운 이름이 생각나서 생각해봤습니다.),
반영 (손님의 의견을 반영하고싶음.)
이정도이고.. 다른 이들의 추천 이름은..
도코나메 (친 누나 의견입니다. 일본 복고양이의 고향?이라더군요. 일본 어떤 지명입니다.),
뽀식이네 이자카야 (친 누나의 의견입니다....옆에서 매형이.... 처남 이자카야 안하고 다른거 하냐고 물어봤답니다.......)
박리다매루 (이건 그냥 박리다매 말장난.. 이것도...친누나의 의견입니다... 원래 누나가 좀 고상한 성격인데..이번에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나의 가게를 지켜줘 (메뉴판에 제발 3만원만 시켜줘를 부제로 쓰잡니다.. 와이프 의견입니다....와이프가 골수 오유인이라는것이 관계있을까요?)
아즈호 (아즈샤라 호드..... 와이프의 의견입니다. 같은 와우저거든요... 아즈호 검색하니.. 아즈호 골드로 하이얼 골드 교환되나요? 이런글이...)
고치라헤도죠 (이쪽으로 오세요란 일본말. 친구 의견.)
그외엔 다수 친구들 의견이 있었는데 대부분 이미 있는 가게들이라 제외했습니다.
지금 이대로 라면 아즈호나 도코나메나 연락이 될것 같은데...
참 결정이 어렵네요.
혹시 이중에 괜찮은 이름이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아니면 좋은 이름 있어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주저리 주저리.... 길게도 쓴것 같습니다..
문득 옛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