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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22831
    작성자 : 익명ZmNlZ
    추천 : 8
    조회수 : 496
    IP : ZmNlZ (변조아이피)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1/17 19:57:38
    http://todayhumor.com/?gomin_1322831 모바일
    지금이라도 뛰어나가서 동생년도 부모도 다 찔러 죽이고싶습니다..
     

    저는 20대중반의 여징어입니다. 동생은 올해 20살이 된 여자애구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엄마에 의해 늘 '다 큰 아이'를 강요받으면서 살아왔습니다.
    매번 양보해야했고 가지고싶은게 있어도 꾹 참아야했어요. 

     그런가하면 동생은 나이차이가 조금 나는 막내란 이유로 늘 오냐오냐 애기야 애기야 하며 길러져왔습니다.
    집안에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당연히 다 동생꺼란걸 전제하에 나눕니다. 10조각중에 동생 6조각 주고, 엄마 아빠 2조각 나2조각 이런식이에요
    치킨이요? 저는 20몇년간 치킨 다리를 먹어본적이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려집니다.

     그래도 언니니까 양보하면서 살았습니다. 내가 언니란 이유로 왜 양보해야하는진 모르겠지만 양보하지 않으면 별 욕을 다 들어왔습니다.
    가족모임날 딱 한벌 있는(그 날 입으려고 몇일전부터 계획해둔) 옷을 동생이 입겠다고 떼 쓰는 바람에 저는 반바지를 입고 참석했던 기억도 납니다.
    나는 이 옷밖에 없다며 계속해서 안된다 하였지만 엄마가 호되게 야단을 치는 바람에 뺏기듯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왕 빌려줄꺼 기분좋게 빌려주면 어디 덧나냐며 별에 별 욕을 다 듣고 엉엉 울다가 겨우겨우 참석했죠..
    그래놓고선 동생년과 엄마가 쟨 옷 꼴이 저게 뭐니 다리는 왜 저렇게 드러냈다니 하며 흉 보는것도 똑똑히 들었죠..
     나는 그래도 가족을 사랑하니까 꾹 참았습니다.



     동생이 어느정도 나이가 든 후, 저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동생눈에 저는 몸종정도의 위치였나봅니다. 부모님이 안 계시면 당연하단듯 밥을 차리라 명령했고, 먹고나면 '치우라'고 요구하였습니다.숱하게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차마 다 적을 수가 없습니다.
     저를 대하는 언사 또한 종놈을 부리듯 했습니다. 타이르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조금도 먹히지 않았고, 엄마나 아빠에게도 말해보았습니다.
    돌아 오는 대답은 늘 니가 언니니가 참아라, 소리 지르는거 귀엽지않아? 동생인데 귀엽잖아 따위였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자리에서 동생을 타이르려치면 도리어 제가 혼나기 일쑤였습니다. 언니가 되서는 그까짓 일로 기분 상해한다구요
    저는 이제 부모님도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지긋지긋해서 부모고 동생년이고 나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전, 집에서 쉬고있는데 동생이 자신의 빨래를 우르르 가져오더니 바닥에 붓습니다. 그러더니 '개놔'라고 하곤 티비를 틉니다.
    니 빨래는 니가 처리해라, 말하는 버릇이 그게 뭐냐 등등 또 한차례 언성을 높혔습니다. 
    당연히 씨알도 안 먹힙니다.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빨리 니 빨랫감 가져가서 직접 개라. 빈정거리면서 아 예 예 하곤 뭐라고 꿍시렁거립니다.
    순간 꼭지가 돌아서 달려들어서 머리카락 쥐어뜯고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그래봤자 외상도 하나 안 났습니다만 20몇년 살면서 처음으로 때렸습니다.
    이미 이전에도 단단히 주의를 줬습니다. 언니 요새 도저히 못 참겠다고 너랑 가족의 연 끊을 생각으로 경고 주는거니까 알아서 잘 하라고..
    약속한 시간보다 50분 늦게 나와서(늘상 있는 일입니다.)는 제가 화를 내니 아 씨발 괜히 나왔어 라고 말한 날 저리 말했습니다.
    끝끝내 사과는 듣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곤 채 2주일이 안되서 이 일이 터진겁니다.

     집에 돌아가자 엄마가 그럽니다. 어찌됬던 싸웠으니 너(=나)도 썅년이라고 지금 당장 왜 싸웠는지 니가 뭐때문에 그렇게 승질을 부리는건지 말하지 않으면 평생 나한테 말할 기회 없을줄 알아라..
     나도 엄마한테 평생 말할 일 없을꺼니까 걱정 말라고 소리 지르고 바람 쐬러 갔습니다.
    그 다음날 점심경 일어나보니 저 빼고 외식하러 다같이 나갔더군요..
    사과같은건 할 인간들이 아닙니다. 평생 같이 산 제가 장담합니다.. 다 필요없고 지금이라도 뛰어나가서 전부 다 찔러 죽이는게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자꾸 듭니다..
     찔러 죽이고나면 제 인생도 구제할 수 없게 되겠지만 그래도 그게 속 시원한 선택일꺼같습니다.. 
    집에 있는 칼들은 다 너무 무뎠거나 작은 과도칼인지라 오늘 낮에 괜찮은 칼을 하나 사왔습니다.
    손잡이 부분을 붕대로 감고 윗부분은 수건에 싸서 제 방 수납장에 넣어두고 만지작거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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