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다살다 동물방에 글을 쓸 줄 이야 ㅋ
전 도쿄에서 토끼같은 일본인 마누라와(자랑질) 2층짜리 주택의 일층에 살고 있어 동네 길냥이들이 매일 배란다로 놀러오면 밥도주고
같이 놀아주고 그릉그릉 거리면 심장어택당하는등 그래도 냥이 프렌들리한 생활을 하고있는데요
그래도 1-2년안에 호주집으로 돌아가야되서 돌아가 정착할때까진 정말 아쉽지만 집에서 동물키우는건 참고
길냥이들이랑 놀아주는(그놈들이 우리랑 놀아주는건가? ㅋ)걸로 만족하자 했는데
두둥!
어제 갑자기 잠시지만 룸메이트가 생겨버렸습니다.
내용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루하게 일하는데 제 절친한테 메세지가.
자신이 일하는 한인타운의 한 공연장겸 가게앞 길가에 잘못하면 차에 치일뻔한 새끼고양이를 구했는데
원래 그 업장에서 밥주던 길냥이의 새끼 같답니다.
3주됐다고하고.
"얘 어떻게 하지? 많이 아파보이고 눈도 못뜨고있는데..."
그리고 보내준 사진이 아래.
아.....아파보여도 귀엽다 ///-///
친구는 일하는시간이 점심쯤 부터 밤 늦게까지라 고양이를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더라구요.
전 일단 저상태면 몇일안에 죽으니까 병원이 먼저라고, 동네 병원을 알아봐주고 뭐뭐 해야할지 알려주었습니다.
하필 제가 어제 회사 바베큐라 일끝나고 바로 병원도 못데려가고..
어찌할까 고민하다 다행히 그 회사 일본여인네가 6시에 근처 병원에 데려가서 주사맞고 진료받고 퇴원!
한 6천엔 안들게 나왔습니다. 이 녀석한테 드는 돈은 그 업장 직원 몇명이 나눠내기로.
전 저번에도 동네 저렇게 아픈 애기냥이 어설프게 약발라주고 도와주다 몇일 못본새
어미한테 버림받아 죽어버린 기억이있어 어떻게든 살리고싶더라구요
쓸데없는 오지랖 ㅠㅠ
친구에겐
"오늘 바베큐 뻥치고 일찍 나와서 내가 픽업갈테니까 잘 보살펴둬! 내가 몇일간 간병해서 꼭 살려놓을께!"
라 하고
와이프에겐
"저...저기... 이래저래해서...오늘만 데려올까하는데(이미 여기서 뻥카 ㅋ 일주일은 돌볼생각을 했음 ㅋ)....
집에 냥이 들고가도 될까......요....?"
그리고 저 사진투척
솔직히 동물을 아주좋아하지만 이래저래 냉정한 판단으로 반대할줄 알았는데 대답이
"네코~~~(고양이~~) 카와이이~~~~"
이러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
하루이틀은 괜찮다고..(미안해...이번주까지야...아니...넘길지도 몰라 ㅠㅠ)
전 9시 땡치고 상사와 사장님께 친구가 병원에 맞긴 고양이 픽업가야한다는 애매한 뻥을 치고 한시간뒤 친구네 가게로.
사진에서 본거처럼 엄청작고 상태도 많이 안좋더라구요.
왼쪽눈은 못뜨고있고 감기걸려서 콜록거리고 콧물흘리고 코주변은 좀 진물린것같고..
병원에서 혀가 괴사해서(나중에 봤을땐 그리 심한거 같진 않았지만..) 소리도 잘못내고 밀크도 잘 못먹을꺼라고..
일단 박스에 담아 신쥬쿠역까지 걸어가 와이프를 만나 귀가.
내 생에 박스를 이렇게 정성스레 흔들림없이 들고간건 처음일겁니다 ㅋ
집에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려 물티슈와 혹시몰라 고양이 모래 구입.
집에와서 안쓰는 타월을 깔고 고양이 오픈!
꼬물꼬물 걸어다니더니 배변유도도 안했는데 젤리같은 설사인듯 설사아닌 설사같은 응꼬를 찍.
축하해 울집에서 첫 똥.
냄새나서 사진은 못찍었네요 ㅋ(사진 타월엔 그 흔적이 ㅋ)
병원에서 받아온 밀크를 주사기로 주는데 역시 입맛이 없는지 관심 NO
와이프랑 둘이 "어떻게든 먹어야 산다!" 라며
힘으로 제압해 반은 흘리고 반은 먹는듯 뱉는듯 어찌어찌 준비한 밀크 시식 성공.(워낙 소량 만들어서 괜찮을까 모르겠지만...)
다먹이는데 한시간 걸린듯 합니다.... 11시에 들어와 취침시간 1시반 ㅋㅋ
얼굴이랑 똥꼬랑 대충 닦아주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베드 메이킹.
넣어뒀던 작은 전기장판을 꺼네 박스에 깔고 위에 타월과 옆엔 새신발안에 들어있던 하얀 종이뭉텅이 풀어서 화장실도.
(나중에 얜 아직 필요없다는걸 알았습니다 ㅋㅋ)
집에 반이 화장실이라니...난 이집 살고싶지 않아 ㅋㅋ
전기장판 온도는 진짜 정답을 알수없어 너무뜨거우면 역효과가 날까봐 제가 느끼기에 약간 따뜻한 정도로만 맞춰놓았습니다.
그위에 타월도 두장 깔았으니 괜찮겠지...
몰골이 말이 아니네요... 힘내라!!!!
아침에 일어나 이녀석을 어찌할까 고민했지만 오늘도 병원에 데려가 주사맞히는게 살리는 지름길이라보고 박스에 잘 넣어
쇼핑백에 넣어 만원전철로 고!
위에 짐칸에 놓았는데 어찌나 걱정되던지...
몰래 들고 올라가 비상구 계단 위에 놓아주었습니다.(다행히 울 오피스가 젤 위층 아무도 안들어옴)
박스에 혹시몰라
'버리지말아주세요'라고 써놓고 ㅋ
점심엔 대충 샌드위치 하나 사먹고 바로 고양이 우유를 타서 조금 먹여봤습니다.
여전히 잘 안먹지만..
그래도 귀여워...///-///
아직 퇴근하려면 한시간 반 남았는데 계속 신경쓰여 화장실 가는척 하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아직 성별은 모르지만)"오빵~ 일 빨리 마치고 데리러와주세냥~" 이러는듯 ㅠㅠ
일 끝나면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케이지등 필요물품 더 사서 돌아가야겠어요.
울집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건강해지면 아마 친구네 회사에서 키우지 않을까 싶네요.
아님 친구 분양주던지..
근데 그전에 완치가먼저다 테리야!
아, 이름은...제 절친이 테리인데 와이프랑 테리가 주웠으니 테리라고 하자!며 일단 지어놨는데...
계속 둘이서 따뜻한 목소리로 테리야~테리야~ 이러는게 너무 기분이 드러워 ㅋㅋㅋㅋㅋㅋㅋ바꿀까 생각중입니다.
와이프는 메리를 추천하더군요. 개이름을 지어주는군 ㅋ
아...사진 8장밖에 안되네...
이따 일끝나고 병원이랑 병원에서 두장 더찍어 추가해야겠어요 ㅋ
동게 10장룰을 따라야 하느니라.
아직 이놈 몰골이 말이 아니고 아직 엄청 약한 상태지만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 후기로 올리겠습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살려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