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남자입니다.
몇개월전에 알게된 꼬마여중생애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여동생이 갖고 싶었던지라, 왠지 절 따르는게 귀여워서 의남매하자고 할 정도로 친해졌음.ㅋ
맨날 전화해서는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일이 있었네 어쩌네 하며 지 나름대로의 고민을 털어놉니다.
사회생활 3년차인 저로써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고민들이지만.ㅋㅋㅋ
오늘 학교에서 무슨 발표를 하는데 걱정이다, 친한여자애가 내옷이 안이쁘다해서 짱났다, 뾰루지가 2개째다
뭐 이딴것들 있잖아요.ㅋ 아놔 먹고살기힘든데
근데 왠지 그런시덥잖은 얘기들이 싫지않은거에요..
제가 연상을 많이만나서인지, 예전엔 만나면 국내경제상황,주식,월급이 어쩌고,,세상사는 현실적인 대화만 하곤했는데 이 아이는 저런 유치한 고민서부터, 자기는 꿈이 어쩌니 환상세계가 있을거라는둥.ㅋㅋ
근데 그런것들 전부가 왠지 재밌어서 저도 항상 이아이 전화를 기다리게되더라는.ㅠ
애가 겉모습은 스무살처럼 보여서 사복입으면 중학생맞나싶기도하구요.
그래도 이때까지는 뭐 쬐끄만 여동생이었죠.
근데 문제의날..이틀전이었습니다..!!
그날도 저 퇴근하고 얘 야자끝나고 밖에서 같이 파스타먹는데 걔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막 뭐라뭐라 웃으면서 떠들더군요.
00야~ 하는게 남자이름인걸보니 남자같는데, 끊더니 친구가 자기 보고싶다고 오라그래서 간다는겁니다.
쬐금 어이없었지만, 그냥 뭐 어쩔수있나요, 알았다고 바로 가라고했죠.
그러고 전 대강정리하고 집에와서 캔맥하나 까면서 컴터하는데 문자가 띠링오더군요.
'오빤 내가 남자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지?' 라고..
항상 문자보낼땐 이모티콘 투성이던 녀석이 저렇게 띡보내니 왠지 모르게 당황이;
그러면서도 한편은..
이녀석이 오빠를 어장의 물고기로 보는건가???
ㅋㅋ 아무리 그래도 16세가 던지는 떡밥을 물을순없지. 암..그렇고말고.
그래서 정신차리라고 그냥 '어' 라고 보냈음. 그랬더니 보내기무섭게 전화오더군요.
막 뭐라뭐라 소리지르고 주위시끄럽고,, 딱 보니 술먹은듯 하더이다. 중3이 술이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라고..ㅋ
나도 고1때부터 먹긴했지만, 잇힝~
흠..여튼, 알수없는말과 간간히 욕설 비스무리하게 들리는 말을 내뱉길래, 오호라 네이놈 사회인3년차의 쓴맛을 보여주리라 다짐하고 녀석의 소재지로 향했습니다.ㅋㅋ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됬음.
가보니 역시 한적한 공원정자에서 남자 몇놈, 여자에 몇명과 함께 이슬을 종이컵 시음중이더군요.
여차저차해서 녀석을 들처업고 다른공원 벤치가서 앉아서 애 술깰때까지 같이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녀석은 여전히 인사불성이었구요..;;
그렇게 헤드뱅잉을 몇번 신나게하더니 잠시후 저에게 푹 안기는겁니다. 고꾸라졌다는게 맞는 표현일지도..
그러더니 얘가 갑자기 그러더니 막 서럽게 울더라구요. 그러더니 나 오빠 무지 좋아한단말야 ..엉ㅠ 이러더군요.
사실 예전부터 그런느낌을 감지는했지만 철없는 어린나이에 다들하는 어른에 대한 동경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왜 다들 그런거있잖아요. 중학교때 선생님 좋아하는것처럼.ㅋㅋ
근데 중요한건,,
그렇게 갑자기 얘가 울면서 하는 그런얘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가슴이 미치도로 뛰는겁니다.
이건뭐 미친놈마냥...
연애안한지 1년이 되가서 외롭기하다만, 한참어린애한테 연애감정이라니...헐..
아무래도 제가 미친것같아서 대충 얼버무리고는 집에 데려다주었고요. 그담날에 문자들 계속 온거 걍 안보내고있어요.
답문 안하니까 첨엔 왜씹냐고 그러더니 계속 안보내니까 자기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잘못하고있는건 나다...ㅠㅠ
아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쓰다보니 무슨 소설같이 되버렸네요..
이렇게 나이차이 많이나는 어린꼬마애 좋아져버린 사람있으신가요?
어떻게 해야할지.. 이 나이먹고 뭐하는걸까요.ㅠ 어떻게하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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