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대생이 스누라이프에 썼다는 '공감과 신뢰 복원을 위한 여성분들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보고 그냥 편집해서 올려봅니다.
다양한 여초사이트가 있지만, 저도 잘 몰라서 검색하면 상단으로 나오는 사이트 위주로 편집했습니다.
(다음에서 '피해자 오빠'라고 쳐서 찾았습니다.)
(검색된 웹문서에서 봤을 때 위랑 반응이 엇갈리는 사이트는 '일워'밖에 없는데 여길 여초사이트로 봐야 하나 싶어서 편집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뭐, 이 사이트들은 기본적으로 '여시'를 좀 안 좋게 보는 것 같네요. 예전에 자기들끼리 분쟁 있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평소에도 가끔 보는 여초 사이트가 '쭉빵'이랑 '망고'입니다.(이거는 검색이 잘 안 되서 캡처는 못했습니다.)
쭉빵 쪽은 위 3대 사이트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는데("한남충" 같은 단어도 잘 보임) 비슷하지만, 위 사건은 옹호해줄 수 없다는 거 같고,
망고는 인터넷상에서의 '혐오'같은 부분이 적극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확실히 '여섬비하문화'라든가 '여성으로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측면에는 공감하는 것 같네요.
(남친이랑 이슈 가지고 이야기하다가 가치관 갈등을 겪고 헤어졌다는 글이 많네요)
-------------이하 윗 부분과는 거리가 먼 개인적 의견------------
1. 여초 사이트와의 교류 상실의 문제에 대해
(지금 '여시 강점기'라느니 이슈가 되었을 때) 예전에 제가 여시를 차단하면 안 된다는 글을 썼었는데, 솔직히 지금도 그 당시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당시 사안을 많이 판단하지는 못했기 때문에(여시에서 투하된 분들의 여론조작 시도 같은 부분) 그 점에서는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같은 사태가 벌어진 데에는 이러한 '차단'과 '분리'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의견의 교류가 많고, 이해의 장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추악한 단독행동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도 않았을 거 같고, 그곳에서의 자정작용에도 일정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그 '페미나치'들의 관점이 폐쇄적 구조인 여시를 기반으로 메갈 그리고 더 심한 워마드의 결성으로까지 나아갔고 그곳을 기반으로 하여 인터넷 세계에서의 '여초 사이트'라는 곳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주도하고 있습니다.('판' 같은 디시 형 여러 이슈를 모아놓는 사이트를 빼면, 여시가 단일 이슈로 움직이기에는 제일 큰 여초사이트이니까요.)
저는 이렇게 된 것이 여시 사이트의 남초 사이트와의 분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는 이들이 이러한 '관점'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외부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 친구들은 '여성'에 대해서 더 쉽게 영향을 끼치죠. 오유가 그때 조금만 더 버텨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이라면, 저런 식으로 물들지 않기 위한 것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분리'된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일X와 같은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보이네요... 대응하다보면 일X가 아무리 '오유나 일X나' 외쳤지만 결국 모든 사이트에서 '일X보다 쓰레기 사이트는 없다.', '일X들이 분탕치고 하느 전형적인 레퍼토리'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순리대로 흘러가리라 생각합니다.
2. '경향', '한겨레', '진중권', '박원순'의 반응들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진중권이 그럴 줄 몰랐다.', '진중권도 그저 그럴듯한 키워에 불과하다.', '한겨레 노무현 까고 문재인 까고 안철수 까더니 드디어 맛이 갔다.', '경향도 결국엔 이러기냐.'. '박원순에 대해서 실망했다.' '박원순도 인기영합형 정치인에 불과한 거냐.'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저 사람들이 저렇게 대응할 것이라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저 3대 '여시', '메갈', '워마드' 같은 '남혐지상주의' 사이트들에 대해 붙인 '페미나치'들의 이론과 사상이 이들 '진보'랍시고 자칭(결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는)하시는 좌파 분들에게는 그들이 '여성'을 바라봄에 있어서 당연한 기본적인 시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는 것의 주류적인 입장은 부르주아적인 이데올로기에 침윤되어서 역사에 있어서 계급적인 세계관을 은폐하고, 성대결적인 양상에서 부르주아적인 방식, 예컨대 유리천장이라는 화이트칼라 상층 차원에서의 투쟁, 공직에서의 여성 참여도 상승을 위한 여성지수 개발 같은 것을 위주로 하고 있지, 실제적으로 살고 있는 여성들의 다양한 면모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역사적으로는 남녀성대결의 역사 속에서 가부장제에 대한 절대적 피해자로서 여성을 간주하고 남성의 억압과 지배 이데올로기만 강조하지, 왜 가부장제가 역사적으로 탄생하였는지에 대한 객관적 조건에 대한 탐구는 상실되었고, 그 분석 속에서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하니 당연히 '남성'이 모든 지배자이고, 억압자이고, 가해자이자, 몽리자인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한 귀결이지 않겠습니까?
여성이 고시에서 50% 넘게 붙었다, 여성 국회의원이 많이 나왔다, 여성부가 존재한다, 여성CEO가 많아졌다 이런 것에나 관심있지, 우리 주위에 사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 백혈병에 걸린 여성들, 마트에서 캐셔로 시달리나 일방적으로 쫓겨나는 여성들, 회사에서의 하급자로서의 억압, 공돌이와 경리 업무에 매몰된 수많은 여성들, 성매매에 이끌리는 중하층민들 여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에게 여성은 상층으로 상승하시는 여성들에게만 관심이 있습니다. '여성 대통령' 박근혜, '여성 CEO 김성주' 같은 분들만이 남성 세계에 훌륭히 대응하신 영웅적 여성이지 보통 여성들은 그냥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떤 활동을 해줄 수 있냐만 차이가 있는 '노동자A', '시민A'에 불과한 것입니다.
예컨대 이들이 '노동'과 관련하여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관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성을 자유로이 팔 권리를 인정하라!', '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정하라!' 이걸 보면 제가 위에서 든 부분의 역사적 관점이 잘 드러납니다. 이들의 이러한 성매매 여성 분들의 객관적, 사회적 조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미 돈의 노예가 되게 한 조건들보다는 당장 그 분들이 그 마음이 좇기는 대로 원하는 돈의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넣을 당장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하여 그것을 '자유'라고 부르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마음이 생기게 하는 '사회'보다는 당장의 그 사람들의 '마음' 속에 유토피아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무튼 '남성 우위 사회', '여성 억압 역사'에 대한 관점이 페미니즘의 주류로 되어 있고, 이들이 소위 '진보'라는 것의 한 일파를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진중권' 씨나 '박원순' 씨 같으신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이 이러한 분들의 관점과 이론을 학습하지 않으셨을 리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진중권 씨가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일은 조X잡고 반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진보'가 향하는 유토피아 속에서는 당연한 방책인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박원순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들은 '정치인'으로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보주의 운동가'로서 스스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유토피아로 가기 위한 방책이고, 따라서 이는 대중들에 대한 영합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잘못된 사회에 대한 이론적으로 올바른 대응입니다.(그러나 객관적으로 전혀 틀릴 뿐인)
3. 제 생각에 대안은...
제 생각에 보통 사람들이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그래도 생각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성주의 이론을 어떻게 다 찾아보고 그 이론을 하나하나 논파해내겠습니까. 하기도 힘들고, 아마 해내지도 못할 겁니다. 똑똑하신 분들이니깐 그렇게 영향력을 지니신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라면, 평소에 많은 이슈에 대해서 주위 분들과 토론을 많이 제기해보시고 토론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부분에서라도 큰 이론가들의 이론이 틀렸음을 스스로 논증해낼 수 있거나, 혹은 그 왜곡된 이론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괴이하나 맹위를 떨칠 수 없도록 자기자신의 영향력을 지닐 수 있기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 오유의 대응처럼 말이 안 통한다고 함부로 '차단'과 '분리', '헤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일X한테 조차도 '일X의 소리'같은 게시판으로 대응하였지만 오유가 결국에는 순리대로 흘러간 것을 보면, 일상에서 그 정도 활동을 한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영화가 '곡성'입니다. 그 곡성이 보여준 혼란상이 우리나라의 지금 상태가 아닌가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이기 때문에 극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단지 그 인기는 당장의 사회 혼란의 반영이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결국 역사는 확실히 하나고 따라서 길도 확실히 하나입니다. 언젠가 바른 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타. 일X가 강남역 사건에 나선 것에 대해서
'김X녀'나 'X빨남' 같은 단어가 공공연히 쓰이고 '성X기'를 당당히 투사로서 내세우는 사이트에서 나서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그들이 나서서 이슈를 이끌어간다면 여기에는 '남성연대'와 '일X'의 주체가 담지하는 '여혐'과 '페미나치'와 '여시'라는 주체가 담지하는 '남혐'의 충돌만 있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바라는 '성차별과 사회'라는 이슈에 대한 관심 조명에는 100% 실패하리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은 '옳은 말은 옳은 것이고 그렇다고 일X가 옳은 사이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굉장히 소극적으로 분히를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일X도 옳은 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할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X도 옳은 말을 하고 있네.'라고 반응하고 있죠. 제가 보기에는 그것은 '일X'로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일X의 성이슈에 대한 정체성은 '성재기', '남성연대'류의 '남성 역차별'론자들의 입장에 있는 것이지 '성차별' 자체를 극복함에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핑코사건은 일X라는 것을 떠나서 생각해야 한다. 그는 일X라는 이유로 폭력을 당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X로서 말한 것이 아니다. 일X는 오히려 남녀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반응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볼테르가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것으로 당신이 핍박받는다면 당신을 변호하겠다.'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은 '핍박받을 수도 있는 발언'했다는 것 때문에 변호했던 것이지 악인을 변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