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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월 25일. 노르웨이와 미국 과학자들은 스발바르 제도의 북극광을 조사하기 위해 블랙 브랜트 XII 로켓을 발사합니다. 그런데 이게 러시아 올레네고르스크 조기경보 스테이션에 잡히면서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로켓의 항적과 궤도는 노스다코다주 사일로에 미니트맨 ICBM이 모스크바로 발사됬을때 항적과 궤도와 유사했고 로켓이 고도 1453Km 달성하자 로켓은 트라이던트 미사일 속도와 패턴과 유사하게 날라갔습니다. 레이더 관제사는 해당 미사일이 고고도에 사전 폭발하여 EMP를 통해 러시아 방공망과 레이더망, 핵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선제 핵 공격으로 판단했습니다.
로켓이 단분리를 하자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레이더상에서 단분리된 로켓들은 마치 MIRV 처럼 보였고 러시아 레이더 관제사들은 이것이 모스크바가 아닌 바다로 가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바렌츠해에서 발사된 트라이던트 미사일은 10분만에 러시아 본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궤도 추적은 10분안에 이게 러시아로 오는 핵무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했다는 점이 큽니다. 그 이후에 보고하면 이미 핵은 떨어졌으니까요. 이 사건에서는 8분동안 궤도를 추적했고 이들이 바다로 가는걸 보기전에 레이더 관제사는 선제 핵공격으로 판단하여 윗선에 보고했습니다.)
즉각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공격에 대한 보고가 들어왔으며 옐친은 처음으로 핵열쇠를 가동시켜 러시아 연방의 핵가방인 체게트가 사상 처음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모든 사령부에게 핵공격 명령이 전달되었으며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연방 전략 로켓군에 비상이 걸려 모든 미사일이 발사 절차로 전환되었고 모든 러시아 SSBN 함장에게 전투 준비태세 발령 및 보복 공격을 준비하라는 명령이 전달됬습니다.
그러나 그 후 다행이도 로켓이 러시아 영공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로켓은 발사 24분후 계획대로 스발바르 제도 인근의 추락했습니다. 냉전 종식된지 얼마안된 1995년에 발생한 이 사건은 핵 보유국이 실제 핵가방을 작동시켜 핵공격을 준비한 최초의 사건으로 역대 핵 위기 사건중 가장 위혐했던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이 모든 사건은 러시아 국민에게 당시 알려지지 않았으며 주말에 가서야 뉴스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사전에 러시아가 포함된 30개국에 로켓 발사를 알렸으나 실제 조기경보 사이트 레이더 관제사까지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 사건 이후 러시아 연방 핵 조기경보 시스템 프로토콜과 시스템은 재평가 및 재설계되게 됩니다.
사실 핵전쟁은 냉전시기 그 어느때 보다 이때가 더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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