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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3174
    작성자 : Belisarius
    추천 : 23
    조회수 : 7226
    IP : 24.55.***.22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3/12/24 15:08:50
    http://todayhumor.com/?history_13174 모바일
    중국사 최강의 막장 왕가, 유송(劉宋) - 1
     
     
    중국 역사상 최고의 막장가도를 달린 왕조가 하나있다.
     
     
     
    바로 송(宋)이란 나라다. 
     
     
    흔히 송(宋)나라라고 하면 서기 10C경에 조광윤(趙匡胤)이 건국한 그 송나라를 떠올리지만, 여기서의 송나라는 흔히 위(魏)-진(晉) 남북조(南北朝) 시대라 불리우는 시대에 세워졌던 서기 5세기 무렵의 송(宋) 왕조를 말한다. 
     
    여기서 국호가 동일한 관계로 역사에서는 앞서 말한 조광윤의 송(宋)과 구별하고자 이때의 송(宋) 왕조는 건국자인 유유(劉裕)라는 사람의 성씨인 '유(劉)' 를 붙여서 '유송(劉宋)' 이라 부른다. 
     
     
    워낙 인지도가 떨어지는 나라이니만큼 대강이나마 유송(劉裕)에 대해 설명을 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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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 440년 무렵의 중국 판도.
     
    남쪽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유송(劉裕)이다.
    위의 파란색 영역은 북위(北魏)라는 나라. 
     
     
     
    삼국지연의로도 유명한 삼국시대를 통일한 나라는 진(晉). 그러나 진(晉)도 내란과 이민족의 침입으로 멸망하고, 뒤이어 갖은 이민족들이 침입해와 중국에 저마다의 나라를 세우는 이른바 5호 16국 시대 도래한다. 한편 멸망한 진(晉)의 명맥을 잇고자 한족(漢族)들은 양자강 이남에서 다시 진(晉)을 건국하니 이가 곧 동진(東晉)이다.
     
    중국의 화북(華北)지방에서는 이민족들에 의한 5호 16국 시대가, 화남(華南)에서는 한족(漢族)의 동진(東晉)이 존속되던 중, 서기 420년에 이르러 동진(東晉)은 당시 권신이었던, 바로 위에서도 말한 유유(劉裕)에 의해 멸망당한다. 그리고 이 유유(劉裕)는 송(宋)을 건국하니, 화남(華南)에서는 남조(南朝)시대가 시작된다. 그리고 화북에서도 서기 439년에 북위(北魏)란 나라가 5호 16국 시대를 종결짓고 화북을 통일하니 이때부터를 북조(北朝)시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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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 고조(高祖) 무제(武帝) 유유(劉裕).
     
    나중에 자손들이 벌인 행각들을 보았더라면 초상화에서의 모습처럼 마냥 사람 좋은 미소만 짓고 있지는 않았겠지.
     
     
     
    남조(南朝), 북조(北朝)란 말은 각각 남북에서의 여러 왕조들을 의미한다. 화남에서의 송(宋), 화북에서의 북위(北魏) 이후로도 해당왕조를 잇는 왕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남북에서 여러 나라가 세워졌던 시기라 하여 이를 두고 남북조(南北朝) 시대라고 부른다.
     
     
     
    이렇듯 남조(南朝)시대의 첫 왕조이기도 했던 유송(劉宋)은 한마디로 말해 막장왕조였다.
     
     
    총 8대 59년만에 단명해버린 왕조인데, 황제들의 평균 재위기간을 계산해보면 각 황제들의 재위기간이 7~8년 밖에 안된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이것도 그나마 성군(聖君)이라 칭송받던 제3대 황제, 태조(太祖) 문제(文皇帝) 유의륭(劉義隆)4대 황제 세조(世祖)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 : 유준은 성군이 아니다), 그나마 10년 조금 넘게 재위에 있던 이 두명을 감안한다면 그 평균치는 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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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宋) 태조(太祖) 문제(文皇帝) 유의륭(劉義隆).
     
    유송(劉宋)에서 뿐만 아니라 남조(南朝)시대에서 몇 안되는 태평성대를 이룩한 성군(聖君).
    아버지 고조(高祖) 무제(武帝) 유유(劉裕)와 함께 유송(劉宋)에서 몇 안되는 정상적이었던 황제들 중 하나.
    이 때의 치세만큼은 당시의 연호인 '원가(元嘉)' 를 따서 '원가지치(元嘉至治 : 원가 때의 정치라는 뜻)' 라 하여 별도로 치고 있다.
    하지만 이 유의륭도 나중에는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이 역시 황족간의 골육상쟁 때문.
     
     
     
    대충 감이 온다 하겠는데, 사실 감을 따지고 할 것도 없이 역대 황제들 중 대다수가 싸이코 내지 변태들이었기에 죄다 제 명에 못죽고 폐살당하거나 제위에서 쫓겨났다.
     
     
    이 여덟명의 황제들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의 막장 황제는 바로 제5대 황제, 폐제(廢帝) 유자업(劉子業)이라고하는 걸출한 인물로, 이 글에서 다루고자하는 주인공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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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제(廢帝) 유자업(劉子業) 초상화.
     
    유자업(劉子業)의 재위기간은 고작 1년(서기 464년~465년). 당시 16~17세의 나이였다.
     
    정녕 저게 중3~고1의 얼굴이란 말인가?
     
     
     
    한자를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유자업(劉子業)의 시호에서 이미 대충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다. 유자업의 시호는 폐제(廢帝). 사실 이건 시호도 아니라 그냥 임의로 붙인 것이다. 왜냐면 폐위(廢位)되었기 때문에. 폐위 했다하여 '폐(廢)' 자를 갖다 붙여 그냥 폐위된 황제란 뜻의 '폐제(廢帝)' 로 불리는 것이다.
     
     
     
    대관절 뭐하다 폐위당했는지 이제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유자업(劉子業)은 4대 황제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의 아들로, 서기 449년에 태어났다.
     
    그 무렵의 송(宋) 왕조는 고조(高祖) 무제(武帝) 유유(劉裕) 사후 이래로  2대 황제인 소제((少帝) 유의부(劉義符) 치세부터 시작된 황족간의 권력싸움에 의한 골육상쟁으로 피바람이 한창 몰아치던 때로, 친형제는 물론이고 조카, 사촌에다가 심지어는 작은 할아버지까지 제거대상이 되는 패륜이 판치는 시기였다.
     
    유자업(劉子業)의 선대인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의 대에도 친족숙청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고, 유자업도 불과 네 살때 그 권력다툼에 연루되어 목숨을 잃을 뻔한 적까지 있었다 하니 어린애고 뭐고 가릴 것없이 칼부림을 하던 당시의 실태를 짐작할 만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자업(劉子業)은 태자(太子)가 된다. 하지만 어렸을 때 험한 일을 겪어 트라우마라도 생겼는지 유자업은 평소 실수를 자주 범하고 행동거지가 그리 올바르지는 못했다. (애시당초 싹수부터가 노랬다)
     
    거기다 어릴 적부터 관심을 두는 쪽이라고는 삼국시대 위(魏)의 조조(曹操)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직책인 발구중랑장(發丘中郞將 : 황제나 왕의 무덤을 도굴하여 부장품을 챙겨 관리하는 벼슬)이나 모금교위(摸金校尉 : 역시 도굴전문 관리직)와 같은 괴상하고 비정상적인 분야였다. 그리고 이토록 관심을 두던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때가 머지않아 오게되니 이는 밑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이 때문에 아버지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으로부터 자주 혼나고 꾸중들었는데, 이것에 대해 유자업은 앙심을 품었으니 훗날 유자업이 보여준 패륜행위들 중 하나를 장식하는 계기가 된다. 
     
     
    거기다 아버지를 꺼려한 이유는 또 있었다.
     
     
    유자업에게는 유자난(사실 이 유자난도 유준이 사촌 여동생이랑 근친상간해서 낳은 애다. 이 쯤되면 유송 왕조가 얼마나 막장이었는가를 알 수있다. 유자업만 다루어 다 황제들의 아름다운 패륜짓들을 보여주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란 이복동생 있었는데, 아버지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이 매상 이 유자난만을 총애했기에 유자난을 질투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도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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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과 놀아나는 유씨(劉氏). 
    여기서 유씨(劉氏)는 위에서 말한 유자난의 친모로, 사촌오빠였던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과 근친상간을 벌여 이 유자난을 낳은 여인네다.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에게는 숙부가 되는 남군왕(南郡王) 유의선(劉義宣)의 딸로,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이 반한 나머지 취하려 들었고 근친 짓을 한다는 주위의 시선을 고려해 성씨도 은(殷)씨로 갈아버렸다고 한다.
     
     
     
    여러모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싹터가던 차에 서기 464년,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이 사망하고 그 뒤를 이어 태자였던 유자업이 제위에 오른다. 불과 16세의 어린 나이였다. 이때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의 상(喪)을 치루면서도 유자업은 단 한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유자업이 제위에 오르자마자 한 일은 이복동생이자 사촌동생도 되는 7살 난 유자난을 죽이는 일이었다.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다. 유자난이 끌려가면서 남긴 말은 "다음 생에는 다시는 황제의 자손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키는데로 순식간에 어리디 어린 이복동생을 살해한 유자업은 다음으로 평소에 벼르던(?) 아버지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에게 복수하려 들었는데, 덩달아 은(殷)씨에게도 해코지한다. 그저 은(殷)씨가 자신이 싫어하는 유자난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아버지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과 그 전에 죽은 은(殷)씨의 능(陵)을 파헤치게 하고 부장품을 챙겼으며 그것만으로는 분이 안풀렸는지 똥을 가져다가 뿌렸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온갖 욕을 퍼부어 분풀이를 했다. (위에서 말한대로 무덤도굴에 관심을 갖고 팠던 보람이 생겼다)
     
     
    유자업이 아버지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을 얼마나 증오했는지는 다음으로 소개할 일화로도 알 수있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왕조의 역대 왕들의 위패를 모신 종묘(宗廟)가 있듯이, 송(宋) 왕조에도 역대 황제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종묘(宗廟)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위패 외에도 황제들의 어진이 걸려있었는데, 하루는 유자업이 종묘를 찾아가 아버지 효무제(孝武帝) 유준(劉駿)의 초상화를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놈은 본래 술주정뱅이로서 코가 빨갛거늘, 왜 초상화엔 그것이 안 나타나있는 것이냐?"
     
     
    그리고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공을 불러다가 초상화 속 아버지의 코를 빨갛게 칠하라 명령했다. 화공이 명령한대로 코를 칠해놓자 유자업은 그제서야 만족하며 다시 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패륜 중에서 최강의 패륜을 보여주는 유자업이었다. 아버지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이 패륜아의 수준으로 봤을때, 하물며 어머니에게까지 그러지 못하란 법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 사건 이후로 유자업은 자신의 패륜짓엔 한계란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루는 유자업의 친모인 태후 왕씨가 병을 앓아 유자업을 불렀다. 몸이 쇠약해지니 정신도 나약해져 간만에 어미의 정으로 아들의 얼굴도 보고 위로도 받을 생각으로 부른 것인데, 이 아들이란 놈이 어머니 태후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내뱉는 소리가 가관이었다.
     
     
    "환자의 방에는 귀신이 많다고 하던데, 황제인 내가 어찌 들어가겠는가?"
     
     
    그러고는 곧장 걸음을 돌려 돌아가자, 태후 왕씨가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지는 나머지,
     
     
    "내 배를 갈라보거라, 도대체 어떻게 내가 저런 짐승을 낳았는지 봐야겠다!"
     
     
    분을 삭이다 못해 홧병까지 얻은 태후 왕씨는 얼마 후에 죽고 만다.
     
     
     
    그리고 태후 왕씨는 유자업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저주했다.
     
     
    "너는 어질지도 못하고 불효를 저지르는 놈으로, 황제의 자격이 없다. 네 아비또한 난폭하고 황음무도하여 하늘과 백성들로부터 원망을 샀고 너 또한 그러하다. 앞으로는 문황제(文皇帝 : 3대 황제 문제(文帝) 유의륭(劉義隆))의 자식들에게 황제를 맡겨야겠다."
     
     
    그리고 유자업은 잠에서 깼고 어머니의 그런 저주가 두려웠는지 행여나 저주대로 작은 할아버지의 자손들이 정변이라도 일으킬 것을 염려하여 그 자손들을 모조리 죽여 없앴다.
     
    그 중 문제(文帝) 유의륭(劉義隆)의 몇 아들들, 즉 유자업에게는 숙부가 되는 황족들만은 살려두어 갖고 놀았는데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상동왕(湘東王) 유욱(劉彧).
    건안왕(建安王) 유휴인(劉休仁).
    산양왕(山陽王) 유휴우(劉休佑).
     
     
    이 세명의 숙부들은 살려다가 말 그대로 갖고 놀았다. 궁 안에 가두고 갖은 모욕과 고통을 주며 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별명까지 붙여주었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유치하고 치욕스러운 것들이었다.
     
     
    상동왕(湘東王) 유욱(劉彧)은 몸집이 크고 뚱뚱하다 하여 '돼지왕'
    건안왕(建安王) 유휴인(劉休仁)은 살인귀 같이 생겼다 하여 '살인마왕'
    산양왕(山陽王) 유휴우(劉休佑)은 도적질을 잘할 것 같이 생겼으니 '도적왕'
     
     
    이렇듯 유치한 별명들을 지어주고 매번 놀리고 다녔다.
     
     
    특히 상동왕(湘東王) 유욱(劉彧)이 유독 놀림대상이 되어 유자업의 놀잇감이 되다시피 했는데, 한번은 유자업이 시종들을 시켜 유욱의 옷을 벗기고 양 손을 뒤로 묶어 포박하여 구덩이에 집어 쳐넣고 거기다 밥과 반찬을 담은 바구니를 던져주며 마치 돼지를 사육하듯 시키며 자신은 그 옆에서 웃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또 어느 날은 아예 죽일 생각이었는지 그 날이 돼지를 잡는 날이라면서 애꿎은 상동왕(湘東王) 유욱(劉彧)을 다시 불러다가 장대에다 묶어 매달고 죽이려던 차에 건안왕(建安王) 유휴인(劉休仁)이 보다 못해 동생 상동왕(湘東王) 유욱(劉彧)을 살리려고 유자업의 장단에 맞춰준다.
     
     
    "돼지를 지금 죽이기엔 아깝습니다. 폐하의 생신 때 그 간과 폐를 꺼내어 죽이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유자업은 유휴인의 말에 옳다고 말하며 죽이려는 것을 멈췄고 그렇게 유욱은 살아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조카놈에게 비참한 꼴을 당하는 상동왕(湘東王) 유욱(劉彧)은 유자업 다음으로 즉위하는 제6대 황제 태종(太宗) 명제(明帝)다.
     
     
    이렇듯 그 패륜행위가 도를 넘어선 그 이상의 정도로 심했는데, 이것 외에도 조상능욕은 물론이요, 근친행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니, 이는 다음편에서 다루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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