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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음성지역 한 고등학교가 교내에서 학생들이 흡연 할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 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이 학교 학생들이 휴식시간을 통해 흡연장소에서 흡연을 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사진 촬영에 응하며 포즈까지 취하고 있다(사진 원안은 흡연에 노상방뇨까지 하고 있는 모습). 음성 = 장천식 기자 [email protected] | ||
충북 음성지역의 한 고등학교가 교내에서 학생들이 흡연 할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 줘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학교는 학교가 정해 준 흡연장소에서 흡연할 것을 권장하는 교내 방송까지 한 사실이 밝혀져 비교육적 정책결정이란 논란과 함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 등은 흡연학생들에게 금연교육을 시켜야 할 학교가 오히려 흡연장소까지 지정해 주면서 흡연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취재결과, 이 학교는 많은 예산을 들여 주민과 학생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쉼터(학교 숲)를 학생들의 흡연장소로 제공했다.
이로인해 수업종료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남·여를 불문하고 60~7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가 지정해 준 흡연장소로 몰려 나왔다. 수 십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담배를 피우면서 흡연장소는 마치 안개가 피어오르 듯 담배연기로 가득찼다. 바닥에는 수 많은 담배 꽁초들로 가득차 있었다.
▲ 학교가 지정해 준 흡연장소에서 학생들이 흡연을 한 뒤 자리를 뜨자 담배꽁초들이 널려있다. |
흡연학생들은 도덕불감증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성년자의 경우 담배구매와 흡연이 엄격히 금지돼 있음에도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모자이크 처리까지 부탁하는 여유를 부렸다. 이곳이 학교에서 지정해 준 흡연장소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맞아요"라고 대답했다. 학교에서 방송으로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라고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네 방송 했어요"라고 대답했다.
흡연학생들 80% 이상이 마일드 세븐이라는 일본산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일반마켓이나 낚시가게 등에서 담배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외국산 담배를 피우지 말고 국산 담배를 애용하라고 했어요"라는 말까지 귀뜸해 줬다. 또 다른 흡연학생은 "이거 신문에 나오는 거면 음성고등학교라고 확실히 밝혀달라"고 말해 심각성을 더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곳 학생들의 흡연장소와 불과 10여m 거리에 담장도 없이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흡연을 하는 학생들은 담배를 피우고 화장실 갈 시간을 놓치면 초등학교 시설에 소변을 해결하는 등 초등학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등학교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어린 초등학생들이 눈 앞에서 보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학생들에게 가서 훈계를 해도 듣는 척도 안해 할 수 없이 담장을 치기로 고등학교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관계자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흡연장소를 지정해 줬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학생들에게 금연 교육을 시키고 흡연 학생에게 벌점을 부과하고 있지만 흡연 학생들의 통제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음성=장천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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