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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사연입니다.
토요일 오전에 부모님과 사소한 이유 ( 부모님이 아프시니 병원으로 모셔갔는데, 진료비를 누가 부담하느냐에서 내가 내겠다, 부모님이 내겠다 ) 로 싸워서 기분이 언짢았는데, 또 오후에는 수레를 끄시는 분과 말다툼이 있었고 ( 걸어가는데 수레를 뒤로 확 젖히며 왜 안피하냐고 하는것에 깊은 빡침을 느낌 ) 저녁에는 친구들과 기분도 풀겸 놀고 있는데 볼링장에서 옆 라인에 여대학생들인지 지들이 끝나고 볼링공 안치우고 가는 것 (4개 정도)에 불러 세우니 그것도 못치워주냐면서 궁시렁 거리는 것에 말다툼이 있어서 기분이 매우 더러웠습니다.
잠을 청하면서도 분노가 식지않고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자는 와중에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서 눈을 뜨려했는데, 눈이 떠지질 않았습니다. 그게 가위인지도 모르고 계속 뒤척일려고 몸을 꿈틀꿈틀 움직이는데 화면이 떠오르면서 제가 어느 집안에 누워있는데 대머리에 깊은 상처를 가진 중년이 사슬로 칭칭감겨 움직이지 못하는 제 복부를 발로 누르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였다면 공포였다고 지금 생각되어지지만, 그때는 이상하게도 온갖 생각이 들더니 ( 학업생각, 짜증, 분노, 역겨움, 스트레스 ) 눈앞에 있는 대머리 중년인(나를 향해 그냥 멀뚱히 보고있는)이 날 이렇게 만든 원흉이라고 판단내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꿈속인지
'아, 저 아저씨를 패 죽여야겠다.'
라는 일념하에 사슬에서 손을 빼내어 아저씨의 다리를 붙잡아 넘어트린뒤 구타를 시작했습니다. 때리는 감각이 무거웠지만 최대한 제 분노를 풀어낸다는 생각으로 마구잡이로 쳐댔고, 계속해서 미친듯이 웃고 있던 중년인은 나중에 괴성을 지르며 사라지고자 했습니다. 연기처럼 제 주먹을 피해내며 멀어져가는 중년인을 저 역시 괴성을 지르며 콩콩이로 쫓아가고, 그 중년인이 부엌에서 붙잡아 빠져나온 팔로 식칼을 꺼내어 사슬을 잘라낸뒤 다시 꽃아넣고(?) 중년인을 잔혹하게 고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년인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데 그 말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라마세!!... 라마세!!"
꿈속에서 제 이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죽어가는 목소리로 외치는것에 무언가를 느낀 저는 그대로 꿈에서 깨었습니다. 침대는 식은땀으로 축축히 젖어있고, 시간은 핸드폰을 보니 새벽 4시 41분. 같이 침대위에서 자던 시츄(똘이)는 옆에서 저를 큰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꿈에서는 오질나게 움직였는데 실제로는 움직임조차 없었는지 미라처럼 뻣뻣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더군요.
아무튼 홀가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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