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잘못... 컴퓨터
어머니가 잠든 어느 날 밤...
거실에 덩그러니 켜져있는 모니터 앞에 서
그저 멍한 눈빛으로 서 있는 나...
모니터에 보이는 것은
수십..-_-기가에 달하는 동영상?마구 밀집된 폴더.
우리집 하드용량의 절반이상이...-_-이 폴더에 실려있군하.
우리 동생의 콜랙션들인가-_-?
take it easy노모.avi
테이크 잇 이지... 그것은 갖기 쉽다?
노모...? 이건 또 뭐지? 노모 그것은 갖기 쉽다?
웬지끌리는 저 파일...
더블클릭을 해보았다.
"아아아... 으응 으응..."
야릇한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나오더니...
미친 여자마냥 실실 쪼개며
옷을벗는다. 춤까지 추네...-_-
덩기덕 쿵더러러...
나는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 위해 끝까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끝날때 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_-
저것이 일본 문화영화의 힘이다.
대사가 없이도. 사람들의 정신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강렬한 영상
벌컥...
"누...누나?"
"-_-.....오...쉣...."
동생이다...-_-
공부하다 이제 기어 들어오나 보다...-_-
"누나 뭐하고 있어?"
뭐하긴...-_-문화 채험하지...
라고 말하긴...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새키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게 무슨 짓이야!!"
"무....뭐? 내가 뭘 어쩃다고?"
"어쭈 오리발 내미는거 봐바. 엄마!!! 엄마!!! 이 변태새키 컴터 야한거 봐요!!"
"으음... 자다 이게 뭔소리야...? 하암...뭐...뭘 봐..?"
"야한거요!! 컴터로 야한거 봐요!!"
"아...아....아니에요!! 엄마! 진짜 아니에요!!"
....
퍼퍼퍽.... 퍼퍽...
모자간의 구타...-_-그것은 사랑이다.
"아니에요 ㅠㅠ 진짜!! 나 안봤어요!!"
"안보길 뭘 안봐!!!"
"아아악!! 누나!! 누나가 봤잖아!! 이럴수 있어!!아 아악! 그만좀 때려요!! "
"그만 때리긴 뭘 그만 때려!! 저번엔 조카 대리고 이상한거나 보더니 이젠 누나야!?"
"아니에요...아아악!!!! "
퍽퍽...
미안하다..
동상...-_-
두번째 잘못... 핸드폰
"누나!! 내 핸드폰 못봤어?"
"응...잘 찾아봐 어디 없어?"
"우씨..어딨지?"
후후...-_-
요세 우리 동생이 연애를 하나보다...
짜식... 일본문화영화만 볼줄 알았는데 연애도 하고...
하긴 이제 곧 대학도 들어가는데
그럴수도...
있긴 뭐가 그럴수도 있어!? 흐흐흐... 어린너무 시키가...
띠리리링~ 뿅~
핸드폰에 찍힌 문자 메세지
"아웅 심심하댜ㅡ_ㅠ 뭐해 쟉야~ 놀자~ ^-^" -지은-
동생꺼다
-_-...음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어리노무시키들이 쟉이 라니...-_-
좋은거 배웠따.
'답장' 꾹...
"야동봐"
'전송' 꾹....
-_-...
미안하다....-_-
동생아...
세번째 잘못... 선물
"뭐하냐"
"보면 몰라. 종이학 접지."
"이야 니가 웬일이냐? 누나 주려구?"
"미쳤어!? 여자친구 줄꺼야"
-_-..깨지지 않았나 보다.
어린노무 시키들
"내가 도와줄까?"
"됬거든? 이런건 혼자해야 정성이 깃들어지는 거라고"
그녀석... 종이학을 접기전에
종이에 무언갈 적는다.
"뭐 적냐?"
"응.. 지령 같은거야."
"지령"
"응...그러니깐 이 종이학을 받고 하루에 한번씩 종이학을 하나씩 펴 보는거지.
그리고 그날 그 지령을 같이 하는거야. 얘를 들어 "영화보기" 이럼 그날은 둘이 영화 보러 가는거구
"볶음밥 해먹기" 이러면 볶음밥 재료 사다가 볶음밥 해먹고... 뭐 이런거지."
"지랄을 해라 지랄을... 연애 하니 좋니?"
"응 좋아."
"얃홍보다?"
"-_-...당연하지"
활활...-_-....
어디 앞에서 염장질인가
도저히 참아 줄수 없었다.
"그럼 이제 얃홍 다 지운다?"
"자...잠깐..저슷 모먼트-_-;;"
"그럼 나 딱 종이 세가지만 적자."
"-_-...안돼"
"지운다? 너의 2년간의 노력이 날라가는거야"
"-_-...졸 치사해 대신 이상한거 쓰지마 알았지? 저번에 문자땜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느지 알아?"
"호호호...누나를 믿으렴"
첫번째 종이...
"모텔에서 손만 잡고 잔다. 오빠 믿지?"
"아 이게 뭐야!! 진짜?"
"손만 잡고 자는게 뭐 어때서!?"
"-_-...말이돼?"
"응...-_- 손만 잡고 자는것도 분명 추억이 될꺼야."
"누난 미쳤어-_-..."
두번째 종이...
"누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준다. 옹팜진 킹카로"
"-_-....누나? 외로워?"
"응...-_- 너는 새끼줄도 못치냐?"
"몰랐지...-_-맨날 남자 끼고 놀더만"
"왜 근데 우리는 얘기할떄마다 -_-이런 표정이지?"
"-_-인상파 가족이라 그래."
세번째 종이
"즉석 팬티 교환하기"
"...-_-;;;;;"
"...-_-가능해"
"...-_-찢어버릴래"
"...-_-찢으면 내 마음도 찢어져"
"...-_-몰라. 찢을꺼야"
부욱...부욱....
감히... 이 누님이...
친히 적은걸....
"-_-...후회할꺼야"
"얃홍 지울라면 지워-_-이제 굴하지 않겠어"
미안하다...동상...
니가 자는 사이에 내가 만들어서
끼워넣었단다...-_- 팬티를...빤스로 바꿔 적어놓는 센스
생각해보면
너도 어린나이는 아닌데
맨날 어리게만 보이네
아직도 어렸을때의 징징거리던 철부지 동생 같아 보여.
이제 너도 스무살이 넘었으니깐
이 누님의 잘못을 다 용서해주고.
위의 세가지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