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새벽에 고양이가 운다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일어났고... 결론적으로는 현재 제가 임보하며 분양준비를 하려 합니다. 글이 길다면 드르륵 하시고 끝부분만 보셔도 됩니다. 댓글에 고양이 사진 있어요. 일요일 새벽 꼴닥 새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퇴근 후 기절해서 월요일밤에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화요일 새벽에 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미가 오겠거니 혹시 다른 새끼일지도 모르겠거니 하고 그 날은 나가보지 않았습니다. 수요일... 퇴근길... 초등학생 아이들이 수풀에서 이리저리 뛰며 무언가를 몰이하는 모습을 보고 가보았더니 그 새끼 고양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미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손 타지 않게 하고 지켜보자라고 얘기 해주었고 아이들은 이미 며칠 전 부터 혼자인 새끼고양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인 그 아이들이 기를 거라며 박스를 주워다 아파트 밑에 놓았더라구요. 먹이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고, 손이 많이 타지 않도록 당부하니 대답을 하는 게 나쁜 아이들은 아닌 것 같아 돌아왔습니다. 그 날 밤 비가 내려 걱정되는 마음에 집에 있는 사료 (고양이 사료=길고양이 주려고 산 것)를 미지근하게 불려 새 수건(사람 냄새 없는 것)과 함께 챙겨 자리로 가 보았더니 박스는 비어 있고 젖어 뭉친 수건과 기름 뺀 연어캔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놓고 간 것이라 생각하고 치우지는 않고 옆에 제가 가져 온 것을 두고 비 오는 날에 고양이가 여기저기 비맞고 다닐 것 같지 않아 지하 주차장을 조금 돌아보고 그대로 돌아왓습니다. 그리고 오늘 퇴근하고 돌아오는데 저희 아파트 입구에 한 아이가 그 새끼 고양이를 안고 있었고 새끼 고양이는 목이 다 쉰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키우려고 데려가는 거냐 물으니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서 (단순히 누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합니다. 그정도로 어린 아이였어요) 걱정되는 마음에 제가 아이에게 말을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상태확인과 구충제를 먹이고 먹을 것을 사와 먹인 후 입니다. 상태는 건강하며 (눈꼽 없고 항문도 깨끗합니다) 사온 먹이도(습식) 와구와구 먹고 많이 지친 상태인데 긴장 속에 쉽게 잠 들지 못하고 잇습니다. 이미 개를 기르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을 시키겠다고 데리고 온 것이 무책임한 것인가 하며 많은 생각이 들면서도 병원에서는 지금 이렇게 어미와 떨어진 새끼 고양이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고 물론 생존은 희박하다고 했습니다. 키우겠다고 이야기한 아이들도 참 예쁜 마음씨지만 현실적이기 보다 그저 고양이가 귀여워서 라는 이유였기 때문에 임시 보호를 자처했습니다. 최선은 고양이가 믿을 수 있는 좋은 분에게 분양되는 것이고, 차선은... 분양이 되지 않을 시... 무턱대고 데려 온 제가 책임을 지는 것이겠지요.. 되도록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되길 바라며 도움을 받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많은 분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 분양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