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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1 본 필자,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 아니다. 또 이 글을 통해서 어떤 특정한 결론을 유포시키고자 하지도 않는다. 사실 필자 자신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그저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팩트'들을 종합 전달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혹시라도, 아주 혹시라도, 겉으로 보이는 것에 경도되어 즉물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되지 말아야겠기에 말이다. 경고 2 이게 훨씬 중요한데, 아래에 나오는 내용과 사진은 무척 잔인하다. 이거 보고 나면 인생에 회의가 올 지도 모르고, 밥이 넘어가지 않을지도 모르고, 뜨거워야 할 애인과의 밤에 홀로 몸부림치며 괴로워해야 할 지도 모른다. 심장이 약한 자, 노약자, 임산부, 세상을 건전하게 바라보며 살고 싶은 자,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자, 비위가 약한 자, 그리고 방금 밥 먹은 자는 읽지 말기 바란다. 이렇게 충분히 경고했으므로, 이 밑으로 스크롤바를 내려서 읽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 알림한 가지 알릴 점은, 참수 동영상을 이 글에서 공개하느냐를 두고 무척 고심했었다. 그러나 역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 진짜, 꼭, 반드시,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은 웹을 잘 찾아보시기 바란다. 아직 안 본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보지 마시기를 권고하는 바이다.
구체적인 팩트가 아니라 정황에 관련된 것부터 먼저 시작해 보자. 부시 행정부는 5월 초순,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이라크에서 포로들을 학대한 사진들이 공개되며 아랍권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공분을 샀으며, 미국 국내에서도 불과 일주일 사이에 지지도가 7%나 떨어지는 등 선거를 앞두고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사진으로 표현되면 그 파장은 엄청난 것. 4.19를 가져온 김주열군의 사진, 87년 시민항쟁의 추동력이었던 이한열군의 사진, 베트남에서 결국 미군 철수를 가져왔던 마이라이 학살 사진 등에 비유되는 포로학대 사진은, 결국 이것 때문에 미국이 패퇴하고 말 것이라는 전망까지 불러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편리하게도, 정말 시기적절하게도 짠 하고 등장한 미국인 참수 동영상. 이것은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전쟁 상황이란 원래 그런거야" 혹은 "이라크 테러단체 하는 짓을 보면 미국이 하는 건 별 거 아니지"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런 '시점' 문제야 보기 나름이니까 그것 자체만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정작 문제는, 동영상 안에 수많은 의문점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렌지색 죄수복은 어디서? 널리 알려진 의문점이다. 참수를 당하는 미국인 니콜라스 버그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옷은 미국이 수용자들에게 입히는 옷이다. 아프간 전쟁 당시부터 '테러와의 전쟁' 관련 수감자들을 수용했던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에서도 미국은 똑같은 옷을 입힌 바 있다.
미국인이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잡혔는데 왜 미국에서 만든 죄수복을 입고 있었을까? 이라크 테러리스트들은 이 옷을 어디서 구했으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 옷이 관타나모 수용소 뿐 아니라 이라크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증거가 있다. 다음 사진은 이번에 문제가 된 이라크 포로학대 사진 중 하나이다. 하이라이트 된 부분의 이라크인은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의문점 동영상을 보면 테러리스트들은 상당히 키도 크고 몸집도 좋고 건장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이라크에 있는 보통의 이라크 사람들보다 현저하게 체격이 좋은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장 좌측에 있는 남자가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문제삼기도 하고(미국 및 서구 군대에서 훈련받고 난 후 몸에 밴 자세라는 주장), 또한 가장 오른쪽의 남자가 하얀 테니스화를 신고 있다는 것(이라크 전사들이 비싸고 깨끗한 테니스화를 신고 있다?), 목을 자르는 손의 피부색이 하얗다는 것을 문제삼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까진 넘어갈 수 있겠다. 열중 쉬어 자세가 어느 나라가 전세낸 것도 아니고, 테니스화를 이라크 사람이 신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이라크 인이 그다지 피부색이 검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 그러나 동영상을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화면 가장 우측에 있는 사람은 특이한 총을 들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AK-47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측에 있는 단 한 사람만인 조금 다른 종류의 총을 들고 있다. 동영상의 1분 30초 경이 되면 앞에 들고 있던 총을 어깨에 메는데, 이때 나오는 실루엣을 보면 확실하다.
우측 사진은 그 장면을 캡쳐해서 확대한 것이다.(원래 동영상 화질이 조악한 관계로 흐릿하다) 이것은 아무리 보아도 MP-5로 보인다. 테러리스트, 혹은 게릴라 반군들이 MP-5를 들고 있다? 이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MP-5는 테러진압용으로 주로 실내, 혹은 인질을 피해서 범인을 저격하기 위해 정밀도에 촛점을 맞춘 총이고, 서구 각 사회의 대테러부대가 사용하고 있지만 화력의 위력은 약한 편이다. 게다가 무지하게 비싸다.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미디어몹의 군사전문가 펜더에게 문의했다. 그 결과 '이라크 반군이 MP-5를 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요지의 답변을 받았다.
또 하나는, CIA 관계자들이 동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목을 자르는 사람 (뒤에 나오지만 알-자르카위라고 수사기관이 추정한 인물) 이 오른손에 금반지를 끼고 있었다는 것을 잡아냈다고 한다(관련기사). 이것이 이슬람 윤리와 배치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필자는 이 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므로 그런 주장이 있다는 것까지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안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는 이번에 미군의 포로 학대가 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곳이다. 아래 좌측 사진은 버그가 앉아있던 장면이고 우측은 이번에 유명해진 린디 일병의 사진이다.
의자가 똑같다는 것이다.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이 주장의 맹점은, 우선 이런 종류의 의자는 전세계에 수도 없이 널려 있다는 것, 둘째로 자세히 보면 두 의자가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버그가 앉아있던 의자는 팔걸이 부분이 약간 밖으로 휘어져 있고, 린디가 앉아있던 의자는 똑바르다는 것. 이에 대해 버그가 몸집도 크고 몸무게도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이 휘어졌을 수 있다는 재반론도 있다. 또한 다음 사진에서 보이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내부 사진 좌측 하단의 의자는 애초부터 팔걸이가 조금 휘어진 모델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의자는 그렇다 치자. 참수 동영상에 등장하는 배경 벽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배경 벽 색깔은 너무도 똑같다. 혹시 같은 건물이 아닐까 의심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여기에도 반론이 있는데, 바그다드의 관공서 및 큰 건물 색깔은 대부분 저런 색이라는 것.
미군 모자가 보인다? 화면 마지막 부분을 보면 우측에 사람 얼굴이 스치듯 보인다(는 주장이 있다). 뒷부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카메라 두 대가 동원되었는데, 다른 카메라를 찍는 사람의 얼굴 일부분이 화면에 잠깐 잡혔고, 그 사람이 미군 헌병이 쓰는 모자를 쓰고 있다는 것.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사진에 등장하는 미군 모자(위 그림10의 동그라미 친 부분)를 쓴 사람의 목과 귀, 모자 창이 보인다는 주장이다.
좌측 그림은 해당 부분 프레임을 캡쳐해서 만든 것이다. 마지막 목을 잘라내는 장면인데, 우측에 국방색 모자 창과 사람 얼굴 뒷부분 같은 것이 잠깐 스치듯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귀가 아니라 새끼 손가락이라는 반론도 있고, 동영상을 앞부분부터 보면 여기서 과연 사람 얼굴이 저 위치에 등장하는 게 합당한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옷 같은 것이 우연히 사람 얼굴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모자창 + 손가락' 일 수도 있다. 혹시라도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은 앞뒤로 돌려가면서 보시기 바란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맡긴다.
동영상의 화질이 너무 낮다 보면 알겠지만 동영상의 화질이 형편없다. 게다가 매우 심하게 편집되어 있다. 아무리 이라크 반군이 돈이 없다지만, 과거 빈 라덴 혹은 다른 동영상들이 배포되었을 때는 이 정도까지 화질이 형편없지는 않았다. 이는 테러리스트들의 정체 - 나아가서는 버그의 정체까지도? - 숨기려는 의도적인 화질 떨어뜨리기가 아니냐는 의심의 원인이 되고 있다.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것은 카메라 두 대로 찍은 것을 편집한 것인데, 영상 편집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조악한 화질, 게다가 영상과 소리가 몇 초 차이가 나게 엇갈려 있는 점 등이 의심되기도 한다.
동영상 올린 서버의 정체는? 한편, 이 동영상이 도대체 어떻게 배포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이 동영상의 존재를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로이터였고, 출처는 http://www.al-ansar.net 과 http://www.al-ansar.biz 두 군데라고 되어 있었다. 알-자지라의 보도에 의하면, 알-자지라 측은 로이터 속보가 올라온 직후 두 사이트를 모두 검색했으나 그런 동영상은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영어 페이지도 없고 100% 아랍어로 되어 있는 두 사이트 어디에서 찾아냈는지 모르지만 CNN과 기타 서방의 언론들은 모두 이 동영상을 구했다는 것이다. 대대적으로 서방에서 보도된 직후 두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알-자지라는 이같은 상황에 의문을 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관련 알-자지라 기사).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치자. 로이터와 AP와 CNN 등등 서방 언론들은 자기들끼리 친해서 동영상을 주고받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두 사이트의 등록 사항을 검색해 보니 하나는 이라크가 아니라 영국 런던, 다른 하나는 덴마크에서 개설된 사이트로 드러났다!
이것을 처음 보도한JackBlood.com에 의하면, www.al-ansar.net 소유자인 Arab Press House와 비슷한 이름의 Arab Press Building이라는 건물은 이라크에 있지만, Arab Press House라는 곳은 없다 한다. 또한 수주일 전 오사마 빈 라덴의 오디오 테이프가 처음 공개되었던 사이트 역시 이곳이었다는 정보가 있다. 세계 정보 대국 미국이, 인터넷 사이트 소유자와 거기에 파일을 올린 사람을 추적해내지 못한다는 것도 대단히 이상한 일임에 틀림없다.
알-자르카위의 소행? 동영상에는 4분 넘게 성명서 낭독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성명서 끝에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라는 명의가 등장한다. 미국 CIA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려서 단 몇 시간만에 그가 한 짓이라고 단정했고,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이 알-자르카위 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도 이상하다.
알-자르카위는 1966년 생으로 팔레스타인계 요르단 국적의 사람이다. 1990년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러시아를 상대로 싸웠고,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지역을 오가며 요인 암살과 테러 등을 지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중 다리를 다쳤으며, 탈리반 정권이 무너진 후 이란으로 옮겼다가 다시 이라크 바그다드로 이동, 2002년 다친 한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몇 건의 테러에 관련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알-자르카위의 프로필) 그러던 2003년 2월 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의 연결고리는 바로 이 알-자르카위라는 인물이라고 UN에 보고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영국 옵서버 지의 보도에 따르면, 알-자르카위는 그다지 중요한 인물도, 인정받는 인물도, 알-카에다 골수도 아닌데 어느날 갑자기 미국에 의해 지위가 격상, 오사마 빈 라덴이나 사담 후세인과 맞장 뜰 정도의 중요인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빈 라덴과 후세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드려는 미국의 꿰맞추기이며, 그 꿰맞추기에 동원된 근거도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 옵서버 지의 의견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 비슷한 인물이 하나 필요했고, 요르단과 미국 정부에 의해 그런 중요한 인물로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옵서버 기사) 알-자르카위는 미국의 만병통치약인가? 빈 라덴과 후세인 사이의 연관이 필요할 때 알-자르카위가 나타나서 '편리하게도' 후세인의 알-카에다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해 주었고, 포로 학대로 부시가 지지율 하락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그가 다시 나타나서 미국인의 목을 자른다? 게다가 동영상이 배포되자 동영상에 나온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미국이 알-자르카위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것도 한쪽 다리를 잘라내고 의족에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전 세계에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털끝 하나 안 보일 정도로 얼굴에 복면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명서를 읽을 때는 마지막에 알-자르카위라고 '얼굴을 가린 채' 자기 이름을 댄다? 한편 CNN은 알-자르카위의 목소리를 잘 아는 자사 직원이 '목소리가 알-자르카위와 비슷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는 보도를 했다 (관련기사). 그런가하면 알-자르카위가 죽었다는 기사도 이미 몇 달 전인 3월 4일날 MSNBC에 나온 적이 있다 (관련기사).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 산악지대에 대한 미국의 폭격 때 그가 사망했다는 무자헤딘 명의의 자료가 팔루자 지역에 나돌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자료의 신빙성을 확인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미국 정보기관이 너무도 쉽게 알-자르카위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은 너무나 이상하다. 혹시 미 당국이 역정보전을 펼치고 있다면 몰라도 말이다. 아랍어 억양 한편, 성명서를 낭독하는 사람의 억양이 이라크나 요르단 억양이 아니라는 이라크인들의 증언이 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집트 혹은 이란 쪽의 아랍어 억양이 아니냐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알-자르카위는 요르단 사람이고, 따라서 그가 알-자르카위라면 요르단 억양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동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한 CIA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 중 러시아어를 잡아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보았는데 필자의 실수로 아무리 해도 그 소스를 다시 찾지 못하겠다. 아무튼, 그 러시아어는 "Davay pozhivee!"이며 "빨리 서둘러!"라는 뜻의 러시아 표준말이라는 주장이다. 만일 사실이라면 매우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던 MP-5, 아부 그라이브와 똑같은 벽 색깔, 등을 꿰어맞추면, 이라크에 가 있는 경비업체 직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라크 현지에는 현재 미국 유럽 러시아 중동 각 지역 등등 해서 약 2만명에 이르는 경비업체 직원들이 "용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전직 특수부대 요원들로, 말이 경비업체 직원이지 사실상은 군대와 비슷하게 중무장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군 병력 숫자를 줄여보려는 각국의 노력과,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기업 담당자들 경호, 관공서 등의 경비 목적으로 고용된 이들이다. 한편, 성명서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고, 말하는 사람은 흉내만 내고 있을 뿐 목소리는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성명서 낭독 하면서 페이지를 이리저리 넘기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필자의 의견으로는 주관적인 것이거나 혹은 영상과 오디오가 몇 초 차이가 나는 것에 기인한 착각인 것 같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사체의 발견 시각 동영상에 등장하는 성명서 마지막에는 "5월 11일"이라는 날짜가 들어가 있다. 5월 11일은 화요일이었다. 그러나, 니콜라스 버그의 사체가 바그다드 인근 고속도로 변에서 발견된 날짜를 두고 논란이 있다. 애초엔 5월 8일날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 5월 11일자 AP 통신은 지난 8일인 토요일 니콜라스 버그로 판명된 사체가 발견되었으며, (목이 없다는 등의 언급은 없고) "외상이 있는" 사체였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그런가하면 5월 10일 월요일날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알-자지라의 보도도 있다. (관련기사) 사체가 발견되고 나서 참수가 이루어졌을 리는 없는데,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날짜가 잘못된 것이거나, 혹은 보도에 착오가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음.. 그것도 아니면 혹시, 사람이 아니라 인형 목을 잘랐다는...? 그건 아닌 듯 하다. 버그의 사체는 미국 델라웨어에 있는 도버 공군기지에 12일 수요일날 도착했다. 그의 부모들은 아들을 맞이할 수 있게 공군 기지 내로 출입을 허가해달라고 했으나 거부되었다. 과연 숨겨야 할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일까?
죽은 시체를 잘랐다? 가장 많은 의문점이 드러난 것은 역시, 살아있는 사람 목을 자르는데 어찌해서 분수처럼 피가 솟구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점이었다. 본 필자 의학적 지식이 없는 관계로 이 점은 섣불리 이야기할 수가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살아있는 사람을 참수하면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화질이 아무리 나쁘다지만 동영상에는 전혀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다른 동맥을 자른 것과는 달리 목을 참수하면 심장의 움직임이 멎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혹시 이미 버그가 죽어 있었던 상황에서, 그러니까 이미 죽은 사체의 목을 자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점은알-자지라 기사가 문제 제기를 했다). 몸을 떤다던가 저항한다던가 하는 움직임도 없이 버그가 그냥 나무토막처럼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참수 후반부에 나오는 버그의 등 부분에 있는 검은 점이 혹시 총상이나 찔린 자국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이 버그를 쓰러뜨릴 때 미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가 죽어있는 상태는 아니었던 듯하다. 단, 화면 편집 때문에, 쓰러진 것과 참수하는 것이 연속적으로 일어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나오고 있다. 죽어있던 게 아니라 심하게 약물에 중독된 상태가 아니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버그가 아부 그라이브에서 일했다는 정보 니콜라스 버그는 소규모 통신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였다. 그에 대해서는 아래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그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관련된 일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 2004년 5월 13일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에 인용된 AP 통신의 기사에 의하면 그는 파괴된 통신시설 관련 일을 했고, 포로 학대가 일어났던 아부 그라이브에서도 일했다고 한다. 영국 가디언 지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다. (관련기사)
아부 그라이브, MP-5, 러시아어, 의자, 벽, 오렌지색 옷..... 이 열쇠들을 맞추면 나오는 그림은 과연 무엇일까?
니콜라스 버그 (Nicholas Berg)는 도대체 누구? 자 결국 문제는 버그가 도대체 누구이며 이라크에서 무슨 일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니콜라스 버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던 26살의 청년이며, 인종은 유태계이고 유대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소규모 통신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였고, 자기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팔기 위해 이라크에 갔다고 한다. 이번은 세번째 이라크 방문이었다. 미국 기업인들이 이라크에 가는 경우는 많다. 얼마전 총격을 받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통신회사의 직원들이었다. 버그처럼 경호 없이 혼자서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긴 했지만. 문제는 버그라는 사람의 존재가 그다지 간단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3월 24일 경 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연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지난 5월 31일, FBI 요원이 필라델피아의 부모를 찾아와서, 미군이 그를 억류하고 있으며 그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하고 아들에 대해 조사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도 아들과 연락을 할 수 없자, 닉 버그의 아버지인 마이클 버그는 4월 5일 필라델피아 주 법원에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한다. 국가가 시민을 무고하게 잡아 가두고, 변호사 조력은 커녕 전화도 못 하게 하는 것은 시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것이었다. 그 소송이 제기된 다음날 버그는 풀려난다. 후일 미 당국은 "버그를 잡았던 것은 미군이 아니라 이라크 경찰이었다"고 해명한다. '잠시 혼동을 일으켜서 생긴 실수'라는 설명과 함께. 그러나 아무리 이라크 경찰이었다 해도, 이라크는 미국의 점령국이고 미국의 지시를 받게 되어 있다. 하물며 미국인을 체포하는데 미국이 모르게 했다고는 믿을 수 없다. 실제로 버그는 현지에서 체포되어 있는 동안 FBI로부터 세 차례 심문을 받았다고 한다. (관련기사)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왜 체포되었으며 자기 나라 기관에 의해 조사를 받았을까? 무엇을 조사받았던 것일까? 2004년 3월 7일, 미국의 극우 사이트인FreeRepublic.com은 전쟁에 반대하는 단체와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리스트를 발표한 바 있다. 그곳에는 마이클 버그(참수당한 닉 버그의 아버지)와 닉 버그의 회사가 명기되어 있었다. 버그의 아버지는 열렬한 반전주의자였다. 그러나 반면 아들은 열렬한 부시 지지자였다. 버그가 이라크에 간 것도 어떻게든지 부시가 이라크를 재건하는 것을 돕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착오에서였는지 이 단체는 닉 버그의 회사 이름도 같이 리스트에 올렸고, 이 정보는 곧바로 군 관련기관에 전달되었다 (군에 제보했다고 자랑스럽게 써놓은 회원이 있다). 그 전에는 별탈없이 이라크에 다녀왔던 닉 버그가 유독 이번에 체포된 것은 그 영향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관련기사) 그가 13일 동안이나 잡혀 있으면서 접견이나 외부 연락을 허락받지 못한 점, 5월 31일 FBI가 가족을 찾아와서 아들의 신원에 관해 물은 점 등은 결국 이러한 극우주의자들의 제보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심지어는 국가 기관에 의해 풀려난 직후 다시 실종된 것은 혹시라도 정의를 자기 손으로 실현하겠다는 일부 친 부시 극단론자들의 소행이 아니겠느냐 하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버그에 관련된 다른 사항들 버그의 누이는 이라크인과 결혼했고(누이는 그 후 사망했다) 버그는 자신의 매형인 이라크인과 친하게 지냈다는 것. 이번에도 버그는 모술에 매형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는 다시 실종되었는데, 이라크 내에서 도대체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는 큰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도 아니고, 홀홀단신으로 적지인 이라크를 누비고 다녀서 미군 당국으로부터 의심받아 조사도 받고, 그렇게 다니면 위험하니 출국을 도와주겠다는 권유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버그는 그 제안을 거부했다). 또다른 의혹도 있다. 그는 대학에 다닐 무렵 테러 단체에 말려들어가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가족들의 설명에 의하면, 버스에 탔는데 옆자리 남자가 '잠시 노트북을 좀 빌려쓰자'고 부탁해서 이메일을 보내도록 핫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적이 있다는 것. 그런데 그 이메일 주소를 나중에 보니 여러 사람이 쓰고 있었고, 그것이 테러단체와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 그에게 이메일을 빌려쓴 사람은 무사우이(Moussaoui)라는 사람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무사우이는 미국 비행학교에서 비행 수업을 받으려다 수상한 점 때문에 체포되었던, 9.11 테러와 관련해서 미국에서 체포되어 재판받았던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알-카에다와의 연계는 인정했지만 9.11 테러와의 연관성은 강하게 부정했다. (관련 CNN 보도) 어쨌거나, 이 참수 동영상은 동영상 자체의 문제와 더불어 주인공인 닉 버그의 이런 점들 때문에 더더욱 수수께끼에 휩싸였다. 도대체 누가 버스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준단 말인가? 그는 과연 이라크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누군가 한 사람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는 것이 불경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할 일 없는 호사가들이나 하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여기에 등장하는 죽음은, 너무나도 사회적인 것이다. 미군의 폭격과 저격으로 죽어가는 이라크인들의 죽음이 너무나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것인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려진 '공식 스토리', 미국에 의해 제공된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아직도 필자의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참수 동영상이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식의 극단적인 결론을 내자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미국의 포로 학대를 꽤나 희석시킨 것이 '사실'이다. 아랍권의 종교단체와 심지어 무자헤딘 측도 이 동영상을 비난하고 서둘러서 진화하려고 애쓰고 있기도 하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그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에덴의 아래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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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호천사
화가나고 눈물이 나서 미칠것 같아
유머자료는 며칠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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