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십급인가 오십급인가 이제 걸음마 떼고 콩알만한 손으로 힘겹게 낑챠낑챠 저맥 낀 드라그를 들던 시절....
아군 조합이 잘 기억 안 나지만 확실하게 전 마를렌이었고 제 파티였던 벨져가 있었고 루이스가 있었다는 건 기억나여
저희가 4근이고 적도 뭔가 근캐가 많아서 개싸움→사망→타워링 지체가 무한반복 되어 판이 좀 길어졌는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모두 일챗으로 드립을 치며 훈훈하게 노는데 루이스가 자꾸 스겜을 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 피방시간 or 엄크냐고 물어보니 여친님이 바로 만나자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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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친?
아군도 적군도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랜선으로 하나된 우리의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루이스를 보내선 안 된다
저희는 모두 한마음으로 중앙에서 킹오파 춤추기 남의 본진 들어갔다가 살아나오기 뻘궁쓰기 등을 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감히 외로운 주말 밤 맥주 한 잔 홀짝이며 공성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인 사이퍼들 중 유일하게 여친이 있는 죄로 루이스의 숨통을 조였슴미다...
사실 탈주해버리면 그만인 일이었지만 사스가 전직 영웅... 탈주만은 하고 싶지 않았는지 울고불고 애원을 하더군요...
그리고 그는 ㅋㅋㅋ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미 누구의 마음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국의 캐리를 시작합니다
적팀은 각을 잡고 대응하기 시작했지만 사악한 사랑의 힘으로 파워업한 루이스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가련한 적팀은 한떨기 나뭇잎처럼 바스라져 리스폰으로 돌아갔고 루이스의 계속 되는 캐리에 아군도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결국 반토막 난 적의 HQ에 루이스가 영동 같은 걸 끼얹으며 게임은 끝났습니다
적팀은 패배보다 쓰라린 사랑에 부들부들 떨었고 아군은 몸서리를 치며 상처뿐인 승리에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영웅님은 매너 좋게 수고했엌ㅋ 라는 인사까지 하며 순식간에 빠져나갔습니다
부들....부들.........
그 때 뜻을 함께 했던 전우들 잘 지내고 있을런지....
체감온도 -25도를 달리는 요즈음... 지금도 무심코 영구동토와 같이 얼어붙은 땅을 보면.... 그날 밤 루이스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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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01/22 13:00:41 1.234.***.79 김첨지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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