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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13655
    작성자 : 익명Z2dnZ
    추천 : 3
    조회수 : 385
    IP : Z2dnZ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1/09 01:08:10
    http://todayhumor.com/?gomin_1313655 모바일
    23살...집을 잃게 됐어요..한번만 읽어주세여...
    안녕하세요?
    다들 신년인데 떡국은 맛있게들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23살이고, 부모님은 없어요.
    어릴적 아버지는 이혼하셔서 얼굴도 잘 모르구요, 어머니는 저 군대에 있을때 돌아가셨어요.
    제대한지 이제 6개월 좀 못됐는데, 어린 동생하나 데리고 살고 있어요.
     
    동생나이가 17살인데, 동생이 좀 걱정이네요.
    대학 휴학하고, 군대부터 다녀와야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후딱 갔다 왔는데...
    전역하니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어린동생은 이모님이 데리고 있다가 제가 전역하니 데리고 가라고 하셔서.
    어찌어찌 어렵게 월세를 내서 동생이랑 살고 있어요.
    우리 동생 공부 정말 잘하는데...
    왠지 제가 능력이 없어 대학을 못보내진 않을까 해서 좀 걱정이네요.
     
    지금 집에 보증금 압류가 들어왔어요.
    월세집을 잡으려하니 보증금 200에 45라길래, 동생과 함께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동생학교도 제대로 보내야겠고, 당장 월급 받을 때 까지 생활비도 필요하고 뭐하니
    500만원을 대출 받았어요.
    일하면서 이자도 내고, 원금도 내고 꼬박꼬박 내는데 매번 생활고에 시달리긴 했어요.
     
    동생은 아는듯 모르는듯 말을 안듣지는 않는데 매일 컵라면만 해주는게 좀 미안하네요..
    저도 고등학생땐 몰랐어요.
    공과금이나 식대가 이렇게 비싼 것일 줄은...;;
    처음엔 이자 포함 원금을 30만원씩 갚아내고 있었는데 요즘은 생활이 벅차 20만원으로 줄이게 되었네요..
    제2금융권이라 그런지 이율도 너무 쌔고..
     
    대출 받은것은 후회 되지 않는데 지금 후회 되는 것이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게 좀 후회돼요.
    급여지급받은지 3개월 째에 기다렸다는 듯이 신용카드를 만들었어요.
    안만들 수가 없었던게, 동생이 교복을 사야한다고 해서...
    그때 막 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을해서...그래도 교복은 사줘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동복이랑 하복을 같이 구매했어요.
    뭔 교복값이 50만원에 육박하는지...
    할부 최대한 길게 끊고, 일단 애 학교는 제대로 보내야하니 교복사고, 급식비 내고, 뭔 수업료? 까지 내니 그달에만 100만원은 우습게 깨지더라구요..
    지금 제 월급이 150인데...정말 저땐 아...이젠 컵라면마저 못먹겠구나..싶었죠.
    저야 일하러 나가면 점심 저녁은 어찌어찌 해결 되지만 동생은 아침, 저녁은 해줘야 하는데...
     
    아 서론이 너무너무 길었네요.
    지금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말이 너무 새 나갔네요.
     
    지금 대출받은 금융사에서 압류를 걸겠다고 해요.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자납부를 하면 거래 취소 안하고 압류도 안한다는데...
    지금 제가 동생 학기초에 이리저리 돈 나갈 곳이 많아서 이리저리 빌린돈도 많아
    이젠 어디서 빌리기도 여의치가 않네요...
    가장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어요.
     
    매일매일 좀 열심히 하면 내일은 달라지겠지, 그래도 동생은 성공하면 동생덕은 좀 보겠지.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나중엔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잘 살 수 있겠지.
    투잡도 해봤는데, 아침에 동생 깨워 학교보내고, 곧바로 일하러 나가려니 정말 죽겠더라구요ㅠ
    그래서 한달에 두번 쉴때마다 어디 가서 닥트, 칸막이 막일도 해보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지금 문자가 계속 날아오는게 158000원...
    좀 우습죠?
    꼴랑 이 158000원 때문에 지금 제가 이러고 있답니다.
    참...
    어떻게든 이번달만 이게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동생도 빨리 커서 좋은 대학...을 가면 좋겠네요.
    바로 취업나간다 그러면 전 동생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고보니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저 고1때부터 입던 옷이네요.
    옷은 무슨...뭔 사정이라도 나아져야 옷을 사던가 말던가 하죠
    아니면 일단 집이라도 좀 작은곳으로 옮겨 볼까요?
    에효, 모르겠습니다.
     
    집도 집이고 뭐든 좋으니 이번달 이자만이라도 어떻게 풀렸으면 좋겠네요.
    이제 23살 되었어요.
    아직 그리 많이 살아본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형님들, 누님들.
    아니면 어른스러운 동생분들.
    제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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