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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네가 떠나 초라한 나의 집안에
비가 와 물이 들었다.
한 달 월급을 다 부어 깔아놓은 바닥 위로
황색 물이 고여 해안선을 이루었다.
냉장고에서 꺼내 상해가는 밥들을
아까워 입으로 우겨 넣어가며
너의 냄새, 체온, 입김이 사라진 그 곳에서
울음을 삼키려 머리를 긁적였다.
아마도 니가 저 해안선 속으로
인어가 되어 사라져 버렸을 것이라 짐작하며
저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인어가 아닌 나를 탓하며
네가 떠나 초라한 나의 집안에
네가 남기고간 물비늘들만
전등에 비쳐 물가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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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를 쓰는데 봐줄 사람이 없어요.
12.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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