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때였다.
도서관 입구에서 한 여학생이
걸어오더니 갑자기 내쪽으로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고양이가 쥐를 낚아채려는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말이다.
`저 여자가 왜 그러지?`
난 괜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내가 아니라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발길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둘이 커플인가보군.`
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책을 펴들었다.
그런데 둘이 장난을.. 아니 사랑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여자가 갑자기 뒤에서 남자의 두눈을 손으로 가리며..
'누구~~~~~~~~~~게?'
그 남자는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듯한 말투로
'누구시죠?'
다시 그 여자 왈..
'아잉~ 왜 그래? 장난치지말구...'
난 속으로...
`얼씨구, 잘들 논다.`
그 남자는 다시 말했다.
'음...목소리가...혹시...정희니?'
그 여자는 '야 내 목소리도 못 알아보니? 정희? 피이~'
그 남자는 진짜 당황한 말투로 '정말 누구야?'
그 여자는 이때쯤 손을 풀어놓을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그 상태로 이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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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주~~~~~~~~~~~~~~~~~~인!'
허억~! 놀라고 황당함이 곧 폭소로 바뀌는 순간!
나를 포함한 근처의 모든 사람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물론 그 메뚜기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짐을 부랴부랴 챙기고 줄행랑을 쳤다.
그 대단한 여학생은 손을 탁탁털더니 그자리에 앉아 유유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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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녕이님 꼬릿말에서 퍼왔어요. 비오는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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