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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jjhumor_131
    작성자 : 와일드탐정
    추천 : 17
    조회수 : 1012
    IP : 141.157.***.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4/07/23 04:01:01
    http://todayhumor.com/?jjhumor_131 모바일
    [와일드]바퀴의 꼬장
    자고로 남자는 용기가 있어야한다고 했다.

    쇳덩어리를 갉-_-아먹고 타이어를 껌삼아 씹어 먹는 -_-; 고런 용기 말고;;;


    어렸을 때부터 동네 어른들께 장군감이란 소릴 듣고 자랐던 난 -_-v

    무엇이든 앞장서서 용기있게 해결해나가는 녀석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


    여섯살때는 홈런을 날린 공이 이웃집 창문을 깨트렸는데,

    어린 와일드탐정은 당당하게도

    화가나서 침튀기며 연설하시는 옆집 아줌마에게,

    "아주머님, 어린아이가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이런 작은 실수마저도 용납치 못한다면 어찌 웃어른으로써의 너그러움을 보인다 할수 있겠습니까.
    자고로 어른들은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라는, 

    40먹은 아저씨에게서나 들을 말을 자유자재로 내뱉으면서,

    당황한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폼나게 돌아섰다가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뺨 싸대기를 맞았더랬다 -_-;;




    어쨌든 이토록 용감하고 씩씩하고 어른 공경할줄 모르던 -_- 와일드탐정은,

    자라면 자랄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훨씬더 용감해지고, 씩씩해져만 갔다면 

    지금 요런 꼴로 놀고 있지는 않겠지;;


    적어도 초딩 깡패녀석들한테 삥뜯기지는 않고있겠지 -_-?






    그러니까..;; 나 겁많다는 얘기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과 나는 집안에서 비디오 게임을 즐기며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이 새끼 나의 필살기를 받아봐랏"

    "케케 막았지 헤, 이제 나의 반격기닷~"


    @%&파밧 투투퉁 2@#%케켁 팟 &%#&퉁퉁 펑 띵가띵가-_-? (효과음) 휘이잉~ 케이 오! 


    "뭐시여-_-"

    "이겼다~ 손목 이리 내-_-"

    "뭐야 이거 사기잖아~ 못내놔"

    "이런게 어딨어!"

    "여깄다 -_-;"

    "장난하지마~ 맞는다!"

    "때려봐 삐구쉐끼야 -_-a"


    @%&파밧 투투퉁 2@#%케켁 팟 &%#&퉁퉁 펑 띵가띵가-_-? (효과음) 휘이잉~ 케이 오! 





    뭐- _ -

    그다지 평화롭진 않았나보다;




    그 와중에 뭔가가 위에서 날아다는걸 본 와일드탐정 -_-;;

    "무슨 파리가 저렇게 크냐?"


    진짜 파리가 무슨 엄지손가락만 했다 -_-;


    "저거 잡아서 생물 연구실에 팔면 얼마받을까?;;"

    역시 경제쪽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동생을 뒤로 하고 

    다시 게임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동생은 그 파리를 잡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가던 순간,


    "악!!!"하고 소리를 내지르는 동생,

    동생보다 더놀래서 게임하다 아무 버튼이나 막 눌러버린 와일드탐정,

    평소에는 죽어도 안나가던 초필살기-_-를 시전하는 나의 케릭터 장고환-_-;; (이름이 *-_-*)

    장고환-0-의 무식한 쇠공-_-에 대가리를 정통으로 맞고 헬렐레대는 대빵캐릭터;;

    순간 벙찐 표정의 와일드탐정과 동생 얼굴앞으로 지나가는 왕파리 

    그순간 그 실체를 파악하고 경-_-악하는 와일드탐정;


    이 모든 것들이 0.1 초사이에 일어났다면 믿을수 있겠는가?

    당연히 믿을수 없겠지-_-



    나도 맘대로 써갈겨놓고도 난감해-_-;




    젠장;; 그 엄지만 했던 파리의 정체는 왕바퀴 -_- 벌레였다.

    그 바퀴벌레가 엄청난 크기의 날개를 펄럭이며 내 눈 바로 앞을 지나갔던 건 정말 크나큰 충격이었다. 



    난 바퀴벌레 혐오증이 있어서-_-

    손을 댄다는건 꿈에도 꾸지 못한 일이고,

    그것을 손가락으로 눌러 죽인다는 건 


    부시가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_-

    한마디로 불가능하단 얘기잖어;



    바퀴벌레의 크기는 가히;; 놀라웠다.

    우리가 흔히 벽구석에 붙이거나 놓아두는 바퀴벌레 잡는 거시기-_-에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크기의 괴물이었다 -_-

    뿌리는 약을 쓰려고 해도,

    한통을 다 써도 못잡을 만한 크기의 괴물이었다 


    그렇다면 남은건 하나 

    궁극의 필살기인 신문지 돌돌 말아서 때려잡기 -_-뿐이었다.


    하지만 그 궁극의 필살기는 고도의 난이도를 요하는 기술이다 

    너무 쎄게쳐서 바퀴의 내용물-_-; 이 터져나오면 그걸 치우는게 아마 천배는 힘들것이고,

    너무 살살 때려서 바퀴가 꿈틀거리며 발버둥치는 모습은-_-;;; 상상도 하기 싫다.


    게다가 삑사리나면-_-;;


    그 바퀴벌레가 내 얼굴로 다이빙-_-

    혹은 숨어있다가 나 자는 동안 입안으로-_-;;;;;;;;

    돌진할지도 모르기에 그 두려움이란 엄청났다.



    "용기를 가져!!" 마음속으로 수만번을 되뇌며

    마지막 한방의 스윙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100번 타석에 올라오면 90번은 삼진을 당했던 이 화려한 경력의 와일드탐정에겐 

    한치의 오차도 있을수 없었다.


    "아자!!"

    엄청난 괴성과 함께, 와일드탐정은 정확하게 바퀴벌레와 10센티 떨어진 사진 액자를

    신문지로 냅다 갈겨버렸다 -_-;;




    쨍 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은 어디론가 돌진하기 시작했고,

    정확히 서쪽으로 30도지점에 위치한 동생을 향해 날아갔다.


    경악한 동생;

    순식간에 그 우직한 손바닥으로 공중에서 스윙-_-

    아마 그 스윙에 맞았다면 싸대기는 남아나지 않았을 정도로 매서운 스윙이었다.

    그 스윙에 우리의 바퀴벌레는 나가 떨어지고 바닥에 뒤집어져 발을 꿈틀대고 있었다


    하지만 탐정답게 "확인 사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_- 와일드탐정은,

    발을 꿈틀대지 않을때까지 두시간-_-동안

    바퀴벌레만을 바라보고 있었더랬다 ;;;;









    이제야 느끼는 거지만,

    역시 남자는 용기가 있어야한다 

    아버지가 있었다면 0.3초면 상황종료였을 것을

    용기없는 한 사내녀석으로 인해 세시간을 끌게된 어처구니 없는 상황.




    남자여! 용기를 가지자 -_-;;








    P.S :  그 바퀴벌레의 친구들에게,

    "내가 안죽였다; 울 동생이 죽였어 -_-"
    와일드탐정의 꼬릿말입니다



    -_-;; 뭔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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