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들을 가장한 비글이와 남편의 사나이 여행에서 소외된 흔한 애엄마이므로 음슴체..쥬륵..흑
때는 대략 34년전 1983년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음
친정 아부지는 매우 젊었고 육아에 대한 인식이 1g도 없던 흔한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제대를 한 23살 어린 아빠였음.
그당시 엄마는 가게를 하고 있었고 아부지는 엄마와 첫눈에 반해 몸만 달랑 가지고 엄마에게로 옴.
엄마와 둘이 알콩달콩을 꿈꾸며 신혼을 즐기기...
는 무슨 첫째인 내가 뙇! 태어나는 바람에 헬육아가 시작됨.
엄마 가게의 특성상 바쁠때..특히 결혼식이 많은 봄날에는 집에 밥먹으러 가기도 힘들 정도로 바빴음.
아부지는 당시 흔한 비정규직 (이라 부르고 알바라고 쓴다 )이었으므로 엄마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음.
집안일은 아부지가 많이 했지만 어린딸을 돌보는건 무리무리..
밤마다 경기하듯 울어다는 나때문에 두 분다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었다는 전설이 있었음.
그때 나는 모유를 못먹어서 분유를 먹었는데 시절이 시절인만큼 비싸기만하고 퀄리티는 떨어지고 젖병은 잘 안맞고 총체적 난국이었음.
엄마가 종종 젖을 물리고 달래면 내 배앓이가 좀 사그러드는지 잠시동안은 울음을 멈추고 이쁜짓도 했다고 함.
그러던 어느날 젊은 혈기의 아부지는 또래들은 여친 데리고 술마시러가고 꽃놀이가고 다방에 가던걸 매우매우 부러워한 나머지 파업을 선언하고 한동안 친구들과 열심히 놀러다님.
엄마가 가게에 어린 나를 데려가서 보는것도 한계점(거의 3주가량)에 이르러서... 전날 놀다가 늦게 들어와서 푸짐하게 주무시던 아부지 옆에 나를 살짝 밀어놓고 근처 살던 막내고모집으로 가버리심.
잠에서 깬 아부지는 자던 나를 보고는 흐믓하게 보셨다고 하심. 그러다 갑자기 내가 눈을 번쩍 뜨더니 뿌악 소리와 함께 구리구리한 냄새가 온 방에 퍼지고 빼애애액 돌고래 빙의한 울음소리로 천지가 요동을 쳤다고 카더라..
아부지는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고 익숙하게 기저귀를 치우고 씻기고 옷까지 갈아입혀 줬는데 도무지 울음은 멈추지 않고...
분유를 태워줘도 빼액. 어르고 달래도 빼액.그 와중에 눈꼽만큼 먹은 분유도 울다가 토하고...
멘붕이 도래하신 아부지는 금남의 영역에 도전해버리심...ㅡㅡ;;
셔츠를 슬쩍 올리고 어린 나에게 본인의 젖을 물리심...OMG...
진정한 헬은 그때부터 시작됨. 가슴 한쪽이 통째로 빠질것 같은 고통에 어린 나를 밀어내면 빼애애액. 다시 물리면 엄청난 고통이... 밀어내면 다시 빼애액..
결국 옆집 할무니께서 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우리집에 와서 경악할 현장을 보시고는 고모랑 엄마를 데려오심...
현장에서의 아부지는 나라잃은 표정으로 셔츠를 제끼고 양쪽 가슴이 동그랗게 벌개진채로 벽에 기대어 있고 울다 지친 나는 방바닥에 널부러져서 자고 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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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이후로 동네에서 우리 아부지는 딸에게 젖을 물렸다는 훈훈한 이야기에 한동안 멘붕상태로 계셨고 엄마가게에서 샤따를 올리고 내리며 공동육아를 하시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내려오고 있음.
지금은 훈훈한 미중년이되어 젠틀한 모습이시지만 가끔 엄마랑 사랑싸움을 하시다가 엄마가 '젖도 안나오면서..'하시면 급히 다른일을 하신다는...
p.s. 세상 모든 아부지 엄마들! 힘내서 육아를 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