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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字報)
비탈진 오르막 언덕 위에
그는 울타리로 바짝 붙어 서있었다
혹은 벽으로 혹은 길가로
늘 바짝 서있었다
행인들은 총총히 스치면서
도무지 눈길 주는 법이 없었다
눈길 주는 이,
우산 씌어주는 이도 없이
다만 그는 혹자의 진심을 품고
그는 그렇게 우두커니 자리를 지켰다
소리없이 외치면서 그리 서있었다
하늘서 내리는 빗방울은
알알이 그의 얼굴을 적셨고
세찬 바람은 거칠게 으르렁대면서
집요히도 옆구리를 물어뜯지만
다만 그는 혹자의 진심을 품고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섰다
끝내 그를 거두어간 손길은
그날따라 유난히도 야속함이었다
허옇게 바래진 발자욱만 남아
여기 가여운 그 진심 있었노라
속절없이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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