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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07009
    작성자 : 익명aGZsb
    추천 : 0
    조회수 : 194
    IP : aGZsb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1/02 19:41:54
    http://todayhumor.com/?gomin_1307009 모바일
    오늘 오랜만에 처음으로 울었어요.
    1년전부터 시작된 우울증으로 심리상담을 받고있어요.
    난 몰랐는데 상담선생님이 내가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고 하네요.
    "잠못자는 문제나 *#@에 대한 문제는 저번보다 나아졌나요?"하면
    "지금 열심히 노력중이고, 앞으로 나아질것같아요"
    매주 그렇게 말했다고..
      
    내가 지금 겪는 문제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말하지 않은채로..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그렇다 하고 얘기를 꺼냈더니 왜 여태까지 얘기하지 않았냐고 
    ##씨는 전부 스스로 정리한 다음에 꺼내놓네요.
    하더라구요.

    난 내 감정을 무시하려고 열심히 애를 써온거래요.
    모든 사람은 가면을 쓰고 살지만 난 가면을 안쓰는게 뭔지 모르게 되어버린 정도로 날 방치한 사람이고..

    내 자신한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계속 도망치려고했던걸 들켜버린느낌이면 차라리 낫겠는데 

     사실 이젠 그냥 포기하고 알바할때처럼 모든 사람 대하면 된다고 생각해왔어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근데 오늘 처음으로 울었어요.
    친구들이랑 감동영화볼때도 감정이입하는거
    내가 감정적으로 변할까봐,
    그럼 또 우리엄마처럼 나 무시하고 비웃을까봐
    내가 원래 눈물이 잘 안나서ㅋ 이러고 말았어요.
    근데 오늘 울었어요.
    선생님한테 휴지도 달라고했어요. 나쁜거 아니니까.

    나쁜거 아닌데 난 계속 무서워요.
    내가 솔직하게 드러낼수 있는건 즐거운거랑 기운찬거랑 재밌는거밖에 없어요.
    나머지..슬프거나 외롭거나 그런얘기를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하면 모두 내가 무겁고 우울해서 떠나버릴것같아요.
     
    선생님한테 ##씨는 슬픈얘기를 굉장히 가볍게 지나가는 것처럼 말하네요.하고 들었어요.
    그래서 잘 와닿지 않는대요.
    거짓말은 하지않지만 도망치고 싶어서 그랬어요.

    근데 우리 아빠도 우리엄마도 그래서 난 뭐가 문젠지 몰랐던것같아요.

    사실 애꿎은 말장난만하기 싫어요,
    나도 상담 들어주는거 말고 징징거리는 애 역할이 해보고싶어요..똑똑한 우리 첫째 말고 사랑스럽단말도 한번쯤 들어보고싶었어요..
    학교갔다와서 힘들다고 고등학교때말했을때 무시받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아빠한테 그럼 서로 마음에 있는거 아무것도 모르면 뭐가 가족이냐고 울면서물어봤을때 그냥 한집에 산다는것말고  좀더 괜찮은 말을 듣고싶었어요
    지금은 겉으론 다 사이좋아요 난 괜찮은 아이에요 
    오늘도 다같이 웃으면서 밥도 먹고 왔어요

    근데...난 사실 괜찮지 않았는데..

    우는걸보고 저 힘빠진 동태눈깔 그만보고싶다고 하던 엄마가 웃고...날 예뻐하고..
    우리 엄마 죽으면 장례식엔 절대로 가지말자고 밥값이 부족한 헛키운년 소리 들을 때마다 다짐했는데  
    자신이 없어요. 

    아빠가 말한것처럼 난 나약하고 못견뎌내는 애인가봐요.


    그래도 지금은 울수있어서 좋아요.
    아무것도 기대 안하면 자살밖에 눈앞에 없었으니깐
    지금은 자꾸 뭘 기대하게 돼요.
    사람들이 진짜 나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진짜로 한번도 안살아봤어요.진짜가 뭔지 모르겠어요.


    인제 말끝에~~같아요도 많이 안붙일거에요.
    연기도 그만하고 싶어요.



    그래서 글써봤는데 글에서 조차 연기하고있는거같아..
    그래도 많이 나아진거라 다행이야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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