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한지가 어언 벌써 10년은 된 것 같은데 얼마전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하고 마침내 뭔가 제 힘으로 처음 제품을 만들어내기 까지의 간략한 내용입니다.
어제 개봉한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카피 "누구나 가슴에 사표 하나쯤 있잖아요" 처럼
호기롭게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동기들과 시작한 사업은 시원하게 망!!! 망!!!
왜 어른들이 동업을 하지 말라고 했는지 살짝 이해를 하면서 마무리...
하지만 예전부터 요건 꼭 해보고 싶었던 아이템, 피규어!!!
멕팔레인의 운동선수 피규어를 보고 침을 흘리며 감탄하면서, 이런 정도의 퀄로 프로야구 선수 피규어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검토를 했으나 라이센스 문제로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포기 ㅜㅜ
아 진짜 멋있는데 ㅜㅜ
이게 미국에서는 대략 $15 정도, 6" 짜리 피규어인데...
정말 디테일이 쩔고 너무 멋짐!!
괜히 샘플이랍시고 엄청 사버림 ㅋㅋ
BUT 그러나!! 요맘때 트위터를 통해서 접하게 된 김보통 작가님의 내 멋대로 고민상담이라는 웹툰!!
캐릭터도 귀엽지만 내용도 좋았고, 김보통 작가 나름의 사회적인 활동도 맘에 들어서 급관심을 가지게 됨!
그래서 시작하게 된 고독이 피규어 상품화!!!
다짜고짜 김보통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고, 고독이 피규어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조름 후훗
말도 안되게 진짜 작가님이랑 고독이 피규어 상품화를 얘기하게 됨.
작가님도 상품화에 일단 긍정적이셨고 이때부터 피규어를 만들기 시작함~
피규어 제작을 위해서 약간의 캐릭터 보완?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고, 그래서 탄생한 이미지가 바로~ 바로~
푸훗 귀여워라 ^0^/
뭐랄까 좀 더 깔끔하고 단정해졌다랄까??
기존에 고독이가 약간은 대충 그린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훨씬 더 귀여워진 느낌입니다 꺄~
이제 이 이미지를 가지고 중국으로 날라갑니다!!
왜 중국이였느냐면 얘기가 다른 쪽으로 가버릴텐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
일단 제조업의 천국 중국 심천으로 고고싱~
전부터 알고 있던 피규어 전문 회사로 날라가서 삼디(3D) 작업을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원형사라고 해서 직접 손으로 빚어서 만드는게 대부분이었지만, 삼디프린터가 많이 보급된 지금은
삼디 모델링이 더 빠르고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이제 프린트~ 프린트 역시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놀라움!
일단 도색을 휘리릭~
아직 얼굴 표정이 안들어갔지만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만족 ^^*
눈, 코, 입이 생기니 고독이가 확실하군요 ㅋㅋㅋ 넘나 귀여운 것~
1차 샘플이 괜찮고, 혼자는 너무 외로우니 친구들을 더 만들어 줍니다!
피규어 제작을 위해서 디자인을 하고~
이전처럼 삼디 작업을 하고~
그래서 탄생한 삼총사 "서 있는 고독이", "졸고 있는 고독이" 그리고 "달리고 있는 고독이"
머리만 두둥~
달리는 고독이의 펄럭이는 귀가 역동적이군요 후훗
최종 양산품이 뙇!
사실 최종 양산품이 나오기까지는 수 차례의 삽질을 거쳤는데 시원하게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기에 ㅜㅜ
머리통 모양의 수정, 인젝션 몰드가 아닌 로토캐스팅을 활용해보려는 시도, 좀 더 컬러풀한 색상으로의 시도 등 흑흑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고독이 피규어 3종~
고독이가 상당히 간단하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제품 양산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파츠들로 쪼개집니다~
포장까지 완료! 두둥~
우리나라까지 배타고 5~6일 정도 걸립니다 두근두근!!
이제 판매 시작~
네이버 뽀꼬빠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제가 홈페이지용으로 촬영한 사진 보다 훨씬 고급짐.. 쿨럭
짜잔~ 이렇게 탄생한 고독이 피규어!!
나름 상당한 기간과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어떠신가요??
저 혼자는 몹시 뿌듯하지만 과연 여러분들이 보는 느낌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네요 후덜덜덜
좀 일이 잘 돼서 막 다른 피규어도 만들고 싶네요~
사실은 우리 명왕님 피규어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너무 멋지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청와대 얼굴패권이 판치는 요즘, 피규어 모델로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두서없이 써봤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몹시 감사드립니다.
뭔가 1인 창업하실 때 도움될만한 부분이 없을지 공유할 수 있는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0^/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