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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06414
    작성자 : 익명ampya
    추천 : 0
    조회수 : 585
    IP : ampya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1/02 02:09:35
    http://todayhumor.com/?gomin_1306414 모바일
    전남자친구라는 존재
     
    안녕하세요. 고민... 올리고 싶어서 올려봐요. 저는 올해 대학생 4학년 되구요, 전남자친구는 올해에 복학해서 2학년 수업을 받을 예정입니다.
    전남자친구는 신입생때 만나 과cc로 1년 넘게 사귀었어요. 저희과가 여초과라서 남자도 별로 없었고, 신입생이다보니 자주 접촉할 수 있는 게 동기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남자 동기들이랑 친해졌고 그러다가 전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전 남자친구는 12학번이지만 유학 때문에 저보다 두 살이 많았고, 지방에서 살다가 위로 오니까 서울말로 잘 대해주는 게 신기하고 좋아서 무턱대고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많이 좋아했고, 얼굴도 나름 잘생겼던 편이라 내가 앞으로 살면서 이 남자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는 없을 거라는 그런 바보 같은 착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계속 지내다보니 하나 둘씩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전남친이 인천에서 학교까지 통학을 하는데 저는 기숙사에 살고, 그러다보니 바깥에서 데이트를 자주 해야 했어요. 다른 커플들처럼 떨어지기가 싫어서 밤 늦게까지 있다가 밤을 새고(PC방이나 멀티방) 아침 첫 차 타고 인천에 간다던지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데이트비용이 정말 많이 빠지더라구요.
     
    카페도 하루이틀이지 한달 내내 간다고 생각해보니 정말 돈이 어마어마한거예요... 결국 용돈도 더 받고 하다가 기숙사 매점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었고 그 돈들은 거의 다 데이트 비용에 들어갔어요. 전남친은 통학비용이 많이 들어서 자주 못내는 경우가 많았고, 저는 계속 데이트비용을
    부담하고, 새벽에 기숙사에서 자고 있는 저를 깨워서 차비가 없다고 차비를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다른 동기들이랑 술을 먹다가 첫 차를
    타야할 때 돈이 없다고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2학기 부터 터지기 시작했어요.
    평소에도 주변에서 전남친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꽤 볼 수 있었는데, 마침 동기 중에서 재수한 언니가 전남친을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더라구요.
    전남친이 아무 거리낌없이 저한테 먼저 털어놓길래, 저는 저도 모르게 그냥 화가나서 따지듯이 물었어요. 오빠랑 나랑 cc인걸 과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고백하냐고. (아직도 00이랑 사겨요? 이렇게 물어봤었대요) 그랬더니 저한테 전남친이 대뜸 화를 내는거예요.
    졸업할 때까지 걔랑 꺼림칙한 사이 되기 싫다고, 그냥 너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엄청 정색을 하고... 그러면서도 고백을 받은 게
    기분이 좋았는지 자랑을 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 때 그 사람이 군대를 가게 되었어요.
     
    1월 말부터 이상하게 하혈을 하기 시작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자궁에 종양이 생겼다고, 그런데 그 크기가
    꽤 크다는 거예요. 얼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하필 수술 날짜가 수료식이랑 겹치더라구요. 그때가 아니면 전화를 못할 것 같아서
    수술도 하루만 미루고 전화를 계속 기다렸어요. 그런데 수료식이 시작하고 끝나갈 때까지 전화 한 통이 없고, 카카오톡도 한 시간이나 두 시간 단위로
    답장하고 페이스북은 계속 들어와 있더라구요. 알고 봤더니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이랑 연락하고, 동생이 가져온 노트북으로 게임을 했던거예요.
    결국 들어가기 바로 전에 한 오분 정도 전화하고 저는 수술 받으러 다음날 병원으로 바로 갔죠. 그렇게 수술하고, 그 사람은 자대에 배치받고.
    그러다가 배치 받고 난 다음에 이등병 휴가얘기를 전화 도중에 했어요. 그러더니 저한테 딱 한 마디 하더라구요. 많이 아프지는 않았냐, 몸은 괜찮냐, 그런 말도 아니고.
     
    "너 수술도 했는데 나랑 같이 그건 할 수 있어?" 이렇게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안부를 묻기는 커녕, 그런 것들을 묻는게 어떻게 정상적인 행동이에요? 저는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냥 바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죠.
    휴가 받기 전에 나온 외출, 외박에서도 전부 저한테 하는 전화는 없었어요.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연애 1년 넘게하면서 영화관에 있을 때에도 가슴에 손을 댄다던지, 치마 안에 손을 넣는 게 버릇이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학교 강의실이나 화장실에서도 계속 하고 싶다고 조르는 사람이었는데, 저는 그게 정상적인 커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리니까 한번도
    연애를 안해봐서 모든 커플이 다 그런 줄 알았어요. 자기는 22살인데 자기 빼고 모든 친구들이 관계를 했는데 자기만 안해봤다고,
    저한테 화내고 모텔 가자고 조르는 것도 그냥 눈감아 줬는데... 지금은 헤어진지 꽤 오래되었고, 그 사람은 제대까지 했습니다.
    얼마전에 휴대폰을 바꿨는데 카카오톡 친구추가에 그 사람이 뜨더라구요. 그냥 궁금해서 프로필 사진을 열어보려고 눌렀는데,
    상태메세지가 매일 매일 바뀌더라구요. 그것도 영어로, 저에대한 안좋은 말들을 계속 적어놓는겁니다.
     
    올해 복학하는데, 정말 얼굴을 마주볼 자신이 없어요. 사람들은 주변에서 당당해지라고 하는데 앞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낱낱이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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