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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3056
    작성자 : 口懶大魔王
    추천 : 4/4
    조회수 : 641
    IP : 203.253.***.9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4/06/29 22:24:38
    http://todayhumor.com/?lovestory_13056 모바일
    제망매가 - 故김선일씨를 추모하며..


    제망부가(祭亡夫歌) - 김선일 님을 추모하며

    작사 : 윤민석
    작곡 : 윤민석
    편곡 : 윤민석
    가수 : 오지총

    그대의 절규 외면 당하고
    그대의 꿈도 짓이겨지고
    더러운 힘에 무릎 꿇은 조국이
    그대를 버렸다 해도

    용서하시라 못난 조국을
    용서하시라 못난 우리를
    그대의 목숨 앗아간 이들까지
    부디 다 용서하시라

    귓가에 맴도는 그대의 그 목소리
    우리 가슴마다 촛불이 되어
    미국과 매국노들 기필코 쓸어내고
    당당한 내나라 세워내리니

    그대 살아오시라 다시 살아오시라
    하나된 새나라 평화의 땅에
    한송이 들꽃으로 한줄기 바람으로
    새하늘 새땅에 살아오시라



    노래이야기

    **
    그저 한시라도 빨리 노래를 완성해서 고인의 영정앞에 올리고싶은 마음이 앞서서
    미처 세세한 부분까지 손보지 못했던 믹싱을 다시 해서 올렸습니다.
    6월 25일 오후 5:30분이전에 mp3파일을 내려받으신 분들은
    다시 받으시길 바랍니다. 스트리밍되는 wma파일은 새파일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듯이
    저 또한 김선일 님의 사망소식을 접한 그 시각부터 지금껏
    참으로 지독한 무력감과 허탈함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핏줄 내 형제가 이국만리 머나먼 땅에서 참혹하게 살해 당했는데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딴따란데... 노래로라도 김선일님을 위로해야 하는데...
    몸을 일으키고 마음을 다잡아 곡을 쓰려 해도 귓가에 맴도는 그 피끓는 절규에
    그저 오선지위에 눈물만 떨굴 뿐, 마음만 앞서는 공황의 늪을 헤쳐나오지 못하였지요.

    그 와중에도 조선일보를 위시한 찌라시들과 조갑제 같은 이들은
    전투병을 보내어서 이라크 저항단체들을 싹 쓸어야 한다는 둥,
    정당한 복수조차 안하면 국제사회에서 조롱을 받는다는 둥 하면서
    이라크인들과 아무런 적대관계가 없는 우리 민족을 선동하여
    우리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의 물꼬를 난데없는 복수로 몰아가서
    미국놈들이 벌이는 추악한 전쟁과 학살의 대열에 집어넣으려 발악을 하고
    그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파병을 찬성하는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기사를 보면서
    다시 몸을 일으켜 곡을 씁니다.

    김선일님의 한국군 철수에 대한 호소는 온데 간데 없고
    그 분의 죽음을 이용해 복수를 위한 파병을 선동하여
    기어코 우리 민족을 미국놈들의 추악한 학살과 전쟁의 늪으로 몰아가려는
    저 매국노들의 분탕질을 막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내 몸을 쥐어짜서라도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리에 앉아 김선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비록 많이 모자라지만 제게 오셔서 당신의 이야기를 하시라고...
    제가 당신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 기도가
    노래가 되었습니다.

    부디 고이 가시라고...
    이젠 편히 쉬시라고...
    미안하다고...

    개뼉다귀 같은 한미동맹에 종이 되어
    미국놈들에게 무릎 꿇지 않아도 되는,
    당당하고 힘있는 통일세상에 꼭 살아 오시라고...

    죽음으로 우리의 비참한 처지를 다시금 깨우치게 하신
    김선일 님의 명복을 빌면서...
    이제 이 노래로
    다시 기도합니다.


    덧붙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정자들이 절대선처럼 되뇌이는 한미동맹을 지키느라
    저들이 군인을 보내라 한다고 두 말 없이 보내야 하는 나라라면
    일제시대 쪽바리들이 했던 것처럼 종군위안부를 요구한다면...
    그것도 해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

    광화문으로 나가야겠습니다.

    --------------------------------------------------------------------

    노래제목은 신라시대의 향가중의 하나인 '제망매가[祭亡妹歌]'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제망매가는《위망매영재가(爲亡妹營齋歌)》라고도 하는데
    월명사가 죽은 여동생을 위하여 이 노래를 지어 제사지내니
    갑자기 광풍이 지전(紙錢)을 날리어 서쪽으로 없어졌다고 합니다.
    형제를 한 가지에 난 나뭇잎에 비유하고,
    누이동생의 죽음을 나뭇잎이 가을철에 떨어져 가는 것에 비하여 누이를 그리워하며,
    미타찰(彌陀刹) 곧 극락에서 도를 닦아 기다려 달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가(詩歌)는 이따금 천지신명을 감동시키는 일이 많다 하여,
    향가를 신성시하던 당시의 예를 여기서 볼 수 있으며
    향찰(鄕札)로 표기된 원문이 《삼국유사(三國遺事)》 5권에 실려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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