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벼룩시장에는 아직 한번도 참가해보지 않았지만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서 몸소 나서 직접 실행해주시는
운영진 분들과 자봉단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항상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신 분들의 노고와 벼룩시장 본래의 아름다운 취지가
몇몇 '업자'들 때문에 가려지고 있어서 씁쓸합니다.
그리고 그 후의 벼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지금 가장 논의가 되고 있는 부분이
개인 판매자를 칭하며 몇십, 혹은 몇백만원의 폭리?를 취한 것이 업자이냐 아니냐 인 것 같습니다.
(닉네임 언급 죄송합니다.)
여러 글을 읽어보니 아래 네 분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모르시는 분들은 링크 타고 가셔서 읽고 오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가격입니다.
기본적으로 벼룩시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여러 수공예품과 먹거리 분야까지 시장이 확대? 되었습니다만
벼룩시장의 기본 취지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기부금을 가격에 포함시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죠....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때 다들 바자회 혹은 아나바다 운동?? 같은 것을 통해
판매되는 물건은 보통 몇 백원에서 비싸면 2,000~3,000원이었습니다.
작년 즈음 구청 앞에서 진행되던 벼룩시장은 보통 5,0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이런게 벼룩시장 아닐까요?
비싸면 안사면 된다... 살 만한 가치가 있으니 사지 않았나?
네... 비싸면 안샀으면 됐을 일이죠.
하지만 오유에서 주최하는 벼룩시장의 목적은 수익금으로 위안부 할머님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싼 느낌이 들어도 이러한 기부를 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비싼 가격을 수용했을 뿐입니다.
(두 번째와 연결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품질 대비 비싼 가격이 옳은 것은 아니며 이것이 용인되는 경우는 그 가격분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두 기부되었을 때 입니다.)
두 번째.... 기부금 10%에 관련된 것입니다.
초기 벼룩시장의 취지에 알맞았 더라면 매출액 혹은 순이익의 10%를 기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기에
운영진 측에서 기부금의 최소 한도를 10%로 제시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사익추구의 벼룩시장이 아니었기에 개인 수익 혹은 인건비를 생각하고 기부금을 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몇 천원짜리 혹은 일 이만원 짜리 물건 몇개 팔아서 잘 팔아봤자 몇만원에서 십만원 남짓한 금액이 판매자에게 쥐어졌을 테니까요..
10% 기부는 적당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물건을 100개 200개씩 가져와서 매출을 몇십 혹은 몇 백만원 단위로 올리는 것은 '벼룩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사업자 등록을 안했다고 해서 업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이 점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수 백개씩 물건을 팔아 수 백만원의 수익을 내는 것은 '벼룩시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의 개념이 들어가므로 자원봉사라는 말을 썼습니다.)
사리를 추구하는 장사입니다.
(만약 매출액의 순이익분을 모두 기부했다면 예외사항이겠죠. 모히또모히또님처럼 - 닉언급 죄송합니다
본인이 위안부 할머님들을 너무나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쿠키 1,000개를 만들고 팔찌 200개를 만들었고 비누를 100개 떼와서
순이익분을 대부분 기부했다면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루에 19시간을 쿠키를 구웠던 1주일 동안 팔찌를 만들었던 팔 물건을 본인이 노력해서 판매물품을 준비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주어야죠. 저렇게 열혈적으로 도와주려 하다니...
하지만 이렇게 준비하신 분들... 하나같이 기부금은 백 단위를 넘어가질 못하네요.
어림잡아도 몇백만원 매출이 나왔는데 말이죠.
팔찌 만드신 분 추정 매출액 200만원 중에서 10만원 기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불거지자 10만원 더 기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원가 2,000원 판매가 12,000원인 팔찌로 200만원 버셨는데
기부금액 20만원은... 많이 냈다고 생각하십니까? (순수하게 궁금한 부분입니다. 비꼬는 것 아닙니다.)
쿠키 1,000개 파셔서 기부금 40만원 내신분.. 13%가 40만원이면 매출액은 400만원 정도죠.
진심으로 기부금 많이 내셨다고 생각하세요? (순수하게 궁금한 부분입니다. 비꼬는 것 아닙니다.)
10% 기부 기준은 일반적인 벼룩시장 참가자 분들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10만원의 10%와 100~400만원의 10%는 다르니까요.
업자처럼 준비해오시고 자봉단 운영진분들 노동력가지고 바탕으로 많은 매출을 내셨다면 그에 응당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애초 목적을 생각하셨다면 원자재비+ 김뽀삐님(닉언죄송합니다)이 말하신 교통비 숙박비 10만원 정도 + 소정의 밥값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기부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로 몰려가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구매자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한다면 쉬운 문제 같아요.
벼룩시장의 취지와는 다른 비싼 가격을 감내하면서도 물건을 구매해 준 그 의도를
한 번만 더 돌이켜 봤다면 어땠을까요?
수익금 전액기부인줄 알았던 것이 10%언저리만큼 기부된 것을 안 소비자의 마음을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누구도 본인에게 수백개씩 물건 만들어 오라 부탁한 사람 없었잖아요 솔직히..?
본인이 팔고 싶어서 열과 성을 다해서 준비해 오신 것에 대해서
인건비도 안쳐주면 어떡하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까요.
수공예품을 준비해 오신 분들은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기 위한 것인데
인건비 오븐비? 등을 계산해 달라면 정말 할 말이 없죠..
그래서 앞으로 벼룩시장에서 수공예품 혹은 먹거리를 판매하게 된다면
운영진에게 물품을 기부하고 운영진을 통한 위탁판매가 이루어지면 합니다.
남은 물품은 필요한 시설에 기부를 하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미등록 사업자 문제(사익 추구를 위한 판매가 아니라서 등록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이라면 정정 부탁드립니다.)도 없을 것이고 운영도 투명해 질 것 같아요.
행사의 본래 취지를 잘 살려서 앞으로도 그 명맥을 잘 이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3줄요약
1. 벼룩시장에서 비싸게 팔면 안됩니다.
2. 100개 200개씩 쟁여놓고 파는 것은 사업자등록 여부를 떠나서 수익금을 대부분 기부하지 않는다면 '업자'입니다.
3. 먹거리 수공예품 등에서 발생하는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기부받은 물품만 운영진에서 위탁판매 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 벼룩시장 화이팅!
그리고 다시 한 번 벼룩시장 기획 운영 진행 정산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잘못된 부분은 지적 혹은 비판해주시면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